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우상단은 메릴시치임)
안녕하십니까. 낮잠자다 기사를 보고 많이 긁힌 사람입니다
여기에 칼럼 쓴다고 이게 교수님 귀에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들어간다고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나
그래도 기분은 나빠서 써야겠습니다.
본인 입장도 확고히 하셨고 여전히, 그래도라는 단어까지 쓰신 걸로 보아 오해의 여지는 없는 듯 합니다
(국내 언론과 한국어로 인터뷰하시면서 '이럴 의도가 아니었다!' 라고 답하는 촌극이 없기만을 빌 따름입니다)
저는 교수님 덕분에 여기서 자료 수집하고 영어 번역하다가 하루아침에 성착취조직 종사자들과 비슷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구석에서 돌덩이 하나 떠오른다고 믿는 행위가 성착취범, 연구 데이터 조작자, 사이비 종교 교주를 믿는 것과 그렇게까지 비교될 일인가 싶지만
그래도 저희가 왜 믿는지 정도는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최소한 해외 학계에서는 이름과 얼굴을 제시한 연구자가 둘이나 LK-99의 초전도성이 아직 확실히 부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둘 중 한 명은 이석배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구 관련으로 연락도 하는 사이입니다)
혹시 중국은 신뢰하지 않으실까봐 중국 학계에서의 반응도 제외했습니다만, 중국 쪽도 교수 몇 명이 저번 주 내내 난리입니다.
네이쳐 대문에 박제되었다고 해서 LK-99가 과학적으로 완전히 해명 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뿐이겠습니까
반대하는 논문에서조차 구리 납 황을 구워서 자기모먼트가 정렬되는 현상은 아직 물리학에 보고된 적도 없는 사항이라고 명시해놓았으며
막스플랑크의 논문에도 오류는 있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걸 지적한 사람도 응집물리학 박사입니다.)
저는 3주 내내 아카이브에 나온 LK-99 관련 논문을 읽었습니다만
LK-99가 보여주는 연강자성/반자성 거동을 상온에서 보여주는 다른 사례는 찾은 적이 없습니다.
전기 상전이의 경우도 정확하게 논파되었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I-V 커브에 대한 합당한 반박도 논문으로 제시된 적이 없으며
(아카이브가 아닌) 결정성장학회지에 게시한 논문의 근거나 특허의 공중부양 사례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제대로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습니다.
피어리뷰도 된 논문이고 국문이기까지 한데 한번 읽어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약 교수님의 말씀이 맞다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지구가 평평한지 아닌지 검증하기 위해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로
100억이 넘어가는 전자현미경을 들여 1달간 분석하고 있으며
그 들어가기 힘든 표준연의 유능하신 분들을 스무 명이나 모아 무의미한 낭비를 하고 있게 됩니다.
인도 국립 연구소의 소장님은 아직도 '지구가 평평할 가능성이 hopeful하다'면서 연구를 계속하고
중국 계에서는 지구 평평한 사람들의 논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며 특허를 허겁지겁 등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별로 존경하진 않는 경희대 물리학과 박용섭 교수님,
이번 건으로 이름은 처음 들었습니다만
저는 이 갤러리 밖에서 누구를 설득하려고 한 적도 없고, 굳이 말하자면 이 이슈를 트래킹하는 쪽이지 무턱대고 LK-99를 믿기만 하자는 축은 아니며,
매일 아침이면 몰려오는 식주 투자자들과 수많은 대중들의 조롱과 놀림에 지쳐 예민해진 입장입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십분 이해하오나
저는 누구에게 폐를 끼친 적도 없고 다른 누군가를 이 일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가진 적이 없사오니
불쾌한 발언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마치겠습니다.
여름이 사라지는데 이번주말도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교수님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빕니다.
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