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있음, 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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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식 엔딩이란,

"죽지 않아도 됐는데 죽었다"는 데에서 오는 절망감의 극대화 그 자체다.


이것을 본 작품에 대입해보면,

"유미르의 저주는 사실 허구였다"는 결말이 성립한다.


본래 '계약'이란 '해지'를 전제한다.

즉, '대지의 악마와 계약한 것'역시 해지 방법 존재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악마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모든 생명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듯

거인의 힘 역시 끊기면 대지로 돌아가게 되는 것 아닐까?


다시말해, "계승이 끊겨도 새로 태어나는 엘디아인에게 전해진다"는 룰은

악마가 지어낸 거짓말이었던 것이며, 사실 '식인'은 계약의 연장 행위였던 것이다.


(엘디아는 이 악마를 '신'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무구의 거인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주사기로 척수액을 뽑아내는 것 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지의 악마'는 말그대로 악마가 맞다.



주사기 발명은 1853년의 일인데,

작중 묘사에 따르면 엘디아는 고대~중세 기술 수준에서 이미 무구의 거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악마는 처음부터 무구의 거인을 통한 살육이 벌어지길 기대하며

주사기란 준 초월적 아이템의 제작법을 전수해 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알고보니 힘을 계승하지 않고 자연사하면, 그 능력 또한 그대로 소멸되는 것이었다.

그러면 엘디아 인의 신체를 개조할 수 있는 '시조의 거인'을 보유자가 '자연사'할 경우,

엘디아인은 더이상 거인이 되지 않으며, 거인이 된 엘디아인 역시 사람으로 돌아 오게 된다.


즉, 에렌의 어머니의 죽음은 그리샤가 시조의 거인을 탈취한 후로 그 힘을 유지했기 때문이며,

에렌이 힘을 계승받은 이후 죽었다면 모든 거인은 인간으로 돌아왔을 것이고

전 엘디아인은 유미르의 저주에서 영원히 풀렸을 것이란 결말이다.


당시 에렌은 그리샤에 의해 의도치않게 시조의 거인을 보유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지메가 에렌의 자살을 묘사하지 않고 열린결말로 끝낸다 할지라도

엘디아인들이 자유로워지기를 원하던 에렌의 모습을 본 독자들은

시조의 거인 힘을 소멸시키기 위해 에렌이 자살할 것임을 유출할 수 있게 된다.


에렌의 자살로 완료된 104기 훈련병의 전멸,

그러나 에렌이 초장에 죽었다면 에렌만 죽었을 결말,

가장 최고의 미스트식 엔딩이 아닐까 한다.


작중 나오는 유미르의 저주란,

1) 유미르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식인이란 방법으로 '거인의 힘'을 계승할 수 있다.

2) '거인의 힘'을 계승한 유미르의 백성은 계승 시점으로부터 13년 이상 생존할 수 없다.

3) '거인의 힘'을 계승하지 않고 죽으면 새로 태어나는 유미르의 백성에게 자동으로 승계된다.


그런데 엘디아인은 어떻게 '유미르의 저주'를 알게 된 것일까?

나는 유미르의 저주가 '경험에 의해 발견 또는 체득 한 사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13년의 수명 제한은 계승자가 죽지 않더라도

계승자의 노화 속도로 확인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승계에 관한 룰은 처음부터 존재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요컨대,

"식인을 해야 거인의 힘을 물려받을 수 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다른 백성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은

모두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고 가정하면,

유미르의 친딸로 소개(100화)된

마리아, 로제, 시나가 모두 거인의 힘을 계승했다는 역사는 작위적인 것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13년의 룰이 후대에 발견된 것일 경우

마리아, 로제, 시나는 유미르의 친딸일 수가 없으며

프리츠 왕가의 기원은 설명되지 않게 된다.


마리아, 로제, 시나가

서로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란 엘디아인인데,


그저 우연히,

유미르가 사망했을 때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그 힘을 물려받은 것이라면,


자라온 배경이 다른 세 사람이 연합하여

13살이 되기 전(죽기 전에) 프리츠 왕가를 세우는 게 가능한 일일까?

개연적이지 못할 뿐더러, 프리츠 왕실 하나만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현실에도 맞지도 않다.

김씨, 석씨, 박씨 세 왕족이 존재한 신라를 생각해 보라.


다만,

"마리아, 로제, 시나가 유미르의 친딸이 아니었다"는 가정에서

내릴 수 있는 유의미한 결론은


"유미르 프리츠의 직계 자손이 아니더라도

엘디아인에 해당한다"는 사실인데,


엘디아인이 유미르프리츠의 직계자손에만 해당되면서도

13년의 룰이 후대에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0이라는 점에서


나는

13년의 룰은 최초로 계약한 시점부터 존재했던 것이며

엘디아인이란 유미르 프리츠의 직계 혈족이 아니고

유미르를 따라 계약행위에 동참한했던 사람들과 그 자손이라 주장한다.

이상이다.




후기)


사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새드엔딩은


거듭된 희생의 결과,

104기 훈련병 중 에렌만이 살아남아 바다에 도착하였으나

에렌이 본 바다 위엔,

때마침 파라디섬의 자을 점유하기 위해 쳐들어온

세계연합 함대의 군함 수백척이 상륙을 위해 폭격을 퍼붇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정도이겠으나,

러한 결말을 미스트식 엔딩으로 보기엔

'허무주의'가 부재하기 때문에 추론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