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격거가 명작이라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음
결국 메세지를 던지기 위해서 캐릭터를 희생시키고 에렌은 자기 사람들을 살린다는 명분 아래 지 엄마도 희생시켜버리는 모순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결국 마지막 파라디섬이 전쟁에 빠지는 연출을 이용하여 독자들이 작품에서 계속 비극을 만들었던 '혐오'의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에 화가 났음
알면서 일부러 우리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느꼈던 캐릭터들을 배척하는 우리가 모를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며 그저 인간의 '삶'을 살았을 대륙에 있는 사람을 미워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했으니까
그래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데... 인정할 수밖에 없었음...
진격의 거인은 너무나도 명작임
작품이 말하는 혐오라는 악마가 작품 속뿐만 아닌 작품 바깥까지 퍼질 수 있는 그 가능성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표현했어
에렌이 그 터키? 모자를 쓴 꼬맹이에게 말했던 "미안해, 죄송합니다"라고 했던 말이 작품 안 뿐만 아니라 작품 바깥에도 알려준 거임
진격거라는 명작 아래에서 우리 안에 있는 악마가 깨어날 수밖에 없음을
파라디섬이 결국 미래에 전쟁의 화구에 휩싸이면서 독자들이, 에렌과 그 동료들이 동고동락한 모습을 봐온 우리들이 작가가 표현한 부분'만' 보면서 결국 대륙에 있는 이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고, 혐오할 수밖에 없게 됨으로써 이 작품은 너무나도 명징한 두 문장의 진실을 알리며 완벽한 명작이 되었음
우리는 결코 혐오에서 빠져나올 수 없음을...
동시에 우리는 결코 혐오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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