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란한데 풀만한 곳이 없어서 한 번 적어봄....

글이 좀 기니까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는거 추천

그냥 느끼는대로 적은거라 두서 없을 수도 있으니까 양해바래


본인은 종교하고 거리가 먼 사람임 친가가 기독교 외가가 천주교이긴 한데

난 딱히 종교엔 관심이 없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존중만 하는 정도임

옛날엔 교회나 성당가면 이상하게 기분도 별로고 머리가 아파서 가기 싫었지만

초등학교 때 친구 때문에 조금 다니다 멀리하게 됐음

오히려 난 이과 성향이라 종교나 무속은 그다지 신뢰하지도 않음


그런데 어제 갑자기 사주가 보고 싶어지더라 여태 살면서 한 번도 궁금하지 않던 사주가 ㅇㅇ

당집 찾다가 갑자기 꽂히는 곳이 있어서 일 끝나고 가기로 했는데 신났음

갑자기 그날 당집 가는 날에 이유 없이 신났음 뭐 무슨 말 할까 떨리고 걱정되고 그런게 아님

말그대로 그냥 신났음 약간 한참을 헤메다 드디어...! 라는 느낌? 이유를 모르겠음

딱히 뭐 신날 이유도 없는데 기분이 그냥 좋더라 이유를 모르겠지만


암튼 그렇게 퇴근하고 당집에 들어가게 됐는데, 신당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합장하고 인사했음

어? 하고 보니 갑자기 생각도 안 했는데 합장하고 신당에 인사드리고 있었더라

이상하긴 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음 그리고 사주를 봐주시는데


보살님이 사주가 만신될 사주라고 하시더라 이정도면 어느 집을 가던 왜 무당 안 했냐고 할거라고

우리 집 양가가 다 종교쪽이라 그럴리가 없다고 했음

친할머니가 신실한 기독교시고, 외할머니는 열심히 성당 다니시는 분이심

여태까지는 그냥 그런 소리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음


그러고 보살님이 사주보고 신점도 봐주신다고 방울을 흔드시면서 법문? 경문?을 외우셨는데

방울소리를 들으니까 어깨랑 손이 들썩들썩 했음ㅇㅇ 움찔 움찔 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첨엔 방울소리가 너무 크고 소리가 머리를 울려서 놀랐는데

듣다보니까 너무 편안하고 좋았음, 난 내가 그렇게 방울 소리가 좋아하는지 몰랐다

계속 만지고 싶고 듣고 싶어서 중간에 보살님한테 방울 좀 만져봐도 되냐고 하니까

만져도 된다고 하셔서 들고 흔들어 봤는데, 방울을 흔들다 보니까

아까처럼 어깨나 손이 움찔 움찔 하는 거임 그러다가 보살님이 멈추게 하셨는데

더 했다간 신들리겠다고 방울을 가져가셨음 근데 너무 아쉽더라.... 왜 아쉬운지 스스로도 모르겠음....

진짜 어릴 때 제일 좋아하던 장난감 뺐기는 기분이 들어서 이상했음


보살님이 말씀하시길 지금 몸에 할머니 한 분이 계시는데

지금은 수호령처럼 계시긴 하지만 언제 맘 바뀌실지 모르겠다고 하셨음

이정도면 어렸을 때 신병 앓았을 텐데 몰랐냐고 하시길리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심심하면 편두통오고,

고등학교 때는 왼쪽 다리가 마비되고, 갑자기 멀쩡하다가 독감 걸려서 뜨거워 죽을 뻔하고

장기나 팔다리도 아무런 이유 없이 저리고 쑤시고 그랬음


진짜 내가 무당될 팔자냐, 그 할머니랑 얘기해볼 수는 없냐고 물어보니까

마음속이든 기도든 간절히 빌면 꿈에서라도 오셔서 말씀해주실 수도 있으니까 한 번 해보라고 말씀하셨음

꿈에 오신 거면 무당이 될 수도 있고 만약 오시지 않으면 상관 없는거니까 걱정하지말라고


나중에 친할머니한테 물어보니까 할머니가 우리 아빠 낳으셨을 때

갑자기 정신도 제대로 못차릴 정도로 몸이 너무 안 좋으셔서 쓰러지셨는데

그때 친할아버지는 동네에서 화투로 노름이나 하고 계셨다고 하셨음

그래서 친적 중 한 분이 할아버지 끌고와서 한 소리하셨음

자기 마누라는 죽을 것 같은데 노름이 하고 싶냐고 근데 그때 할머니는 기억이 없는데

할아버지가 말씀해주길 갑자기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시더니 딴사람처럼 호통을 치셨다고 하셨음

"니가 낳고 싶어해서 기껏 아들을 데리고 왔더니 정신 못차리고 노름이나 하고 있느냐!!!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살아라 안 그러면 가만 안 놔둘거다!!!"

막 이렇게 큰 소리로 호통치시면서 버럭 버럭 화를 내셨다고 하셨음

우리 할머니는 많이 여리고 잔정도 많으셔서 큰소리도 못내시고 쓴소리도 잘 못하시는 분인데

갑자기 저렇게 말하길래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미쳐버린 건가 생각했다고 하셨음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대신 할머니신지 삼신 할머니신지

오셔서 호통친거라고 들으셨다는데 할머니가 젊으셨을 때 접신을 하셨다는 거 듣고 좀 놀랐었음

할머니도 신끼가 있긴 하셨구나 나도 아예 영향이 없진 않구나 하고


솔직히 지금 많이 심란한 상태긴 함... 말만 그런거면 역시 그렇지 하고 넘기겠는데

신당에 들어오면서 나도 모르게 인사 드린거랑 방울 소리 들었을 때 들었던 기분

그리고 할머니가 해주신 얘기 들으니 집안에서 돌고 돌다 나한테 오신건가 싶었음

말만 그런게 아니라서 많이 심란하다.... 그냥 괜한 소리면 상관 없는데 내가 안 받으면

내 부모님이나 동생들을 건드릴 수도 있으니까 그게 제일 걱정임

차라리 꿈에라도 오셔서 대체 왜 오신건지 왜 내가 무당을 해야 하는건지 말씀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막혀있던 신끼가 터지고 흐르면 빠르면 30, 늦어도 40에 무당될 팔자라던데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