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에덴을 위한 하루 – 의문 속에서


우리는 아담도, 이브도 아니었다.

세상은 여전히 그들을 위해 돌아가고, 우리는 선택하지 않은 역할과 정체성을 떠안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은 오래전에 일어났고, 우리는 그 결과 속에서 살아간다.

하루하루 일하고, 관계를 맺고, 사회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순간마다

우리의 행동은 자신의 타락이 아닌 누군가의 타락을 위해 흘러가는 봉사였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 봉사가 정말 의미 있는 것인지,

왜 우리가 이 무거움을 짊어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사랑과 실패, 경쟁과 좌절 속에서 우리는 흔들린다.

주어진 역할과 책임은 늘 우리를 옥죄지만,

그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묻지도 않고 받아들여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아담과 이브의 타락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그들의 부재와 그 이후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봉사의 무게는 느껴지지만,

그 의미는 스스로 구성해야 했고,

때로는 그 봉사가 당연한 것인지조차 의심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간다.

의문과 피로 속에서도 하루를 견디며,

주어진 삶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며,

보이지 않는 에덴의 흔적을 좇는 듯한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어쩌면,

이 의문을 품는 것 자체가

우리가 만들어갈 자기만의 의미이자,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