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진격거 만화에서 등장인물들이 공유하는, 혹은 공유해야 하는 대의는 인류의 생존 여기까지는 단순했음 거인이 쳐들어오면 그 거인을 죽이면 됨

그런데 최근 이게 마레와 엘디아, 파라디 사이의 탄압관계로 바뀌면서 나라와 나라 간의 투쟁으로 바뀜 대개의 파라디 국민에게는 마레와 싸워 이기는 것이 대의가 되겠지

단 주목해야 할 건 94화에서의 파르코와 에렌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만남임 이 만남에서의 파르코가 하는 말을 보면


앞으로 진격거 만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추구해야 하는 대의는 인간을 거인으로 만들고 그 힘을 전쟁에 악용하고 사람을 죽이는 구조 자체를 없애는 것임 


이제 여기서 진격거 등장인물들의 개인적인 소망을 보면


1 에렌-자유를 원함, 그리고 그 자유를 위해 저 구조 자체를 없애는 데 가장 헌신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 다만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미카사와 아르민을 지키는 것


2 미카사-얘가 자유를 원하는지, 인류 존속이라든가, 그런 꿈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시년의 최대 목표는 에레기를 지키고 같이 사는 것임 


3 아르민-에렌과 비슷, 그리고 이미 한 번 목숨을 바친 걸 보면 저 대의를 위해 헌신할 거 같음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이제 용암이라든가 설원, 모래 평원 구경하는 세계여행 정도


4 장-에렌과 비슷, 단 이제 리더로서의 자아를 성취하는 게 남은 거 같음


5 코니-개인적인 욕망을 보자면 자기 엄마를 원래대로 돌리고 짐승거인을 척살하는 것


6 사샤-먹을 거


7 히스토리아-이제 여왕이고, 그 일이 본인이 원해서 하고 있는 것이므로 저 대의와 크게 어긋날 일은 없을 거 같음


8 한지-엘빈과는 달리 한지의 개인적인 소망은 대의랑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듯, 다만 거인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을 알아내는 것에 대한 꿈이 크고, 이 꿈이 만화 전체 대의랑 어긋나지는 않을 듯


9 리바이-근데 얘는 개인적인 욕망 같은 게 있었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생각은 있는 듯


10 엘빈-이미 죽었지만 세상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개인적 욕망이 대의보다 컸던 캐릭터 그 개인적 욕망이 주는 힘으로 조사병단을 이끌어 왔음 마지막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죽었음 


11 애니-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이 녀석의 유일한 대의는 살아 돌아가서 아버지를 만나는 것일 듯


12 라이너-그간 개인적 욕망이랑 대의(그 대의도 제대로 된 대의가 아니었음)가 완전히 엇나가서 라신병자였음 최근화 보면 뒤질 때가 와서 그런지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 듯


진격거가 그간 몇번 보여줬던 게 대의와 자신의 꿈이 충돌하는 데서 무엇을 선택하는지 보여준 거였는데 엘빈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꿈을 버리고 대의를 택했고, 히스토리아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대의와 일치했기 때문에 자아를 찾는 데 성공, 여왕이 될 수 있었음 


지메가 이걸 더 보여줄지는 모르겠는데 만약에 미카사한테 대의 VS 에렌의 목숨 이 둘 중 하나를 놓고 택하라 하면 절대 대의를 택할 일은 없을 거 같음(미카사한테는 저 선택지 중에 대의 대신 본인 목숨이 들어가도 에레기를 택할 것)


그간 작가는 대의와 개인적 욕망이 합치될 때 캐릭터가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음(사실 이것 때문에라도 우익적일 수 있음 근데 아이러니한 건 진격거의 대의 자체는 굉장히 진보적인 편임, 잔혹한 세상에 맞서 싸운다는 것, 구조를 부순다는 것, 이건 마를로와 애니의 대화에서도 이미 예견되었었음, 다만 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택하는 수단이 우익적인 요소가 있음)엘빈이 그랬고, 히스토리아가 그랬음 


주인공인 에렌한테는 마레에 이용당한 엘디아 인에 대한 증오심, 복수심을 극복하고 같이 힘을 합쳐 거인의 힘을 악용하는 구조를 깰 수 있는지 같은 선택지가 주어질 거 같음


저기 나열한 캐릭터 각자의 욕망이랑 대의가 어디까지 합치되고 캐릭터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초점 맞춰 보는 것도 재밌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