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특별한 일이 있다면

한국의 배우 서인국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노래도 부르는 사람이다.
우리 어머니가 몇 년 전부터 푹 빠지셔서 매일 두근두근하며 설레고 계신다.
지금까지 연예인에게 이렇게 빠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70이 넘은 지금도 열정적으로 서인국을 따라다니신다.

며칠 전에도 서인국 일본 공연에 다녀오셨다.
그 공연에서 서인국이 객석으로 내려와 팬들 사이를 걸으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일부러 손을 대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노래하면서 지나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한 팬과 접촉했다고 한다.
어깨를 살짝 만졌는지, 악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 장면이 찍힌 영상이 TikTok에 올라왔고, 누나가 그걸 발견했다.

그런데 그 팬이 바로 우리 엄마였다.
정말 놀랐고, 화면 속 엄마는 활짝 웃고 있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해 보였다.

며칠 전 내 결혼식 때는, 개그맨들이 사회를 보며 웃음을 유도하고 아버지도 재밌게 웃고 계셨는데,
엄마는 단 한 번도 웃지 않았다.
그걸 본 몇몇 동료 개그맨들이 “어머님 괜찮으세요?” 하고 걱정할 정도로,
얼굴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원래 사람들 앞에서 웃음을 잘 안 보이는 성향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무표정했다.

그런 엄마가 서인국에게 손을 닿자마자 얼굴이 환해지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변했다.

질투가 났다.
아들이라도 본 적 없는 그 웃음.
끄윽— 억울하다. 하지만 서인국, 엄마의 웃음을 이끌어줘서 고맙다.
설렘을 주고, 삶의 활력을 줘서 고맙다.

(중략)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서인국’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