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우익작품이라며 까는 진붕이들이 꾸준히 출몰하길래 이대로 좌시만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논리적이게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존나 진지하니까 눈리신은 읽지말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1)작중 부전의 맹세를 [평화헌법]이라고 [주장하는 새끼들]이 찐퉁 [극우수꼴]이다.
2)진붕이들아 제발 모티브와 메타포를 혼동하지 말자.
3)진격거 세계는 우리 세계의 거울이다.

우선, 우익이라 주장하시는 분들은 대개 1차원적인 연상만으로 작중 요소를 다음과같은 등식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등식1).


파라디=지팡구
부전의 맹세=평화헌법

[▲등식1]

그러나 이건 한마디로, 귀에걸면 귀걸이식이다.

가치판단적  요소가 부재하기때문이다. 마치 둘리를 보고서 공룡이 나오고 또 금마가 사고치며 집주인(정부, 고길동)을 괴롭히니까 아 이건 구글같은 공룡기업이 출현해 횡포를 부리고 똥은 정부가 치우게 될 것임을 예견한 만화구나! 감탄하는 꼴이다.


진실은 그냥 작가가 공룡으로부터 모티브를 받아 둘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래서?

적어도 위에서 제시한 [등식1]을 동의까진 아니더라도 누군가 정상적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한다면 그래서 저게 '잘못되었다/옳은일이다'하는 가치평가가 있어야 한단 말이다. 즉,파라디나 부전의 맹세가 잘못되었음/옳음을 은유하는 작중요소를 함께 제시해야만 한다.

예컨대 파라디의 적성국은 어떻게 그려지는가 부전의 맹세 창시자인 프리츠왕은 어떻게 묘사되는가 등등

So what?

프리츠왕 = 좌익? 패전세력? 숭미주의자? 좌익?
마레= 일제? 독일? 일제? 소련?

[▲등식2]

양심이 있으면 등식2에 완벽하게 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진거를 우익이라 주장하시는 분들의 주장이 모순이 되면 안될 뿐더러 부전의 맹세가 평화헌법이 맞다면 이게  잘못되었다/어떻다는 가치판단 그리고 부전의 조약을 깨부셔야한다/어찌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시사하는 바를 작중에서 함께 제시해야 마땅하기때문이다.

곧, 바로 [등식2]가 [등식1]이라는 주장의 근거인 것이며 [등식1] 내부에서는 말하자면 전제가 참이어야만 참이되는 연역법만이 가능할뿐 검증이 불가하다.

그러면 이제 등식2를 풀어볼까?

파라디의 적성국인 마레. 모티브는 분명 독일이다. 이것만 보면 엘디아는 유대인이다. 하지만 모티브는 모티브일뿐! 중요한 건 파라디와의 작중 관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등식2만 풀어서 될 일은 아니다. 등식1도 풀어야만 한다. 주인공이 작가의 국가 사람일 당위성은 없다. 파라디가 일본 모티브라고 일본일 이유또한 없다(어찌보면 작가가 파라디사람들을 코카서스인으로 설정한 것도 사람들이 선입견으로 파라디=일본을 절대화할까봐 일지도 모르겠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레: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가해자인 듯 했지만 알고보니 가해자가 된 피해자로 알려진 피해자. 파라디의 선조로부터 무려 2천년간 고난과 핍박을 받다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악행을 종용받고선 주권없이 꼭두각시 행세를 하며 자신들이 분개했던 일들을 해나간다.

파라디: 무고한 피해자인줄 알았지만 마레를 살육했던 가해자의 후손. 선대 왕가의 폭정을 뉘우치고자 동포들을 고난에 빠트리고 이를 방관, 역사가 반복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스스로의 의지로 손과 발을 자르고 후에 마레의 침략을 받게 된다.

자 그러면, 일본은 파라디인가?

아니다. 분명 둘다 악행을 저질렀고 오늘날엔 그러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그건 일본뿐 아니라 주축국은 물론이요 다른 구열강들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영국이 식민지에 자행한 인종학살은 일제 못지않다. 좀더 과거로 가면 스페인, 포르투갈 심지어 한국도 그랬다(섭은 여진).

그리고 중요한 건 프리츠왕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손발을 잘랐다는 점이다. 이게 결코 일본일수는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일본은 스스로 손발을 자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평화헌법은 미국이 만들어 준 것이며, 이를 일본 스스로 했다는 건 엄연한 과거사 미화다. 다시말해, 파라디는 결코 일본이 아니다. 이 점에서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외부적 선입견만 빼놓고 보면 파라디는 사실 일제보단 도이치제국에 더 가깝다고 할수도 있다.

월마리아침공=쿠로후네
레이스가=막부체제
병단쿠데타=메이지유신
초대형거인=원자폭탄
[▲등식3]


이런식으로 생각할 수는 있는데 이건 해봤자 모티브일뿐이란 거지 파라디가 닛폰이라는 근거는 단 0.0001도 될수 없다. 걍 작가가 일본인이라 일본 역사 많이 아니까 자연스레 스토리 짤 때 더 참고하거나 반영되는 것일뿐.

그러면 파라디와 마레의 관계는 무엇을 함의, 시사하는가? 사실 엘디아만한 무력을 보유한 현존 국가는 미국뿐이다. 만일 진격거를 현실에 투영하고자 한다면 미국뿐이다. 세계를 멸망시킬만한 무력을 갖고있으면서도 이를 스스로 제한하는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

동시에 멕시코, 하와이, 필리핀(~1945), 베트남(~1973), 류쿠(~1972),  일본(1954~1958), 쿠바(1899-1902), 푸에토리코, 아이티(~1934),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등 명시적인 피해자들과 한국, 코노수르 등의 보이지않는 피해자가 있다.

그러면 뭐
엘디아=유대인
미국=마레
파라디=이스라엘
[▲등식4]

아니, 사실 여기까지 와서 생각해보면 현실에 대입한다고해서 그걸 곧이곧대로 작중 어느 국가는 현실의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어떤 국가를 돌려말한다고 생각하는 수준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등식1~등식4 모두거기서 거기인 수준의 비논리적 이야기란 생각이든다.


진격거 세계관은 우리를 비춘 거울세계임이 강하게 암시되고 있다. 그리고 거울은 나를 타인처럼 보기 위한 것,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기위해 마련한 장치요, 도구란 것이다.

곧 본질은 거울을 보며 점이 오른쪽에 있네 왼쪽에 있네를 따질 게 아니라 타인보듯 거울을 보며 느꼈던 심정 객관성으로 현실세계의 나를 보자는 거다.

파라디가 일본이라면 그것은 독자가 일본인이라서일뿐이다.

그럼 잠시 한국인의 시각으로 우리가 눈 여겨볼 것은? 양쪽이 모두 가해자(이었거나 이게 되었다는 점)이자 피해자라는 사실이고 또 그 행동에는 그럴만한 사연, 사정이 있었다는 거다.

동포를 팔아넘긴 145대왕에게도, 동포를 탄압하는 타이버공에게도, 자신이 당한 짓을 똑같이 따라한 마레에게도, 벽안 인류를 짓밢은 동향조 그리고 100화의 타이가공과 씹레기에게도...

그게 속죄나 정의 추구를 위함이든, 생존, 개인의 영달을 위함이든(라신병자), 복수심의 발로든 자유를 향한 갈망이든 간에 순수악인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세상에 순수한 악인은 없다는 이데올로기는 작중 단골소재인 잘먹고 평화롭게 살아갈 적극적 자유에 대한 갈망, 약자의 위한 투쟁(비례적평등), 나를 위한 희생과 단체주의와 함께과 더불어 등장하는 상당히 진보적인 가치관 중 하나다.

보수우익은 소극적자유에서 적극적자유를 추구하는 진격의거인과 잘 맞지 않을 뿐더러 사람은 이미 태생부터 평등하므로 산술적 평등을 중시한다. 물론 사실은 누진세 부유세 개념을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세금자체를 싫어해서 저과세 국가에선 복지 보편화 및 확대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좌파 예컨대 맑스는 사람들의 욕구와 능력이 불평등하기에 필요한만큼 받으라고 고타강령 비판에서 주장하는 평등해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또 단체주의는 우파의 개인주의와 대비되는것으로 개인의 문제가 사회에 있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공동의 행동이 있어야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보수우익은 룰을 중시해서 룰을 어기면 룰을 위해 낙인을 찍는다 반면 좌파는 인권과 갱생을 중시한다.

이런 좌파 메시지를 작품은 강하게 내비추고 있다. 아마 마레인이 탄압받았던 역사에도 엘디아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도 밝혀질 수 있다. 예컨대 마레가 깡패국가여서 거인의 힘으로 이를 정죄했는데 자기들도 타락해버려서 자괴감에 부전의 맹세를 했다든가 하는. 뭐 그런 이야기.

그러면 일본인의 눈으로 돌아와 결국 전범국을 용서해달라는 거 아니냐? 아니면 위안부, 중일전, 태평양전쟁 모두 사연이 있다는 거냐 그럴만했다는거냐 따지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건 결말을 보아야 한다.


마레나 파라디 중 하나가 절멸하거나 공멸했을 때는 비로소 우익작품이 맞다고 할 수있다.

그러나 화해의 복선이 작중에 꽤많다. 이대로라면 작품은 둘간의 복잡한 역사관계에 해법을 내놓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게 될것이다. 이는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해법을 제시함으로써 각성을 촉구하는 일이기도 하다. 잘 지내자는 해법을 던지려는것부터가 우익은 아니란 말.

일본 우익이 잘못을 인정하지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의 아버지가 틀렸다고 인정하기 싫기때문이며 따라서 그들에겐 화해도 수치다. 애초에 잘못이 없으니 용서해달라는 말도 할 필요가 없는거다. 그러니 화해를 구할 이유가 없으므로 작중에서 상대가 위협하면 끝까지 보복하여 죽이는 것에 동조할것이다. 마치 북한에 대한 한국의 보수처럼.


지금까지는 그 사연을 푸는것일 뿐이다. 아직 해법(결말)은 없다. 그러나, 작가가 멸망전을 그리기전까지 작품색채로 보나 워딩으로보나 명백한 좌파성향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