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성징이 빨리시작되어 중2때부터 면도를 시작했다. 크라는 키는 안크고 수염도 숱이 많은 건 아닌데 볼까지 엄청 분포되어 나더라.

어릴때부터 어머니랑만 살았기에 면도를 가르쳐줄만한 어른이 없어서 처음 쓴 면도기가 기억이 안나는데 1중날 2중날인지 아무튼 슈퍼에서 파는 일회용 면도기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비누로 얼굴 문때서 사용해서 상처나기 일수였고 한번씩 수염도 제대로 못밀고 갔던게 기억나네. 그리고나서 한 2~3개월 뒤부터 대충

면도의 각을 잡았던 것 같네

조상중에 뗏놈이 있는지 금색, 빨간색수염도 나고 아무튼 15년동안 하루~이틀 한번씩은 무조건 면도를 해서 스쳐간 면도기도 엄청 많았다. 그 중 기억 나는것만 적어보려고.. 추천글도 아니고 그냥 회상 및 정리 글이니 영화 본다는 기분으로 봐주길 바란다. 뭐.. 굳이 안봐도 되고




-청소년기-


중학교때는 일회용 면도기로 버텼었고 고등학교때부터 제대로 된 카트리지 면도를 시작했다.


질레트 마하3 : 어머니가 처음으로 사준 카트리지 면도기였다.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쉐이빙 젤이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쉐이빙 제품에 개념 자체가 없어서 비누로 해서 상처가 많이 났었다. 때문에 그리 좋은 기억이 없다.


질레트 퓨전 : 아는 형 집에 놀러갔다가 한번 써봤었다. 그때는 성인 되기전이고 면도기 위생 개념은 없었기에 샤워하고 도중에 밀었다가 엄청 잘 밀려서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 꼬박 꼬박 모아서 산 기억이 난다. 하지만 슬펐던 건 면도 날이 너무 비싸서 얘도 몇번 쓰다가 군대가기전 까지 모셨던 걸로 기억한다. 선망했지만 정작 사용해보지 못했던 면도기


쉬크: 질레트 퓨전 쓰다가 카트리지 가격에 압박되어 산것이 쉬크 제품이었다. 가격도 괜찮았고 이때부터 쉐이빙 제품을 사용했다. 제품명은 기억 안난다. 3중날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때부터 정방향 면도를 하지않고 처음부터 역방향 면도로 했던 것 같다. 아무튼 군대가기전까지 함께 했었다. 추억 속의 고마운 면도기




-20대-


11년도 9월 20살 때 군대를 갔었다. 갔을 때 pace4인가? 5중날인가? 아무튼 도루코 면도기를 보급해줬었는데 얘도 뭐 면도날을 주인가 달인가 아무튼 부족하지 않을정도로 보급해줬었기 때문에 편하고 유지비도 안들게 함께 해줬다. 도루코는 일회용 면도기지라는 이미지를 버리고 도루코에 애정을 가졌던 터닝 포인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퓨전 프로글라이드 파워(?) : 13년도 전역 후 도루코 제품을 계속 쓰리라 다짐했지만 인간은 견물생심이라 애증의 질레트 퓨전을 못 쓴게 한이 되어 그 때 당시 하이엔드였던 퓨전 글라이드 파워(?)를 구매했다. 똥꼬부분에 건전지를 넣고 진동이 오는거였다. 아직도 생각나는게 도루코에 2년동안 길들어진 수염이 퓨전 글라이드했을때 업그라이드 되는 절살력을 느끼는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만큼 절살력이 레전드였다. But 절삭력 유지가 오래가진 못했고 유지비 또한 살짝 부담스러웠다. 카트리지 비용만 보면 얼마 안되지만 그게 고정지출이 되는 순간 좀 아까웠다. 그래도 그 절삭력 때문에 다른걸 쓰지 못하고 오래썼던 기억이 난다.



람대쉬 es-st37 : 절삭력 때문에 프로글라이드 파워를 버리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카트리지를 사는 비용이 너무 아까워 전기면도기로 눈을 돌렸다. 처음에는 브라운이나 필립스 둘중 한 모델을 살려고 했는데 찾다보니 동양인과 나에게 맞는 모델이 es-st37이었던 것 같다. 습/건식 겸용에다가 쉐이빙 폼으로 전기면도를 할 수 있는게 큰 메리트여서 1년 정도 썼다. 근데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질레트 절삭력에 길들어진 나에게 전기면도기가 아무리 좋다한들 절살력이 못 따라가더라. 근데 그냥저냥 돈아까워서 1년 정도 쓰다가 점심때 거뭇거뭇하게 올라온 수염자국보고 화딱지가 나서 졸업했다.


도루코 pace4 일회용 면도기 : 전기면도기를 졸업하고 난 후에 솔직히 좋은 카트리지 면도기를 살려고 그랬다. 아마도 그것도 질레트였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외국에서 1년동안 학생으로 살게되는 기회가 왔다. 유럽도 아니고 중앙아시아 지역이라 반 강제적으로 카트리지는 못샀고 대체로 생각한 것이 도루코 pace4 일회용 면도기였다. 이 면도기가 10개입으로 구성된 거를 몇봉다리 사갔던 기억이 난다. 놀랐던게 카트리지가 아님에도 카트리지급 절살력을 보여주었고 매일 매일 면도하는 스타일이라 내구성이 중요했는데 내가 그때 힘들어서 그랬는지 어땠는지 몰라도 내구성도 한 개당 일주일에서 2주일 썼던 걸로 기억한다. 나한테만큼은 인생 면도기였다. 그러고보니 힘든시기에는 도루코가 든든하게 버텨주었네. 아직도 고맙고 여행 및 외지로 잠시 잠시 갈 때 무조건 챙겨가는 면도기이다.




-20대 후반~현재-


이 때부터는 카트리지, 면도기에서 벗어나 안전면도기에 입문하게 된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유지비, 두 번째로 위생이었다. 애초에 강철 피부라서 하루에 한번씩 면도해도 피부가 늙거나 해지진 않았다. 하지만 면도 트러블이 한 번씩 나서 짜증이 나더라.


그래서 덜컥 산 것이 도루코 안전 면도기 + 이스라엘 면도날 + 인조모 면도솔 + 다이소 라면용기(거품용) + 헤스링거 면도비누+ 블루비어드쉐이브밤이였다. 이 때부터 에프터 쉐이브의 중요성을 느꼈다. 카트리지에 에프터 쉐이브 써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튼 워낙 면도 짬밥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역방향을 해도 상처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면도가 난생 귀찮지 않고 즐거웠다.

근데 그것도 2~3년이 지나니깐 아침마다 면도거품내는 시간과 날이 하나인지라 조금 더 걸리는 면도 시간이 짜증이 나더라.



그래서 산게 머쿠어 41c다. 이상하게 면도를 좋아하면서 비용을 많이 지불하긴 싫더라. 솔직히 그냥 하이엔드 사고 이중소비를 안하면 되는데 멍청한 것 같다.


아무튼 최대한 간소화해서 머쿠어 41c + 이스라엘 면도날 + 피노드 에프터쉐이브 + 가스비 면도젤이 현재 루틴이다. 머쿠어 41c가 공격력이 좋아 몇번 대패질 하면 금방이고 깔끔하다. 물론 카트리지보다 절대 시간을 단축할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얼마 차이가 안날만큼 간소화했고 면도 거품내는 시간도 면도젤로 대체하니 상처도 안나고 만족중이다.(코코넛 오일 + 티트리 오일 조합도 좋다. 바닥이 미끄러워지는 것만 제외하면)



또다른걸 살수도 있겠지만은 질레트 히티드 레이저가 안정화되거나 가격이 싸지지 않는 이상 안전면도기에서 벗어나진 않으려고 한다.

그냥.. 환경문제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는 조그마한 뿌듯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지비 그리고 안전면도기만의 면도 느낌이 좋아서 안벗어날것 같다.

여기까지가 30년인생 중 절반을 함께해온 나의 면도기들이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할지 모르겠네..

카트리지던 안전면도기던 면도기 카테고리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냥저냥 한번씩 눈팅했을 때 자기 경험이랑 다르면 공격하는게 있는 것 같아서..

암튼 앞으로의 면도인생에도 앞날에도 건승을 바라고 솔직히 면도보다 여유와 고통을 참을 수 있으면 제모해!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