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과거를 모르는 가족들이 여기 남아있기에

적어도 그들이 삶을 영위할 만큼 영위하고 갈 때까진

나도 여기 남아,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그럼에도 온갖 역경이 나에게 닥쳐올때마다

나는 계속 생각해. '난 대체 여기서 뭐하는거지?'

아픈거 무섭지. 죽는건 안무서워. 돌아갈뿐이니까.


매 순간 위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 싶다, 특히 내 자식들.. 

이 인간들이 사는 세상이란게 도대체 뭘 위해 생겨났으며

뭘 위해 존재하고, 뭘 위해 굴러가는지는 몰라도

나는 도저히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제발 오늘 밤 잠에 들면 위에서 눈을 뜨기를..

안아프게.. 심장마비던, 수면무호흡증이던..

인간으로서의 삶이 끝나기를 바랄뿐이다..


정작 위에서 해야 할 일을 아래에서 다 했는데

이제 할 일 끝났으니 제발 돌려보내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