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초대왕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획득한 후 연재되고 있는 현시점까지
2000년이 임박했다는 것에 착안해서
우선은 그 지나간 연도의 정확성을 검증해 보고,
'2000년 후의 너에게'라고 말하는 화자와 그 청자가 누구인지 추정해보고자 작성된 글이다.
화자와 청자를 반드시 누구라고 지칭하지는 않을 것이며
연대 측정을 통해 도출되는 최소한의 경우의 수만을 따지고
도출된 결과에서 지나친 비약은 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반박 요소나 헛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려 한다.
단, 이것 하나만은 전제로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적어도 청자는 아홉 거인을 품은 자,
최소한으로는 시조의 거인을 품은 자일 것이다.
1. 2000년 검증
오해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
연호를 임의로 '거인력(曆)'이라고 할 것이며
초대왕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획득한 시점은 '거인력 원년'이라고 하겠다.
모든 왕은 임기 동안 어떤 사고도 없이
정확히 13년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거인의 힘을 양도한다는 것을 전제로 삼겠다.
유미르 이후 수많은 왕들 중에서 거인력을 추정할 수 있게 해주는 왕은
파라디섬의 벽내로 이주한 칼 프리츠이고, 그는 145대 왕이다.
따라서 초대왕 유미르부터 칼 프리츠가 사망하는 해는
거인력 1885년(13년 x 145)이다.
다시 말해서, 칼 프리츠가 사망하는 해는 초대왕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얻은 지 1885년째 되는 해이다.
아직은 2000년이 되기까지 115년이 남았다.
에렌이 훈련병을 졸업하고 조사병단이 되어 작품에서 가장 많이 활약한 해는
벽이 세워진 지 107년째가 되는 해이다.
칼 프리츠가 사망하는 거인력 1885년에서 107년을 더하면 1992년이다.
즉, 거인력 1992년은 에렌이 작중에서 대부분 활약하는 15세가 되는 해이고
에렌이 거인의 힘을 얻은 지 5년이 지난 시점이다.
(동시에 칼 프리츠가 파라디 섬으로 이주한 것은 칼 프리츠의 임기 마지막 해인 것을 추정할 수 있다)
거인력 1992년 기준으로 에렌의 수명은 8년이 남은 것이고
거인력 1992년에서 그 8년을 더하면 정확히 2000년이 된다.
110화까지 연재된 현 시점은 거인력 1992년에서 4년이 더 지난 시점으로
거인력 1996년이고, 에렌은 19세, 수명은 4년이 남았다.
결론적으로 거인력 2000년은 에렌이 거인의 힘을 가진 지
13년째되는 해로 에렌의 죽음이 임박한 시점이자,
에렌이 거인의 힘을 누군가에게 계승한다면
그 계승자가 시조의 거인을 품는 원년이다.
이에 기초한다면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2000년 후라는 표현은 놀랍게도
대략적인 기간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기간을 표현한 것 같다.
2.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
루프물이라는 의혹을 모두 차치하고
단순히 시점 그대로 따라가 추적하는 것이라고 미리 밝힌다.
1) 초대왕 유미르
유미르 프리츠가 화자의 후보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아는 대략 2000년 전의 인물은 그녀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거인력 추정에 따르면,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는
초대왕 유미르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다.
만약 그녀가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라면
위 계산에는 초대왕 유미르의 13년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녀가 거인의 힘을 획득한 바로 그 시점 근처 어딘가에서
저 말을 했다라는 다소 의외의 결론이 나온다.
기실 '2000년 후의 너에게'라는 말을 하는 적절한 시점은
초대왕 유미르가 사망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위의 계산에서 13년의 공백이 생긴다.
공백을 설명하려면 경우의 수가 많아지게 되므로 과감히 다른 가정은 버리고
오직 지나간 연도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그녀가 저 말을 한 시점은 앞서 말했듯
거인의 힘을 획득한 거인력 원년이다.
2) 초월적 존재
우선 필자는 거인의 힘이 정말로 초월적 존재로부터 기원한 것인가 의심하고 있다.
또한, 사실 그 초월적 존재를 대지의 악마라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
필자는 그 표현이 신화나 가치관의 대립에 의한 것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역사적 관점에서 보자.
우리 현실에서 E.H. 카의 해석주의에 따르면
역사는 사회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랑케의 역사주의에 기초해서 보아도 사실의 역사는 오히려 아전인수적 해석에 수렴되어 버린다.
신화적 관점에서는 어떨까.
크루거가 말한 것처럼
대지의 악마라는 표현은 초월적 존재를 비엘디아인의 관점에서 지칭한 것이고
엘디아인 입장에서는 신이다.
본래 신화는 어느 집단이나 민족의 구성원들을 통합시키고 다른 집단에 배타성을 갖도록
하기 위한 도구, 다시 말해 인간이 만든 상상의 산물이므로
초월적 존재에 기댄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는 크루거가 말한 제3의 견해, 유기생물체 기원설을 간과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만화이고 작가가 자유롭게 상상해 만든 세계이므로
초월적 존재가 정말 실존한다라고 양보한다면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는 그 초월적 존재일 수는 있다.
화자가 초월적 존재라면 그런 전능한 존재가
굳이 유미르를 매개로 할 이유가 있겠느냐의 논의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우리는 화자와 청자를 정확히 특정할 수도 없고
말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도 지금은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어쩌면 화자가 둘 이상일 수도 있다는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가령, 화자는 초대왕 유미르와 초월적 존재 둘 다일 수도 있다는 것처럼.
3. '2000년 후의 너에게'의 청자
위의 거인력을 그대로 신뢰할 수 있고
서론에서 언급한 대로 청자는 시조의 거인을 품고 있는 자라는 전제에 부합한다면
청자는 에렌 혹은 에렌의 다음 계승자다.
거인력 2000년은 에렌이 거인이 된 지 13년째 되는 해이다.
에렌의 죽음이 임박한 시점이므로 거인을 넘겨줘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많은 독자들이 에렌이 아홉 거인의 힘을 모두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이를 긍정한다면 에렌이 아홉 거인을 품으면
초대 유미르 이후 최초로 그녀와 동등한 힘을 갖게 된다.
이에 착안해서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가 유미르이고
초대 유미르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요건이 아홉 거인을 갖는 것이라면
한 사람이 아홉 거인을 갖는 건 유미르 외에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치에 맞아 보인다.
청자는 주인공인 에렌이라고 특정하고 싶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거인력 2000년은 에렌이 거인의 힘을
넘겨줄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대상은 가비일수도, 파르코일수도, 또다른 누구일 수도 있다.
(가비, 파르코는 조명을 많이 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떤 거인이든 계승자 후보로 독자들 간에 자주 언급되는 편이다)
4. 반박 요소
1) 마레의 역사서
마레의 역사서는 아마도 일단 세계에서 공식적인 역사다.
그중 가장 걸리는 건 그리샤의 아버지의 언급이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 박스는 그리샤의 아버지가 마레의 역사에 기초해서 언급한 연대다.
이에 따르면 그리샤가 어릴 때를 기점으로 1820년 전에 유미르 프리츠가 거인의 힘을 얻었다고 한다.
필자가 추적한 연대에 따르면
그리샤의 어린 시절은 적어도 거인력 1960년대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대략 1960년 전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다.
마레의 역사가 날조 혹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는 없다.
왜곡되었더라도 적어도 연대는 사실이라거나.
마레 역사의 연대가 사실이라면
이 논의 자체가 무색해지며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 역시 특정하기 힘들다.
2) 시조의 거인 계승의 문제
추정한 거인력은
역대 왕들, 즉 시조의 거인이 한치의 오차 없이 계승되었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계승이 4,745일(13년 x 365일)마다 정확히 이루어졌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년=365일은 진격의 거인 세계의 공전주기가 우리 현실과 동일하다는 전제를 둔 것이 아니라,
그와 관계없이 우리 현실에 비추어 단위를 알기 쉽게 말하기 위함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거인 계승은 임기의 마지막 날에 하는 것보다
예기치 않은 사고를 대비해서 일정 기간 미리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렇다면, 145대 왕까지 단 한 달씩만이라도 앞당겨 계승이 이루어졌다면
위의 거인력 계산에서
무려 144개월, 적어도 우리 현실 기준으로는 10년이 넘는 공백이 생긴다.
계승이 13년 임기 마지막 날에 이루어졌더라도
모든 계승이 정상적으로 그렇게 이루어졌을까 단정하기도 어렵다.
알다시피 140번 이상이나 되는 계승 의식이 있었을 테니까.
따라서, 위의 거인력 계산에 신뢰성이 주어지려면
초대 유미르가 거인의 힘을 가진 지 2000년째 되는 해가
에렌의 임기 마지막 해가 되는 것에 어떤 손상도 없는 선에서
계승 되어와야 했다는 조건이 있다.
5. 결
사실 거인력 추정은 칼 프리츠가 145대왕이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출발했다.
그 덕분에 거인력 2000년을 정확히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이며
이 2000년이 정확히 1화의 제목의 2000년과 일치하기 때문에
반박 요소에도 불구하고 미련을 떨치기 어려웠다.
반박 요소가 사실이라면
이 논의는 무의미해지며
2000년은 그저 대략적인 기간에 그치는 걸 수도 있다.
작가에 따르면 진격의 거인의 결말이 임박했다고 한다.
그러나 1화에서 던져진 의문이 110화나 진행된 지금까지도 여태 미궁이다.
'2000년 후의 너에게'의 화자는 누구(들)인가? 그 청자는 또 누구인가?
그리고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정말 정확한지 나 지금 계산해보는중
1820년이 너무 뜬금없음 2000년이랑도 안맞고 현실 서력이랑도 안맞고
진짜네. 에렌 거인되고 13년째가 딱 2000년임
이렇게 보면 뭔가 시조 유미르가 미래를 안배했다는 생각이 듬. 칼 프리츠는 이걸 수행하려고 일부러 벽안으로 들어가버린걸지도
결국 니말은 노무현이 위대하다는거 아니냐? - dc App
길어서 비추 안읽음
그게 아니지. 13년 계산은 145대 왕까지로 계산했고 그 이후는 벽이 건설된 107년을 한꺼번에 더해서 계산한 거니까 프리다랑은 아무 상관없음
진갤에서 이런글이 나오다니... 추천준다
2000년 딱 맞추는게 솔깃하긴 한데 반박이 너무 쉽다 저거 맞출려면 유미르가 2000년 전에ㅜ무지성 거인 되었다가 한 180년 혼자 떠돌고 1820년 전에 아홉거인의 힘을 얻어 인간으로 돌아왔다고 해석해야하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