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코 쓰다가 날 다 떨어졌는데 마침 집에 핸들만 있는 마하3 오픈마켓에 날 존나 싸길래 12개 샀다...

근데 ㅅㅂ 어째 수염 쥐어뜯기는 느낌이고 상처도 많이 나서 뭐가 문제지 하고 상품 상세설명 다시 보니까 정품이 아니라 중국제 호환날 ㅋㅋ

근데 이미 사버린 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으니 내 면도 테크닉을 기르면 어떻게든 이걸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면도갤 들어와서 이것저것 노하우 줍줍

그렇게 해서 기존 얼굴에 물만 묻히고 젤 바른 후 바로 슥슥 밀던 터프한 면도 방식에서

0. 가장 먼저 따듯한 물을 받아 면도기를 담궈놓아서 윤활제 녹이기(짭날이라 그런가 존나 뻣뻣하고 잘 안 녹더라)
1.  따듯한 물과 얼굴용 비누로 세안해서 피지 제거
2. 수분을 적당히 남겨둔 채 젤을 조금만 바르되 전방위에서 모공까지 스며들도록 수염이 굵은 부분 마사지
3. 젤 성분이 수염을 연화시키는 5분 간 발을 닦던 뭘 하던 기다림
4. 5분이 지나면 그새 젤이 말랐으니 위에다 재도포
5. 얼굴 바깥쪽부터 정방향 면도
6. 젤 재도포 후 역방항 면도로 마무리

이렇게 하니까 쥐어뜯김 없이 부드럽게 슥슥 밀리고 피부 트러블도 전혀 없다

전에 터프하게 밀 때는 면도 후에 스킨 바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 때문에 따끔따끔 통증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음

이렇게 좆폐급 면도날로 만족스러운 면도를 하고 나니까 어떤 생각이 들더라...

생각해보면 옛날 바이킹들은 손도끼 갈아서 면도했다는데, 현대에는 도구가 너무 편해진 나머지 거기에만 의지해서 오히려 나태해져버린 건가??하고

하여간 제값 주고 짭을 산 것도 아니고 짭다운 가격에 짭을 샀으니 내 탓이지 뭐... 인간 본연의 가능성을 알려준 중국산 면도날에게는 고마운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