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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가 개한테 뜯어먹히고 그라이스가 거인에게 추격당하는 걸 글로스는 재밌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역겹다고 생각하는데 반대로 글로스 상사가 초롱이한테 뜯어 먹히는 장면은 환호하고 재밌게 잘만 본다. 반대로 글로스는 자기 아들이 그런 일을 당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이라고 말하고.


글로스 상사에게는 모든 엘디아인이 범죄자이기에 그들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게 정당화된다고 생각하고 적어도 이 순간에는 엘디아인에 이입하는 시청자, 독자는 반대로 글로스 상사가 나쁜 놈이니 거인에게 뜯어먹힐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순간 글로스 상사와 우리는 악인에 대해 가해지는 잔인함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공유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악당이니, 악당이 잔인하게 죽는 게 뭐가 문제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잔인함을 즐기는 게 상사 말대로 인간의 본성이고 즐길거리며 타민족에 대한 혐오가 이 잔인함을 즐길 구실이라하자. 시청자가 두 민족의 굉장히 복잡한 갈등을 그저 시각을 통한 말초감각을 자극하는 걸로만 받아들이고 나쁜 놈들 다 때려죽이는 식으로 본다면 그거야말로 그냥 잔인한 걸 보고 싶은 본성에 충실한 거지 사건 뒤의 더 깊은 무언가를 볼 수 없는 것이다. 엘디아인을 죽이고 마레인을 죽이는 것의 정당성도 그 시점에서 찝찝해지는 것이고. 여기서 하지메는 아마 엘디아와 마레의 관계가 단순히 한 쪽이 나쁘고 한 쪽이 착하니 다른 쪽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 식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 걸지도 모른다. 결국 잔인함과 슬픔, 어쩌구하는 공통점을 공유하는 사람들이고서로가 서로에게 오류를 저지르고 그 관계가 엄청 복잡하니 그걸 이제부터 자기가 작품에 풀어나가겠다 하면서.


그래서 글로스 상사가 시청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도록 해놓고서 이런 통쾌함을 즐기는 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이다... 너도 어차피 얘 죽으면 좋아할거잖아... 하지만 적어도 이 새끼처럼 그냥 본성에 충실한 새끼는 되지 마렴... 뒤에 풀 썰 더 있음... 진격 보는 니 얘기야... 그러는 거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크루거는 글로스를 죽이고 그리샤한테 이게 정말로 재밌다고 생각하냐고 되묻는다. 그리샤는 쭉 관찰자로서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 엘디아가 단순히 나빠서 다 잔인하게 죽어야 옳은 것일까, 마레가 남은 엘디아인을 학대하니 다 잔인하게 죽어야 옳은 것일까. 어느 한 쪽이 죄가 있어 다 멸망해서 죽는 게 과연 애니 밖 우리가 재밌다고 받아들일만한 일인가.


술쳐마시고 내 좆대로 쓴거니까 아님말고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