애장터라고 옛날에 아이죽으면 버리는 곳인데

거기땅에 지은 절이었음.
지은지 얼마안되고 이제 막 대중에게 오픈한 절이었는데

거기서 철야기도하는데 나도 갔거든

난 유치원생이었고

엄마, 할머니, 할머니 친구가 같이 기도했고
삼촌은 운전만 해주러 가서 잠만 잤는데

사람들은 없고 스님은 스님방에서 자고
우리 일행말고는 없었음.
그 스님을 예전부터 알기때문에 간거였음.

일단 다들 새벽에 기도하는데 밖에서 여자 웃음소리 들림.

물론 아무도 없었음.

한사람만 들은게 아니라 다 같이 들었고 여러차례 났음.

근데 법당안까지는 못오고 밖에서만 그러더라.

그러다 새벽에 내가 잠들어서 엄마가
나를 삼촌 자는 공양간 겸 쉬는 곳으로 안고 갔는데
삼촌은 미닫이문 안쪽에서 자고 있었고
나는 그냥 미닫이문 밖 거실같은 공간에 눕혀놓고

엄마는 다시 기도하러 갔음.

근데 내가 자다가 쎄해서 일어나 앉았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사방이 막힌 하얀벽만 있더라
그리고 앞에 작은 창문 하나만 뻥 뚫려있는데
그 창문에서 당산나무에 메다는 빨강 파랑 노랑 천들이
마치 살아있는거처럼

뱀처럼 스믈스믈 기어오더니 내쪽으로 다가왔음.

당시엔 당연히 나는 유치원생이니까
당산나무가 뭔지 그런건 전혀 몰랐고

훗날 나이먹고 내가본걸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거였다.

아무튼 그 상황에서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울었는데
그 소릴듣고 삼촌이 자다가 놀라서 미닫이문을 열었음.

그러자 내가 있던 하얀공간이 사라지고
다시 원래의 그 방 모습으로 돌아오더라.

이게 꿈이 아닌 이유는
꿈에서 깨어나는 과정이 없고
삼촌이 미닫이 문을 여니까
배경만 바뀌었고 나는 계속 앉은채로 있었음.

당시에 삼촌은 밤새도록 꿈에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꿈을 꾸다가
갑자기 내가 지른 비명에 깨서 문을 열었다고 함.

다행이 그 당산나무 천 줄같은게 나를 잡아채기 전에
내가 비명을 질러서 아무일 없는거 같다.

보통은 그렇게 홀릴때는
육신도 마비시켜서 비명질러도 현실에서는 아무도 못듣는데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었음

참 묘하지.

애장터였으니 애들 귀신이 나오는건 이해가 가는데

깔깔웃는 처녀귀신은 왜있고
당산나무 천은 왜 나에게 손을 뻗쳤을까??

아니면 그 빨강 노랑 파랑 천은 당산나무 천이 아니라
먼가 잘못된 무당귀신인 악귀였을까?

아니면 타락한 당산나무가 주변에서 그 애장터의 혼들을 지배하고 있었나?
기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