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전장에 나선 아르주나는 이기면 친척[31]을 죽이는 것이고, 지면 자신들이 죽게된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아르주나는 이런 딜레마 때문에 적을 공격하기를 망설이고 저들을 죽이느니 차라리 자신이 무력하게 살해당하는 것이 낫겠다는 말까지 한다. 이 때 마부로서 힘을 빌려주기로 한 크리슈나가 우주의 진리를 설파한다. 요약하자면 결국 모든 사람의 삶과 죽음은 운명에 의해 관장되는 것이고, 아르주나는 전사로서 흔들림 없이 명예롭게 싸우는 것이 크샤트리아로서의 의무이며,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는 것이다. 이를 들은 아르주나가 싸울 결심을 확고히 한다. 이 바가바드 기타에서 나오는 제일 유명한 구절이 바로 11장 32절의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이니라(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 of worlds.)." 또한 이 구절을 전후해서 묘사하는 크리슈나의 본 모습은 '하리의 신현(神顯)'이라고 하며 그야말로 무시무시하여 아르주나조차 두려움에 떨며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와달라고 간청할 정도이다. 상술한 32절과 함께 널리 알려진 구절인 제11장 12절 "만약 하늘에 수천 개의 태양이 동시에 빛난다면 그 광채가 이 위대한 분의 빛과 같으리라"가 바로 이 상태의 비슈누-크리슈나이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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