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포가 다분하다.


안본사람은 나가기해라. 이미지 없음 풀텍스트임


----------시작---------------


처음 보면 그냥 개쎈 거인들 나오는 고어 만화인 줄 알았다.
근데 보다 보면 갑자기 인류의 자유가 어쩌고 운명론이 어쩌고 철학적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임 
그래서 좀 제대로 얘기해보려고 한다. 찐 감상문이라기보단, 걍 훓어본 글임. 자세한 장면 얘기는 스킵한다.




이 작품의 주된 주제는 크게 몇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반전(反戰)


여러 일본 작품을 봐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함.

지진 화산 쓰나미 전쟁 원폭 등등

이 작품 역시 기본 바닥엔 일본 전쟁 트라우마가 깔려있음.
지진 화산 쓰나미 많고 기본적으로 좁은 섬나라이기도 하고

2차 대전때 눈치 보다가 갑자기 진주만 공격 갈겼다가 원폭 두 방 맞고 나락간 나라라 어쩔수 없어서 그런가


일단 여기선 


에렌이 에르디아인 빼고 싹 다 밟아서 자유 얻겠다고 했는데,
그거 보고 내가 느끼는 건 딱 하나임.


“와, 전쟁은 진짜 아무리 명분 있어도 존나 끔찍한 거구나.”

심지어 에렌 본인도 그걸 아는 얼굴임.


작중에서는 그걸 막는 게 결국 미카사인데

메세지인 즉 이런것 같음.


파괴의 반복은 끊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그게 안된다?


기이냥 목 처버림.


명분이 있어도 목을 칠 힘이 있어야 평화가 온다.






두번째, 사랑의 형태에 대한 고찰이다.


두 여캐. 유미르 vs 미카사.
같은 사랑인데 좀 다름.


유미르:
사랑인데 선택지가 없다.
학대하는 인간을 사랑하면서 2천년 동안 노예짓 함
자유 없음. 의지도 없음. 그냥 사랑이 아니라 ‘중독’


미카사:
애초에 사랑을 자기 선택으로 시작함 ("아커만이라 그럼 선택한것 아님" 이라고 하면 할 말 없는데)
근데 그 사랑이 인류 멸망각 잡는 놈이 돼버림
그러니까 본인이 목 침
사랑을 끊는 것도 본인이 하고, 인정하는 것도 본인이 함


근데 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님 준내게 사랑했지만 목을 쳐야 했기에 목치고 키갈함
그걸로 유미르가 해방됨

미카사가 유미르의 2천년 노예생활 끝냄


유미르는 사랑에 갇힘. 미카사는 사랑하지만 잘라냄.
이게 바로 사랑이 사람을 가두는지, 살리는지 차이






세번째, 자유와 선택이란 무엇인가.


에렌 처음엔 자유!자유! 하면서 반짝반짝함.
근데 마레침공을 기준으로 점점 눈빛이 죽음. 


아마도 에렌은 본인의 미래를 봤기 때문일거임

정확히는 시조거인이 준 자신의 미래를 주입당했을것

이떄는 아직 시조거인의 힘이 없을때니까.


“내가 뭘 해도 이렇게 될 거야.”
이거 알면 무슨 선택을 하겠냐? 그냥 기계같은 삶이었을것 같음.


여기서 찐자유는 에렌이 아니라 조사병단이 보여줌.


한지, 아르민, 미카사 <<<-얘네는 미래를 몰라.
그냥 ‘지금 뭘 해야 할까?’ 이거 고민하면서 죽도록 뛰고, 책임지고, 바꿈.
얘네가 진짜 자유로롭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네번째, 나를 나로 만드는것은 무엇인가.


진격거 보면, 기억이 곧 정체성임.
근데 문제는 그 기억이 조작 가능하다는 거 ㅋㅋ 시조빔 맞으면 기냥 리셋됨

심지어 시조거인이 조작한 기억이 세팅됨


기억이 지워지면 나는 나일까? 
반면에 에렌은 시조파워로 지크, 그리샤, 유미르, 프리츠왕 기억까지 다 가지고 있음.
그럼 걔는 걍 ‘에렌’임? 아니면 시조의 한부분? 시조 전체의 껍데기?


결론은 기억이 조작된다면 자아도 날아간다는 것






다섯번째, 역사의 되풀이(윤회)와 단절


에렌: “내가 다 박살내면 증오도 끝나겠지?” 파괴의 윤회 끊어졌겠지? 그럼 자유로워 지겠지?
현실: ????? 아님.


전쟁은 반복됨. 세대 바뀌면 새로운 원한 생김.
에렌은 윤회를 끊고 싶었다면서, 다수 학살해서 윤회를 다시 돌림.


결국 미카사가 진짜 윤회를 끊음.
칼로 에렌 잘라내고, 대화와 사과를 하며 살아남은 조사병단이 남은 세상과 협상함.


파괴로 윤회 못 끊는다. 대화와 선택만이 끊을 수 있다.


(근데 그 단절마저 윤회된다는 떡밥이 마지막에 있어서 이것도 확실친 않음)






여섯째, 선과악의 모호한 경계와 속죄의 방식


에렌이 착한 놈임? 악당임?
지크는 사이코패스임? 이상주의자임?
에르디아인 vs 마레 – 피해자 vs 가해자?


진격거는 이걸 계속 뒤집음.


그 누구도 100%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님.


속죄 방법도 다름.


에렌: 내가 다 뒤집어쓸게

지크: 우리 멸종이 답이다

조사병단: 사과하고 살아남아야지


속죄도 행동의 철학이 다름. 






일곱째, 신화적 구조와 종교적 상징


좌표: 영혼의 공간

할루시게니아: 초월자 혹은 창조주

거인: 원죄 혹은 묵시록

아커만: 천사 혹은 복수의 화신

월교: 거인을 신으로 떠받드는 사이비


설정은 신화급임.







어덟째, 개인대 집단의 딜레마


에렌은 에르디아인 구하려고 인류 몰살함.
아르민은 대화로 모든 집단 공존을 시도함.


둘 다 자기 방식으로 집단을 지키려 했음.


근데 하나는 다 죽였고, 하나는 살릴 방법을 찾음.
여기서 누가 맞았냐? 


난 이 만화 주인공 아르민이라고 봄.








근데이러한 주제적 관전포인트를 떠나

극의 구조로 보자면


결국 이 작품은 거인파 vs 조사병단의 대치 구도임.

거인파 = 에렌, 그리샤, 지크

조사병단 = 미카사, 아르민, 리바이, 한지


비슷한 능력, 등치되는 특징 하지만 대치되는 특징이 있음.


예를들면

    





정보 공유 방식 다름


거인: 잡아먹어서 기억 상속(척수액으로 때려박는 물리적 방식)

조사병단: 죽은 자의 의지를 이어받음(선대의 죽음으로 후대에게 방향을 제시함)


미래 보는 방식 다름

거인: 확정된 미래를 본다.(꿈이나 기억의 형태로 봄)

조사병단: 과거에서 패턴을 보고 미래를 봄. (예측의 형태로 봄)


자유를 실현하는 방식 다름

거인: 경계 허무는 학살(다 죽어라 기냥)

조사병단: 대화로 평화를 모색


죽음의 의미 다름

거인: 시스템 속 부품(전임자가 소멸하고 후임자가 발아됨)

조사병단: “이 선택을 보고 넌 뭘 선택할래?”라는 질문


사랑의 방식 다름

유미르(거인): 강요된 복종

미카사(조사병단): 스스로의 선택과 해방





이런 주제와 구조 덕분에

진격거 진짜 재밋게 보긴했는데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음

이해가 안되니까 집중하기가 쫌 힘들었다.

빡대가리라고 해도 내 감상이니까 기냥 써본다.






첫번째,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절정의 폭탄이 없다.


기대감 만든 설정 다 무시함


거인이 왜 밥도 안 먹고, 목덜미에만 약점이 있고, 왜 생겼는지는 걍 “그냥 2000년 전에 우물 빠진 애가 뭐랑 합체함”으로 처리함 ㅋㅋㅋㅋ
초반에 괜히 미스테리한 척 해놓고, 그게 마치 이 만화의 핵심인것 처럼 해놓고, 밥 다되지도 않았는데 김을 확 빼버림

그럴 거면 애초에 핵심인 척 하질 말던가.


결국 왜 인간먹고 딴거 안먹고 목 왜약점인지 끝까지 안나옴.

(나중에 설정 보고 나서야 알았다. 작품만 보고서는 유추 거의 불가능)




두번째, 극이 가지는 분위기에 대한 원초적 불쾌함


극 내내 작품의 분위기가 일관돼게 준내 어두움 절망,운명,죄의식,자책,책임,고통 등등

감정소진 개쩜


자유 외치던 에렌 결국 사람들 다죽이고

유미르도 2천년간 복종에 갇혀있다가 타인의 결단으로 수동적 구원당함

조사병단은 다죽음

만약에 살았다 쳐도 PTSD 걸림.

자유? 없음. 희망? 없음.
끝까지 가도 그냥 절망 -> 절망 -> 아주 살짝 희망


이런 분위기 클리쎼 깨는 용도로 쓰는건 괜찮았는데

나같은 경우는 좀 많이 피곤했음

감정이 많이 소모되니까 지치더라.






세번째, 시간여행의 역설의 과잉 사용


에렌: “봤기 때문에 했음”

지크: “봤기 때문에 알았음”


이게 반복되니까 

뭔가 철학적 메세지가 아니라

이거 뭐 설정빵꾸 메꾸려고 하는 회피수단인가? 싶은 생각까지듬


너네 '데우스엑스마키나'라고 암?

그거 같았음.

"잘 이해 안돼? 그냥 그런거니까 그런줄 알아라 좌표개념 모르는 빡대가리야"

그래서 그냥 이해 안됐다고 쓴다.


그리고

미래가 과거 조정하는 거 다른 작품에서 많이 봐가지고 솔직히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존 작품들은 결국엔 "많은 시간선이 곂치고 동시에 존재하지만

너가 인식하는 시간 선에서는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로 끝내면서 인간의 직관을 크게 벗어나게 하지 않는단 말이지


근데 진거는 이 설정이 준내게 기괴함


말하자면

"엄미닭이 달걀을 낳는 것이 아니라, 어미닭이 아직 낳지 않은 알에서 태어난 자식닭이, 과거의 어미닭에게 자신이 태어날 알을 낳도록 하는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흔지 않은 설정이긴햌ㅋㅋㅋ







네번째, 그래서 어쩌라는건가


극에서 계~속 자유 선택드립치는데 실제로는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질 않음.


"자유를 꿈꿨지만 자유는 없었다"는 구조는 좋은데

그게 반전이 없이 끝까지감

그래서 감정이입해서 주체적으로 선택한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으면

결국 걔네 다 죽음


그리고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다 마지막에 목따면서 폭발시키고 싶었던것 같은데

생각보다 해소감정이 폭발하지 않았음


자유가 없는 선형화된 미래라고? 그래? 

자유의지가 중요해? 근데 자유의지로 자신의 선택한 사람들은 다 죽어?


도대체 어쩌라는거지?









진격거는 솔직히 내생각엔 빠들이 얘기하듯 완벽한 작품은 아님.
근데 완벽하기 위해서 쓴 일생의 역작은 맞는듯.

조사병단과 거인이 받치는 탄탄한 구조, 변태가 아닐까 싶은 화려한 복선회수, 스케일 큰 메시지.
근데 설명 안 되는 설정, 피로도 높은 감정선, 과잉 철학.


“생각할 건 많고 여운은 남는데, 뭔가… 뭔가 부족한데 그게 뭔진 모르겠는 작품”


작가의 의도? 솔직히 

앞에서 말한것 처럼 여러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나는 잘 모르겠음.


이건 내 감상평이기에 3줄요약 남기고 글 끝낸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확정시켜놓은 후에 완성시킨 작품인듯.

작가의 꼼꼼한 수미상관적 구조와 복선을 숨겨놓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쾌감을 주는 화려한 스킬들은 최고.

하지만 극을 만든 구조에 구멍이 있고 독자의 감정을 몰고가는 능력은 극의 스케일에 비하면 미숙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진격의 거인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만화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보길 추천한다.

넷플릭스에서 보지말고 라프텔로 보는걸 추천-



진짜 끝



아 풀텍스트도 있다

좀더 자세히 보고싶으면

https://euldduk.tistory.com/1
진격의 거인 볼까 말까? 본 사람의 감상평

진격의 거인의 이야기 구조는 매우 흥미롭다.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잇는 시공간 장치를 통해 굉장히 고차원적고 다각화된 관람포인트와 여러가지 철학적 논의를 시도하는 작품처럼 보인다.이 글은 전체적인 감상평이기에장면장면마다의 감동과 실망은 쓰기 힘들어 대략의 맥락에서 서술해 놓았으니양해 부탁드리며 시작한다.이 작품의 주된 주제는 크게 몇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 반전(反戰) 이 작품의 기저에는 일본이 경험한 전쟁에 트라우마가 깔려있다. 실제로 쓰나미 핵폭발 진주만 공습을 암시하는 수많은 장치가 있지만 필자가 보는 작가의 메세지는 '누구든 전쟁의 분명한 명분이 있다. 하지만 전쟁은 명백한 비극이다' 라는 것이다. 에렌은 자신만의 이유로 에르디아인을 제외한 모든 인류를 멸절하고 경계를 제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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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로 와서 보셈 니네 음슴체 없음 안보잖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