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 오지니까 주의



'진격의 거인'에서 대부분의 판타지적 설정은 '길'과 관련이 있다. 거인의 신체나 기억,의지 모두 길을 통해서 온다.

그리고 그 길의 교차점이 좌표 즉 시조의 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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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초반의 주제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 거인은 어디서 왔는가? 이다. 마레편에 들어선 후 인물들간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거인의 진정한 실체와 '대지의 악마'등은 신화적 요소 또는 맥거핀으로 남을거라는 의견이 많고, 초반과는 상이한 작품 분위기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나는 종반부에서 이런 요소들을 한번더 다뤄줄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중심에 있는 '길'이란 무엇인지를 한 번 살펴보자 


거인화란 무엇일까? 거인화는 길을 여는것이다. 따라서 아홉거인은 자신의 의지대로 이 길을 열수있는 능력을 가졌다.

에렌은 거인화 이후 아버지와 프리다의 기억을 떠올렸다. 크루거 또한 거인화 이후 미래의 그리샤 또는 에렌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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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두가지 개인적인 설정을 도입하겠다. '길'의 저편에는 어떠한 '공간'이 있고 여기에서 거인의 신체와 기억이 시간을 넘어 온다는 것이 첫번째

모든 엘디아인과 '공간'은 각각의 '길'로 연결되어 있다. 시조를 제외한 아홉거인은 자신의 '길'만을 컨트롤할수있고, 시조는 모든 '길'을 컨트롤 할수있다는 것이 두번째


위에서 '길'을 연다 라고 했는데, 그럼 닫을수도 있을까? 이는 지크의 능력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거인의 척수액을 섭취하면 '길'은 강제적으로 열리게되고 아홉거인의 힘이 없는 사람은 무지성 거인으로 변한다.

하지만 지크는 이를 일시적으로 지연시켰는데, 즉 '길'을 강제로 열리지않게 '닫는' 힘이 라고도 할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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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시조를 제외한 아홉거인은 자신의 '길'만을 컨트롤 즉 열고 닫을수 있는 능력이 있고 왕가의 피에는 다른 엘디아인의 '길'에도 어느정도 간섭을 할수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히스토리아 또한 에렌의 '길'을 한정적이지만 열어줬고, 자신의 아버지의 '길'과도 일시적으로 연결되어 기억을 볼수있었다.


즉 왕가와 시조의 거인이 만나 힘을 완전히 각성하면 척수액이 없어도 엘디아인을 거인화 시킬수있다는 말이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2000년전 주사기가 없었을 시절부터 무지성 거인을 활용하고, 벽을 세우기 위해 수천만의 엘디아인을 거인화시킨 방법도 설명이 된다.


이제 '길'을 열고 닫는것에 대해서는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일방통행으로 '공간'에서 '길'을 통해 무언가가 대상자쪽으로 흘러왔다. 그러면 이 반대로도 가능할까?

시조의 능력중 하나는 기억을 지우는 것이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지우는것은 아니다. 프리다에게 기억이 지워진 히스토리아는 시조의 힘을 가진 에렌과의 접촉으로 기억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길'을 통해 '공간'으로 날려진 기억이 다시 '길'을 통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아홉거인 기억의 계승은 선대의 기억이 '공간'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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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내용을 바탕으로, 진격의 거인의 능력은 무엇일까?  계승자로 부터 내려오는 '의지' 자체가 능력이라는 설도 있지만, 계승 만으로 누구나 그런 의지를 가지게 된다면

크루거와 그리샤가 후계자 선발에 그토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설명이 되지 않고, 에렌을 상징하는 자유의지의 의미 또한 퇴색되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격의 거인의 능력이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능력, 즉 대상자의 무언가를 '길'을 통해 '공간'으로 날려버리는, 시조의 기억 지우기와 같은 원리이지만 더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이 가설대로 라면 그동안 진격의 거인의 능력을 크루거도,그리샤도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계승자가 모르는 것에 대한 설명이 된다.

시조나 왕가의 피 없이는 자신의 '길'밖에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진격의 거인의 능력을 써봤자 자신의 기억과 거인화된 신체를 날려보내는 것 밖에 할수없다. 즉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잊혀졌다.

하지만 시조의 거인과 왕가의 피가 합쳐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모든 엘디아인의 기억과 거인화된 신체를 날려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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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에렌의 행보를 보자. 엘디아는 세계를 적으로 돌렸다. 벽은 무너질 것이다. 벽은 1부에서는 물리적인 장벽으로 에렌의 자유를 막았지만,

이제는 세계를 위협하는 벽속 거인으로 에렌의 자유를 막고있다. 이런 부조리와 억압의 상징인 벽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작품 내외적으로 상상할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선택지는 몇가지 없다. 엘디아는 벽속 거인의 힘으로 세계와 싸울 것인가? 평화를 추구할것인가?

위협 그 자체인 벽속 거인이 사라지진 않는 한 평화는 없다. 하지만 평화를 추구한다고 수천만의 거인을 일일히 죽이기도 힘든 노릇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작품에서 보여준 갈등과 주제의식을 쌈싸먹는 엔딩이라고 할수 있겠다. 한국에서 욕먹고있는 일본의 재무장 극우사상이랑 그대로 닮았다.

후자의 경우 어떻게 구원받을 것인가? 에렌은 벽을 무너뜨리고 벽속 거인을 '공간'의 저편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하지만 거인의 힘이 존재하는 한 벽속 거인은 언제든 다시 나타날수 있다.

애초에 엘디아인은 어떻게 거인의 힘을 얻었을까? 유기생물의 기원, 효모, 대지의 악마등의 추측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으론 분명 과학을 넘어선 '마법'적인 힘이 존재하고

시조 유미르는 그런 힘을 지닌 존재와 모종의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 계약의 내용은 오직 시조 유미르만이 알 것이고, 그 기억은 '공간'속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에렌은 스스로 '길'을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자신의 기억과 의지를 '공간'으로 보내 시조 유미르의 기억과 만날 것이다.

거기서 유미르가 2000년 후의 에렌에게 무슨말을 할지는 알수없다. 너희에게 축복을 주었다고 할수도 있고, 저주를 주었다고도 할수있을 것이다.

또한 계약을 풀수있을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중 인물도 아무도 모를것이다. 그래서 그저 한마디를 건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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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요약


1. '길'의 너머에는 어떠한 '공간'이 있고 거인의 신체와 기억은 그곳에 저장되어 있다가 일방적으로 이쪽으로 온다고 가정

2. 진격의 거인은 그런 일방통행을 거스르고 '공간'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있음

3. 최후에 에렌은 그 능력을 이용하여 벽속 거인을 제거하고 자신의 기억을 '공간'으로 보내 시조 유미르를 만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