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할미와 선인옥답: 시간의 씨앗” (정착 이야기 강조)
미래 인류는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들은 초기 인류 문명을 연구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채취하며, 문명을 설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세웠다.
현대의 NASA와 비슷하지만, 단순한 우주 탐사 기관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탐사하며 인류 문명을 기록하고 조정하는 조직이었다.
그 임무를 받은 마고할미는 고대 농경 시대 지상으로 내려왔다.
목적은 단순했다. 초기 인류의 샘플을 채취하고, 문명의 설계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
그러나 하늘로 돌아가는 비녀, 즉 시공간 도약을 위한 프로토콜 장치를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비녀를 찾기 위해, 마고할미는 손으로 흙을 파고 또 팠다.
처음에는 혼자 힘으로 땅을 뒤엎고, 물길을 내며 데이터를 기록했지만,
뒤엉킨 흙과 물은 점점 그녀 혼자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당시 인간들은 안쓰러움에 하나둘 손을 내밀었다.
아이들은 작은 흙덩이를 옮기고, 어른들은 물길을 다듬으며,
함께 손을 모아 마고할미가 뿌린 시공간 데이터와 씨앗이 흩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마고할미는 그들의 도움에 깊이 감동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비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시공간으로 복귀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를 잃은 그녀는, 결국 지식을 바탕으로 마을을 돕고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석문 아래 인간들에게 농사법과 생활 기술을 전수하며,
스스로도 그들의 은혜와 도움으로 살아가며 자유롭고 느긋한 시간을 누렸다.
그 손길과 지식으로 일군 땅은, 점차 논과 물길의 조화를 이루어 99마지기 논으로 완성되었다.
이 논은 선인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 전해지며, **‘선인옥답’**이라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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