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군대 휴가 나와서 버스정류장에서 집 가는 버스 기다리는데 진짜 뜬금없이 외할머니 계신 납골당에 가고 싶은거임

그냥 버스전광판 보는데 머리에 납골당에 군복입고 혼자 가는 내 모습이 생각났어

목적지 같은게 머리에서 보인 건 아닌데, 그냥 단번에 느껴졌어.
내가 버스를 타고 납골당에 가는구나. 하고..

근데 가방도 무겁고 해서 집 갈까 계속 고민하다가
가방 풀고 납골당 가기엔 이동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군복입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납골당 가는 버스 탔었거든

비 온 다음 날이었는데, 이상한 곳에서 잘못 내려서 도로 포장된 산속 마을 시골길 같은 데를 20분 넘게 걸어서 납골당 가서 인사드리고 기도하고 집 왔음..

군화신고 선물 잔뜩 사서 가방도 거의 15키로 됐었는데 돌아갈 생각은 하나도 안 들고 납골당에 꼭 가야겠다는 느낌만 들었어.

집 와서 엄마한테 그 얘기 하니까
할머니 기일이라고 인사드리고 온거냐고 그랬는데

사실 나 할머니 기일 모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텔레파시 같은 걸로 나를 부른걸까

생전에 신기 엄청 강하셨던 분이라 그럴 수도 있는게

친할아버지 임종 때 부모님은 친할아버지 보러 가고 
외할머니는 나 돌보고 계셨는데, 할머니한테 임종시간 알려준 적도 없는데 임종하시자마자 아빠한테 전화해서 할아버지가 오셔서 손자 잘 부탁한다고 인사하고 가셨다고 말해줬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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