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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보이는 데만 닦는게 아니야. 창틀 위쪽이랑 바닥 구석구석 닦아야 병장님이 좋아하신다니까?”

“죄,죄송해요 페트라 씨...!”

행주를 쥔 니파의 손이 다시 바빠졌다.

그녀는 막 훈련병 딱지를 뗀 병사로, 원래대로라면 다른 분대장이이끄는 반에 배속받아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한겨울이라 다음 벽외조사까지 4개월가량 남은 점, 훈련병 때 실력이 매우 출중하였던 점, 그리고 그녀 본인이 원했던 점을 고려하여 특별히 조사병단 최정예인 리바이 반에서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투가 없는 병단의 일상 속에서 니파의 일과는 훈련 아니면 잡일 뿐이었다.

니파가 하루에 제일 많이 듣는 말은
“니파, 말 여물 주는거 잊지 마”
“신병, 이렇게 하는게 아니라니까?”
“왜 이렇게 어리바리한거야?” 
정도,

그리고 제일 많이 하는 말도
“죄송해요 오르오 씨...”
“다음엔 잘할게요 페트라 씨...”
정도가 다였다.

“청소는 잘 하고 있냐”
리바이가 청소 상태를 점검하러 왔다.

“네, 신병이 하고 있으니 염려 마세요.”

“...”
니파는 리바이를 보자 금세 얼굴을 붉히더니 푹 숙이고 창틀에 행주만 열심히 문댔다.

“항상 말하지만 대충 하지 마라. 내 침대에서 먼지 하나라도 나오면 끝장이야.”

“네, 병장님.”

페트라는 대답을 마치고 붉어진 얼굴의 니파를 쓱 보고는 리바이와 함께 방을 나갔다. 

“후아...”

니파가 리바이반에 배속받기를 원했던 건 실력을 기르기 위함도 있었지만 리바이를 향한 사심이 들어간 부분도 상당했다. 

그 후에도 니파는 리바이를 보면 얼굴이 발그레져 고개를 돌리기 일쑤였다.

하루는 리바이의 홍차를 내오다 차를 테이블에 두곤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올라가는 니파를 보고
“엘드, 신병이 나한테 왜 저러지?”
“제가 뭘 알겠습니까, 병장님 팬인가보죠.” 
했던 적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취침 시간에 리바이가 페트라를 불렀다.

“페트라.”
“네 병장님?”
“지금 이 꼴이 보이냐?”
니파의 청소 구역이었던 곳에서 새끼손톱만한 먼지가 묻어 나온 것이었다.

“나보고 이런 곳에서 자라는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병장님...”
“다시 해.”
“네?”
“다시 하라고. 지금 네가.”
“네...”
다른건 참아도 위생에 관해선 엄격하다 못해 결벽인 병장의 성격을 알던 페트라였기에, 군말없이 다시 청소를 했다.
그러나 속으론,
‘신병...오늘 각오해라...’
하며 이를 갈았다.
안 그래도 평소에 니파의 약간 서투른 일처리를 알고 있던 페트라는 오늘 방으로 쳐들어가 혼쭐을 내주기로 결심한다.

“밤중에 무슨 일인가요, 페트라 씨...?”
방금 침대에 누웠던 니파는 졸린 눈을 비비며 페트라에게 물었다.
“지금 당장 전투복으로 환복해.”
“네...?”
“지금 바로 말이야!”
니파는 페트라의 호통에 영문도 모른 채 전투복을 입었다.
“입체기동장치도 착용하고 따라 나와.”
둘은 한겨울 눈으로 뒤덮인 연병장 앞에 섰다.
“지금부터 연병장 뛴다. 내가 그만 뛰라 할때까지 계속. 뛰어 가 !”
“네...”
니파는 거의 울상이었지만, 상관의 말에 거역할 순 없는 법이었다. 
한겨울에 허리에 무거운 입체기동장치까지 달고 뛰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리바이를 제외한 나머지 분대원들마저 나와서 보고는 페트라를 말리는 지경이었다.
“그만.” 
페트라는 열 바퀴째가 되어서야 니파를 세웠다.
정신만 거의 붙어 있는 듯 보이는 니파는 온몸을 떨고 있었다.
“내가 뭐든지 허투루 하지 말라 했잖아. 너 때문에 우리가 꾸중 듣는게 하루이틀이니?”
“죄..송합니다...”
탈진한 니파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안쓰러웠다.
페트라는 리바이를 보는 니파의 얼굴이 붉어졌던 걸 생각해 내곤, 니파의 귀에다 대고 한마디 더 쏘아붙였다.
“병장님한테 사심 갖지 마. 우린 동료야.”
니파는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올라가서 쉬어.”

니파는 겨우 자기 방으로 가서 전투복을 벗고는 침대에 쓰러졌다.

‘신병한테 이러다니, 너무한거 아니야?’
같은 불만과,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오는 게 아닌데...’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불현듯, 사람을 좋아하는 것 까지 상관이 신경쓸 일이냐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니파는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소리를 죽여 운다는 것이 갈수록 훌쩍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느새 페트라는 문틈으로 우는 니파를 지켜보고 있었다.

훌쩍거리는 소리가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젠 콜록거리는 기침소리가 들렸다.
안쓰러운 기침 소리를 들으며 페트라의 마음도 착잡해졌다. 

모든 것이 서투른 신병한테 너무 많은 일을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겨울에 연병장을 뛰게 시킨 것도 후회스러웠다.

‘아직 신병인데, 가르쳐 주고 감싸 줘야 하는데...내가 뭔 짓을 한 거지...’
이윽고, 콜록거리는 소리마저 멎은 뒤, 페트라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갔다. 축축히 젖은 베개를 보곤 페트라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했다.

“미안해, 신병...”

페트라는 곤히 잠든 니파에게 속삭이곤, 꺼진 난로에 불을 때고, 이불을 마저 덮어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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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페트라와 좃바이의 가혹행위를 참지 못한 니파는 한지반으로 전출가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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