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성인과 범인이 실은 한 가지 일을 하며 한 가지인 것일 뿐이라서
더 나아갈수 없음이니 쉬게되노라
밝게보면 분별이 저절로 없다
아래 문답으로 알아보자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십 겁 동안 도량에 앉아 계셨지만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서 불도를 이루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그 뜻이 무엇입니까? 스님께서 지시하여 주십시오.\"
\"대통이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 어디에서나 만법은 성품과 모양이 없음을 통달하는 것을 대통이라 한다.
지승이라는 것은 어디에서나 의혹이 없어서 한가지 법도 얻을 것이 없음을 지승이라 한다.
불이란 마음의 청정한 광명이 온 법계를 꿰뚫어 비추는 것을 불이라 한다.
십 겁 동안 도량에 앉았다고 하는 것은 십바라밀을 닦는 것이다.
불법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것은 부처란 본래 생기는 것이 아니고
법은 본래 없어지는 것이 아닌데 무엇이 다시 나타나겠는가?
불도를 이루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부처가 다시 부처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옛사람이 \'부처님은 항상 세간에 계시면서도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는다\'고하였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 그대들이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일체 만물을 따라가지 말아라.
마음이 생겨나면 갖가지 법이 생겨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
한 마음이 생겨나지 않으면
만법에 허물이 없다.
세간이든 출세간이든 부처도 없고 법도 없다. 나타난 적도 없고 일찍이 잃어버린 일도 없다.
설혹 부처와 법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가 명칭과 말 과 문장일 뿐이다. 어린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병에 따라 쓰이는 약이다. 표현하는 이름과 문구일 뿐이다.
그런데 이름과 문구도 스스로 이름과 문구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그대들 눈앞에서 밝고 분명하게 느끼고 듣고 알며 비춰보는 그 사람이 모든 이름과 문구를 만들어 두었다.
큰스님들이여!
만약 이와 같이 통달한다면 범부다 성인이다 하는 이름에 구애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의 한 생각 마음이 빈주먹 속에서 무엇인가 있다는 생각을 낸다.
또 육근과 육진의 법에서 공연히 없는 것을 만틀어 내어 괴이한 짓을 하여 스스로를 가볍게 여기고 뒷걸음질치면서
‘나는 범부고 저분은 성인이시다’. 라고 한다.
이 머리 깎은 바보들아!
무엇이 그리 다급하여 사자의 가죽을 쓰고 여우의 울음소리를 내는가?
대장부 사나이가 장부의 기개를 펴지 못하고 자기 집안의 보물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바깥으로만 찾아다닌다.
옛사람들이 만든 부질없는 명칭과 문구에만 사로잡혀 이리저리 이 말에 의지하고 저 말에 의지하여 분명하게 통달하지 못한다.
경계를 만나면 곧 거기에 반연한다.
육진을 만나면 곧 또 집착한다.
닿는 곳마다 미혹을 일으켜서 스스로 정해진 기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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