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반도체쪽에서 연구직으로 일하고있음. 일년에 두세번 정도는 영세기업에서 신기술 개발했다며 기술영업이 들어옴. 그래서 기술적 스캠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좀 알고있음.

얼마전에도 영세기업에서 영업왔는데 우리끼리 그 회사 구글지도에서 찾아보니 허름하길래, 여기도 초전도체도 만드는 곳 아니냐고 농담하고 그랬음ㅋㅋ

아다시피 기술적으로 사기를 치려면 데이터가 있어야됨. 황모씨처럼 포토샵으로 조작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많은 기술적 스캠은 '챔피언 데이터'로 이루어짐.

같은 실험을 반복했을때 안좋은 데이터가 나올 수 있고, 좋은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데 그 중 최상의 데이터를 챔피언 데이터라고 부름.

겉보기엔 좋은 단어같지? 하지만 대부분 안좋은 상황에서 나오는 단어임. 실험할때마다 좋은 데이터가 균일하게 나오면 챔피언 데이터라는 단어를 안씀. 계속 안좋다가 어쩌다 한번 좋은 데이터가 나온다는건 재현성이 안좋다는 반증이겠지?

결국 대부분 기술적 스캠은 이 챔피언 데이터 가지고 대박 기술이라고 포장하는 것임. 금융 스캠이랑 좀 성격이 다르지? 완전 구라는 아닌데 기만행위에 가깝다고 보면됨ㅋㅋ

그래서 얘네들은 기술을 최대한 빨리 팔고싶어함. 왜냐? 실험을 하면할수록 지들이 사기친게 뽀록나거든.

근데 이번 LK99 같은 경우에는 성격이 좀 다름. 김현탁 인터뷰를 보면 볼수록 스캠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게

일단 기본 스탠스가 '검증할 시간을 달라'임. 전세계 랩실에서 반복 검증하면 뭐가 나올거다.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 이거임.

게다가 이쪽 기술은 기존 이론으로 설명이 안되고완전 세상을 뒤바꿀 신분야에 가깝다보니, 재현성에 대한 문제보단 O냐 X냐의 문제에 가까움.

무슨 말이냐면 LK99 레시피를 전세계에서 몇천번 구워도 딱 한번만 초전도체 특성이 발견되면 이거가지고도 새로운 연구분야가 뚫릴 수 있음.

즉 기술스캠의 챔피언데이터랑 완전히 성격이 다름.

그러니까 김현탁의 행보는 기술스캠이라고 보기엔 완전 정반대의 행보인거지. 막말로 납중독이 더 설득력있을 정도임.

금융스캠일 가능성은 없냐? 이건 좀 열어놓고 보긴 해야함.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언플도 안하고 타 기업이랑 컨택도 별로 없는거같음.

배드블러드 책 읽어보면 기술+금융스캠을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기만적으로 만들고 기업이나 교수들 찾아가서 이미지메이킹하고 프리젠테이션 했는지 잘 나옴.

그런데 지금 LK99 연구진들의 드러난 행보는 그것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보임. 그렇지만 이건 단언할수는 없는거고, 사실 이거도 시간이 지나면 검증될 문제임.

내 생각에 일단은 스캠일 가능성은 낮을거같다!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