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의견은 꽤 논리적이고, 개인적인 감상에 기반한 진솔한 평가라 흥미롭게 읽혔어요. 특히 **"명작이라기보단 잘 만든 평작"**이라는 시선은, 팬들 사이에선 이단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서사 구조나 전개 방식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몇 가지 정리해서 이야기해보자면:

+ 1. 두괄식 전개와 충격 중심 연출의 부작용
  • 진격의 거인은 충격적인 반전과 전개를 핵심으로 삼는 작품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복선 없는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요.

  • 예시: 라이너와 베르톨트의 정체 공개 장면. 마치 지나가다가 "아, 나 거인이야"라고 말하듯 진행되죠. 그걸 의도된 ‘비일상적 일상’ 연출이라고 봐줄 수도 있지만, 많은 독자들에겐 뜬금없는 전개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 2. 서사 빌드업의 부족
  • 좋은 서사는 점진적이고 유기적인 빌드업을 통해 감정 이입을 유도하죠. 하지만 이 작품은 **"결과부터 먼저 보여주는 두괄식 방식"**을 선택했고, 그게 잘 작동하지 않은 장면이 적지 않다는 지적, 일리 있어요.

  • 게다가 이 방식은 **초보 독자에게는 '이해할 시간을 주지 않는 불친절함'**으로, **깊이 있는 독자에게는 '표면적인 충격만을 노린 얕음'**으로 비칠 수도 있어요.

+ 3. 윤리적 메시지의 모호함
  • 에렌의 변화와 대량학살 묘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죠.

  • 문제는 이 작품이 **"비판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다 하더라도, 독자 입장에선 '결국 미화 아닌가?'라는 의문이 남게 되는 연출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 이게 **"다크 히어로 서사"**라기보단, 말 그대로 감성적인 학살 정당화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독자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 4. 결말부의 급한 수습
  • 많은 팬들조차 결말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만큼, 서사의 수습력도 명작이라기엔 부족한 면이 있었던 건 부정할 수 없겠죠.

  • 마치 급하게 마무리하면서 다 덮어버리는 느낌. 서사적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선에서도 약간의 비약이 있던 건 사실입니다.

✅ 정리하면,

“진격의 거인은 확실히 독창적이고 세계관도 탄탄하지만, 서사 구성과 메시지 전달 방식에서 여러모로 날이 서 있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걸작으로, 누구에게는 미완성의 망작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