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가 있으신 할머니 밑에서 컸어... (내가 신기를 목격한 적은 없었는데, 친척들이나 영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임)


사실 이 할머니는 이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들어오신 새할머니인데 나 태어났을 때부터 할머니는 저를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해 주셨어...


할머니랑 같이 있으면 세상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었고, 할머니가 나 태어났을 때부터 5년 이상 키워주셨고 이후 30년 동안 나는 할머니의 전부였고, 할머니도 내 전부였을 만큼...

그런데 할머니가 저번주 토요일에 돌아가셨어... 나이는 83살로... 아픈 구석도 없었는데 혈압이 높아져서 버스에서 쓰러지셨다가 심폐소생술까지 해도 숨이 돌아오지 않으신거지...

난 정말 10살때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나는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에 불안했었거든...


신기 있으신 분들은 괴롭게 돌아가신다는 말을 들어서, 할머니 안 아프게 잘 가셔서 다행이다 생각도 들었는데, 할머니 장례식을 다 치르고 나서는 아 사람이 이렇게도 울 수 있구나, 가슴이 끊어지듯이 아프더라고?


그런데 어제 밤에 할머니가 내 곁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장례 치르고 나서 잘때 계속 식은땀을 흘리고 잤고 놀래서 벌떡 일어나면 통화 녹음 해 놓은거 들으면서 마음 진정시키고 사진 쳐다보면서 계속 울었었는데 정말 1주일만에 처음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할머니 내 옆에 있는거 맞겠지...?


지금도 할머니 쓰던 이불 덮고 자고 외로울 때에는 할머니 집 열쇠 만지고 있는데 할머니 온기가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