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달프고 멘탈 불안정하고 이게 한 해 두 해 몇 년이 되어가다 보면

바닥을 기어다니다가 우연히 들은 '신가물'이란 단어에 꽂혀서

아~내가 이런 일을 겪은 건 내가 특별한 사명이나 능력을 타고 나서 그런 줄로 착각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이 무당을 해야 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도 인지는 하고 있다.


그때부터는 얼마 있지도 않은 코묻은 돈 모아다가 여기저기 점사를 보러 다니기 시작하는데,

무당들에게 이런 애매한 가물들은 딱 호구로 빨대꼽아 먹기 좋다.

왜냐, 우리나라에 이런 애매한 가물들은 지천에 널렸고, 이런 애들이 몇 번 본 예지몽,

귀신, 신꿈, 특이현상들을 전부 끌어다가 어, 너는 딱 제자 해야 돼 라는 소리 해 주면

아 내가 신이구나~하고 신이 나서 내림 받으면 그때부터 인생이 풀리는 환상을 가지게 되나,

내림하는 순간부터 정말 이제 본인 삶은 내리막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편으로는, 그나마 양심 있는 무당 만나서 넌 그 정도 아냐, 니가 신이면 내 점 좀 봐봐라 하고

팩폭 맞으면, 이미 본인이 인지는 하고 있었음에도 기분이 다운되어서 그 메워지지 않는 간극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사이에 신놀음 하고 싶어하는 허주들한테 감겨서 점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얼씨구나 드디어 내가 무불통신을 했구나 하고, 돈써서 내림 받고 제자가 된 무당들이 하찮게 보이기 시작한다.


"봐라, 나는 신령님이 직접 알려주시는데~저것들은 몇천 몇억씩 써가면서 무당돼도 저렇게 못 불리냐~ㅎㅎ"

이게 딱 211같은 케이스.


완전히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기 때문에 본인 점사가 틀렸다고 말하면

너 나 공격하려고 맞혔는데도 일부러 틀렸다고 하는 거지? 라고 귀를 닫아 버린다.

제대로 된 사회생활, 직장생활은 진작에 말아먹은 상태인데 한 줄기 빛이다 싶어서 움켜잡은 것이 사실 썩은 동아줄인 것.

그렇다고 신당도 못 차리니, 하고 다니는 거라곤 오픈톡으로 점사 봐주면서 자기 뽕에 취하는 게 하루 일과임.


결론은 자기네 가정 풍파와 자신의 무능력함을 계속 사주 탓하면서 작아질 대로 작아진 자기 에고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만들어낸 허상에 완전히 놀아나는 상태라는 것.


정신 차려라. 본인 심각한 걸 본인이 못 깨달으면 옆에서 아무리 얘기해 줘도 귓등으로도 안 들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