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서 상주하던 초슬람들은 뭔 초창기에 결론난 사실을 가지고 뻘글을 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이벤트의 의도는 갤에 새로 진입하는 유입들을 위한 글을 쓰자 라는 거였으니
가장 먼저 공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썼음.
사실 아래 3가지 가능성 중 진짜 or 착각에 속하는 영역은 너무 전문 외라 쓸수도 없더라구…
여튼 그런 의도에서 쓴 글이니 잘 봐주기 바람.
“LK-99 그거 사기라던데?”
요즘 들어 종종 위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사실 아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네이처의 한 프리랜서 기자가 확대 해석하여 쓴 기사는, 그 권위를 등에 업고 전세계로 퍼져나갔으며 많은 언론들은 이 내용을 대서특필 했다.
또한 국내에는 아직 과거 황우석 사태의 PTSD가 남아있다.
언론들이 앞다투어 쓴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다라는 내용은, 그대로 사기라는 단어로 변환 되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즉 그들은 어찌보면 제대로 판단할 기회를 잃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알아둘 것은, LK-99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지금은 그 어떤 결론도 내리기엔 섣부른 시점이라는 것이다.
LK-99의 미래엔 진짜, 착각, 스캠 이라는 3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
진짜는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것.
착각은 수많은 과학적 검증 결과,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것.
스캠은 일반적으로 사기를 뜻하는데, 내가 보기엔 2가지 의미가 혼용되어 있는것 같다.
첫번째는 LK-99가 금전적인 이득을 노린 사기라는 것.
두번째는 아무것도 아닌 물건을 초전도체라고 주장한다는 의미에서의 사기라는 것.
이것은 자신이 기적의 물질을 발명했다고 맹신하는 유사 과학자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알기 쉽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LK-99의 3가지 가능성에서 스캠을 제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K-99가 진짜인지 착각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오로지 스캠이라고 주장하는 부분들을 반론하고자 한다.
먼저 LK-99가 금전적인 이득을 노린 사기라고 가정해보자.
이것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 있다.
(설명을 위해 다소의 주식 관련 이야기를 쓰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1) 퀀텀에너지 연구소는 자신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밝힌적이 없다.
권영완 교수의 아카이브 논문 무단 게재 사건으로 인해 최초로 LK-99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퀀텀이 공식적으로 투자유치를 원한다는 언급은 단 한번도 없었다.
또한 퀀텀은 비 상장사다. 즉 애초에 장내에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수단이 없다.
따라서 직접적인 투자 권유 수단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
간접적인 투자 수단은 어떨까.
예를 들어 퀀텀이, 소위 말하는 작전을 펼쳐 특정 기업의 주가를 펌핑하도록 한뒤, 자신들이 미리 사둔 주식을 매도하여 시세 차익을 얻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 또한 아니라고 본다.
왜냐하면 특정 기업이 제대로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이 터진 이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초반에는 단순하게 업종에 초전도체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공시를 통해 자신들은 LK-99와 관계가 없다고 밝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한동안 더 올랐다.)
이후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2단계를 건너뛴 퀀텀의 지분 소유 기업들을 파악하였고, 이 기업들의 주가들이 널뛰기를 하였다.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대장주가 정해졌지만, 결국 지분 계산을 해보면 10%도 안되는 기업이다.
(물론 여기에서도 퀀텀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음을 전하는 바이다.)
내가 만약 작전 세력의 우두머리였다면, 이 기획을 한 부하의 머리통에 납탄을 박아주지 않았을까?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놀라운 예지 혹은 예측으로 퀀텀이 특정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둔 뒤 시세차익을 얻었을 가능성을 고려해본다고 하면?
그럼 다음 두번째 반론이다.
2) 퀀텀에너지 연구소는 특정 기업의 주가 상승을 위한 어떤 행보도 보이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발표 예정일을 언급한 것과 김현탁 교수가 교신저자로서 대응한 인터뷰들 외에 퀀텀이 공식적으로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글이 보이지 않는다고? 틀리다.
없는 것이다.
퀀텀은 특정 기업의 주가 상승을 위한 행보는 고사하고 공식적인 행보가 아무것도 없다.
얼마나 정보가 없느냐면, 이 사태가 벌어진 지 한달 반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우리는 현재의 이석배가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아무것도 모른다.
퀀텀이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여러 언론과 접촉하여 눈도장도 찍고 여러가지 썰을 풀어야 하건만, 그런 기미의 편린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 정보가 없어 빡친 한 경제지는 얼마전 대놓고 초전도치 영정사진을 올려두고 LK-99는 끝났다고 조롱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대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세력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그렇다고 그들이 완전 잠수를 탄건 아니다.
필자가 특허로에서 조사한 바로는, 그들은 8월 초 다수의 신규 특허와 상표권을 제출했고, 16일에는 현재 공개되어 있는 특허의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김현탁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간접적으로 APL에 논문 억셉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외부에서 뭐라고 떠들건, 본인들의 작업을 묵묵히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퀀텀이 우리가 알지못하는 굉장히 신묘한 방법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사기를 쳤을 가능성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마지막 반론이다.
3) LK-99가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된 것은 그저 우연이다.
퀀텀이 만약 사기를 계획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그랬다면 이 시나리오의 첫번째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을 것이다.
“아카이브에 상온 상압 초전도체에 관한 논문을 올려, 전 세계가 LK-99를 주목하게 만들도록 한다.”
위 문장을 읽으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현재 우리의 시간선에서는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문장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퀀텀의 사기가 성립하려면,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 한편으로 전세계가 LK-99를 주목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상온 상압 초전도체는 기적이라고 불리는 물질이며 만드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런 물질은 주로 유사 과학자들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의 퀄리티 역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태에서, 당신은 LK-99 논문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난 불가능 하다고 본다.
만약 누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LK-99 이외에 상온 상압 초전도체임을 주장한 논문을 단 하나라도 알고 있는지 생각해보도록 하자.
참고로 아카이브에는 상온 상압 초전도체임을 주장하는 논문들이 LK-99 이전에 수백편 가량 존재한다.
난 당신이 이 중 단 하나의 논문도 모를것이라고 확신한다.
심지어 이 사건의 시발점은 퀀텀이 아닌 권영관 교수가 무단으로 논문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후술하겠지만, 그는 현재 퀀텀의 특허 출원인 지분을 뺏기 위해 분쟁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이렇게까지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어떠한 사기의 시발점이 될 수 없으므로,
LK-99가 금전적인 사기를 벌였다는 가능성은 배제해도 좋다고 본다.
자, 위와 같이 LK-99는 금전적인 사기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음은 퀀텀이 아무것도 아닌 물질을 가지고 초전도체라 주장하고 있다는 의미에서의 사기를 짚어보도록 하자.
이에 대한 반론은 다음과 같다.
1)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누구보다 믿지 않았던 것은 퀀텀이다.
이러한 퀀텀의 행보는 특허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먼저 특허를 살펴보자.
처음에 이석배 박사는 2008년 다중상전이 현상을 보이는 고효율 열이동을 보이는 물질(즉, 저항이 낮은)에 관한 특허를 썼다.
이후 시간이 흘러 2020년 “초전도체를 포함하는 저저항 세라믹 화합물의 제조방법 및 그 화합물”,
2021년 “상온, 상압 초전도 세라믹 화합물 및 그 제조방법” 의 특허를 쓰게 되었다.
즉 처음에는 단순한 저항이 낮은줄 알았던 물질을, 시간이 흐르면서 초전도체 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마침내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된 흐름이 공식 문서인 특허에 나타나 있는걸 알 수 있다.
또한 퀀텀은 스스로 만든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접촉했다.
현재 논문을 같이 쓰게 된 김현탁 교수와, 초전도체의 권위자인 김찬중 교수,
(비록 무산되기는 하였으나) 최경달 교수측의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자문을 구하고 자신들이 만든것을 검증하기 위해 애썼다.
즉 그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만든것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고 믿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2) LK-99를 직접 본 사람들의 행보는 LK-99가 아무것도 아닌 물질인 경우 설명할 수 없다.
또다른 측면에서도 LK-99가 유사과학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바로 김현탁 교수와 권영완 교수의 행보이다.
(혹 누군가는 김현탁 교수와 권영완 교수는 퀀텀측의 인물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김현탁 교수는 현 논문의 공동저자일 뿐이며, 권영완 교수는 이미 퀀텀을 떠난 인물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후술하도록 한다.)
먼저 김현탁 교수는 기존의 BCS 이론(초전도체를 동작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이 저온만 설명하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BR-BCS 이론을 연구하던 학자였다.
퀀텀과 최초로 접촉한 시점은 2021년 본인의 발표 자리였으며, 아마 이때 LK-99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것으로 본다.
이후 그는 갑자기 2022년 8월, ETRI에서 벗어나 본인의 상온 초전도체 이론 연구를 위해 외국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2023년 4월 이후 LK-99의 저널논문 작성에 같이 참여하게 되며,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 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권영완 교수는 2017년 최초로 퀀텀과 일을 같이 했으며, 잠깐 동안 퀀텀의 CTO가 된 적도 있으나, 2023년 4월 회사를 돌연 퇴사했다.
그리고 2023년 7월 22일, 이 사건의 최초 시발점이 된 아카이브 논문 무단 게재 사건을 일으킨다.
(현재 그는 이 일로 고려대에서 연구부정행위 심의를 받고 있다.)
이후 7월 31일, 퀀텀의 모든 공개된 특허에 자신의 출원인 권리를 요구하는 특허 분쟁을 일으킨다.
이 분쟁의 요지는 자신을 LK-99와 관련된 특허의 출원인에 넣어달라는 것이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권영완 교수는 LK-99 특허를 기반으로 하는
상온 초전도체들이 만들어질 때 발생하는 특허 로열티의 일부를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두사람의 행보는 재미있게도 서로 학문적인 성취, 물질적인 성취라는 정 반대의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이 두사람이 원하는 것은 만약 LK-99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절대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LK-99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김현탁 교수는 저널 논문의 교신저자가 될 필요가 없으며,
LK-99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권영완 교수는 LK-99의 출원인 권리를 탈취하기 위해 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들의 행보는 LK-99가 진짜, 혹은 진짜에 준하는 무언가여야 성립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래야 김현탁 교수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 할 수 있으며, 권영완 교수는 특허 로열티라는 달콤한 꿀을 빨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LK-99가 유사 과학의 산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외에도 김찬중 교수, 한전공대 등 LK-99가 유사과학의 산물이 아님을 증명하는 케이스가 더 있지만
이 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보아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더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참조하도록 하자.)
다소 긴 글을 써버리고 말았지만, 이로서 LK-99가 왜 스캠이 아닌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의혹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내 글이 부족했을 뿐이다.
적어도 퀀텀은 20년동안 치열하게 LK-99를 연구했으며, 그 행적은 공식 문서인 특허와, 다른 사람들의 행적에서 드러나고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이제 LK-99에 남은 가능성은 진짜, 혹은 착각이다.
둘 중 어떤 결과가 나올진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오 잘썼다
술술 잘 읽힌다 글쓰는 재주가 있넹
오 엄청 잘썼네.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