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는 면도를 좀 늦게 시작한 편이긴 한데 그래도 연식이 쌓이다 보니까 내 손을 거쳐간 면도기들이 하나 둘 쌓여서 오늘 정리해봤어.
면도에 막 신경쓰면서 하는건 아니고 그냥 대충 하는 편이라 품평하기에는 내 내공이 부족해서 니들이 여기는 느낌이랑 많이 다를것같다.
1. 쉬크 하이드로
제일 오래 썼던 면도기지 싶다. 면도를 해야겠다 자각한 순간부터 몇 년 전까지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었음.
마지막 리필용 면도날 수명이 다 하고 나서부터는 이놈으로는 면도하지 않고 있다.
<눈썩주의>
보관을 개판으로 해놔서 날 상태가 썩창이다. 씻기 귀찮아서 그냥 올렸음 ㅈㅅ
쉬크 면도기를 다른 건 써본 적이 없는데 일단 하이드로는 면도날 윗부분을 들어올릴 수가 있어서
"와! 변신 면도기!" 하면서 썼던 기억이 난다.
아쉽게도 리필용 날 재구매 의사가 없어서 봉인될 예정
2. 도루코 페이스6
꼬추달린 갤럼들은 다 알고있는 그 면도기다. 입수경위도 너네랑 똑같음.
남들은 시퍼렇다고 싫어하던데 난 개인적으로 맘에 든다.
이건 그나마 최근까지도 사용했던터라 날이 그렇게 드럽진 않다.
면도를 자주 하지는 않고 씻기 편한 구조라서 그런지 위의 하이드로보다 월등한 보존상태를 보인다.
쉬크와 같이 마지막 카트리지를 소모한 이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중이다. 조만간 호환되는 면도날을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다.
노브랜드 면도날이 호환된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가 좋은 상태.
업무차였지만 울릉도에 갔을 때도 이놈으로 면도를 했어서 오래 쓰고 싶다.
3. 쉐이코 젠틀3 면도기(다이소 구매)
위의 두 면도기 날이 수명을 다 하고 전기면도기를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날면도기 손맛을 느끼고 싶어서 부랴부랴 사온 면도기다.
그냥 일회용 면도기(도루코 터치3을 살 계획이었음) 하나 사서 써야지 하고 방문한 다이소에서
누가 봐도 일회용 면도기인데 면도날 교체식으로 팔고 있는게 신기해서 사용해 보았다.
실사용 결과 퀄리티는 딱 일회용 면도기 수준임.
헤드가 까딱거리기는 하는데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약간 플라스틱 탄성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다. 뭔지 알거야.
샤워하면서 미리 잘 불려놓고 전처리 다 한 다음에 쓰면 그냥저냥 쓸 수는 있는데,
그럴거면 하이드로나 페이스6을 쓰면 훨씬 부드러운 면도가 가능함.
그래도 대학 다닐 때 도루코 터치3을 많이 썼던 터라 상처나 트러블 생기는 것 없이 쓸 수는 있었음.
퍼포먼스도 딱 그 정도다. 근데 쓰면서도 '이거 네 번 정도부터는 날이 잘 안 먹겠구나..' 싶은 느낌은 바로 들더라.
이 글 싸는 순간까지 딱 한 번 써 본 상태라서 도루코 일회용이랑 비교했을 때 내구도나 사용 횟수 면에서는 뭐라고 말해줄 수가 없음.
못 쓸 정도는 아니다 라는 게 주관적인 평가. 반박시 니말이 맞음
4. 전기면도기(다이소 구매)
쓰면서 보니 은근히 다이소에서 산 게 많다. 이건 다이소에서 갑자기 전기면도기를 팔길래 호기심에 구매해 봤다.
AA건전지 두 개를 먹고 실사용 기간으로 따지면 꽤 오래 작동한다.
뚜껑 까고 사용한다. 실사용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성능은 아주 구리다.
청소를 자주 해 주어야 되는데 플라스틱이 굉장히 쫀쫀하게 짜여져 있어서 뚜따하다가 손톱 깨먹을 수도 있다.
3일 정도 자란 수염을 이걸로 말끔하게 정리하려면 아무리 빨리 하려고 해도
실제 면도 개시~면도 종료까지 7~10분은 걸린다.
날면도기보다 유일하게 좋은 점은 턱 굴곡진 부분을 안심하고 조질 수 있다는 건데 그럴거면 돈 더 주고 제대로 된 전기면도기를 사길 바란다.
그래도 꼴에 트리머 기능도 있는데, 일주일정도 면도를 안 해서 제법 길게 자란 수염을 이 면도기의 기본 면도 기능으로 깎으려면
하루 종일 걸린다. 기본 구조부터가 날이 톱니에 물려서 왔다 갔다 하는게 아니라
진동 모터를 달고 위에 날이 고정된 스프링을 얹어 놓은 희한한 형식이라 털이 조금만 억세도 날이 제대로 안 먹는다.
그런 털을 굳이 이놈으로 정리하려면 트리머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트리머 기능으로 길게 자란 털을 1차 벌초하고(물론 이러는 동안 세면대 여기저기에 잘린 털이 튀어서 나중에 청소하려면 굳이 샤워기를 켜게 만든다)
면도 기능으로 짧아진 털을 정리하는 식이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되면 물론 면도를 일주일동안 안한 내 잘못이 1차적이지만 면도하느라 15분동안 화장실에 처박혀 있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 시간이면 샤워를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
어지간히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걸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5. 단체샷
성능 순으로 따지면 개인적으로는 쉬크>도루코>나머지 라고 느낀다.
도루코가 나쁘다기 보다는 쉬크를 오래 써서 손에 익어서 그런 것 같음. 도루코는 가끔 쓰다보니까 벨 것 같고 좀 그런 느낌이 있더라.
쉐이코..저건 그냥 일회용 면도기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음.
참고로 쉐이코에 도루코 xpec3 면도날이 호환된다고 하는데 단종된거라 중고장터에서밖에는 구할 수가 없어서 억지로 사서 쓰기는 좀 그렇더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는 도루코가 내 면도를 책임질 것 같음.
별 내용도 없는 뻘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렇게 놓고 보니 쓸만한게 두개밖에 없네. 빨리 도루코 날 사야겠음 ㅅㄱ
질레트를 안 써본 이유는?
피카츄돈까쓰 생각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