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 면도기에는 마조히스트적 즐거움이 있다.

뻘겋게 자극이 일어나느냐, 깨끗하게 잘 깍이느냐에 따라 오는 변태적인 희열말이다.

대충 비누칠 하고 슥슥 밀어도 이상없는 카트리지 대비

천~천히 한올 한올 톡톡 끊어지는 느낌을 온전히 손가락으로 느끼며

단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안전하게 끝냈을때, 이게 뭐라고 좋은건지 면도하는 재미가 있다.

집에 돌아오면 느긋하게 샤워하고 면도하는 것이 일과인데

하나의 의식이자 놀이같은거다.

외날 면도기는 그런게 없냐 싶을텐데

면도할때마다 수분간 날을 세워줘야 하는 수고로움이 너무 커서

적당히 양날 클래식 면도기를 쓰는게 아닐까 싶다.

어느정도 숙련되면(대강 6개월 이상 꾸준히 썼을때)

수염이 불어있다는 전제 하에 양날면도기로 면도하는 시간은 카트리지 대비 큰 차이가 없고

젤을 피부에 도포하는거야 그냥 손으로 슥슥 비벼쓰니까 솔을 사고 오일을 사고 하는 부수적인 비용은 선택이다.

털이 억세서 날을 자주 바꿔줘야 하는 사람에게 경제적이며 환경친화적인 것고 장점 중 하나다.

아침에 급하게 면도하고 면도기를 칫솔 같은 소모품,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쉬크 쿼트로나(수염에 따라 날 하나로 6개월은 쓴다)

마하3 터보

도루코 페이스5 이런 것들이 더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