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저 인간으로서의 한탄이다. 미신이든 아니든 나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며, 그릇된 종교인이 아니라면 모든 신과 종교인을 존중한다.
이런 말이 있다. 조상님 잘 모시면 내가 대박나고 잘풀리고..
나는 딱히 그런 걸 기대하지 않는다. 되려 빼앗아 가도 그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 이다. 그들도 살아생전 인간이었으나, 돌아가서 천수를 누려도 모자랄 마당에 고통받고 있다 라는 소식이 그저 계탄스러울 뿐이었다. 그 아무도 챙기는 이 없고 그런 사람이 있었다 정도도 아닌 그저 먹고 살기 급급해 잊혀지는 것. 살아서도 죽어서도 잊혀진다는 건 매우 고통스러운 일인데 그 어찌 기억해주는 이 하나 없을꼬? 그 때를 기점으로 나는 상을 차리기로 마음먹었다. 어쩌면 인간으로서의 연민이 들었던게 아닐까 싶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행은 배풀어야하며 사리사욕 없이 그들을 위해 빌어주는 것. 그때 배운 신념이니 지금도 당연하다 생각한다. 가족과 종교가 맞지않아 빚은 갈등도 있고 지금도 여전히 종교에 관한 갈등도 있지만, 어찌저찌 상은 차려졌다.

11년 전 어렴풋이 약속한 게 있었다. 다 죽고 관리되지 않은 무덤에 먹고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우리도 제사 한 번 지내는 거 어떠냐 제안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불교와 토속신앙을 믿는 집안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했다. 할머니는 교회에 헌신하셨고 모든 재산을 교회에 환원하고 돌아가셨다. 사실 말하지 못한 게 있다. 우리 할머니는 명이 더 남아있었으나, 이유모를 벌전으로 명을 채우지 못하고 가셨다. 아마도 신의 벌전이라 생각이 든다.)
그나마 챙겨나온게 고사리나물 한주먹이었다. 그게 밥이 되겠냐는 비아냥을 듣고, 어른들이 먹다 남긴 소주병을 몰래 훔쳐나와 별을 안주삼아 몰래 마시며 다짐했다. 내 조상은 내가 상 차리고 옷도 입히리라고. 그때가 11살때였다.

지금은 많이 슬프다. 무어랄까 늦게 알아줘서 미안한 마음인지, 그동안 몰라줘서 속이 상한건지.. 오늘도 늘 알 수가 없다. 인간이 관여할 수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이 있다 그저 진심을 다한다면 언젠간 진심이 닿지 않을까? 하지만 헛헛한 마음은 지울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