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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갤문학] 추석과 따뜻한 초전도체가을비가 내리는 지금. 제습기 하나 없는 반지하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각각의 자리에 앉아있었다."석배형 이번 추석에는 미국 안가십니까?"안경을 쓴 사내의 질문을 받는 중년은 테이블 한편에 있는 액자를m.dcinside.com

1편에서 이어지니 읽고와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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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김지훈은 혹시 모른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도착한 메일을 열어봤다.

'안녕하세요. 일요일보 기자 XXX...'
김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메일을 닫았다.

메이저 언론사들의 메일은 이제 오지 않고 듣지 못한 언론에서만 메일이 오는게 LK-99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김지훈은 이석배를 바라봤다.
떠나간 교수님의 유훈을 지키고, 더 이상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 없다는 이석배의 마음도 이해가지만 세기의 발명을 한만큼 조금은 더 적극적으로 나서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의 고집을 이해하지만 한켠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고보니 석배형 내기는 제가 이긴거 아닙니까?"

이석배는 김지훈을 바라봤다.

"그 외 있잖아요. 다른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언제쯤 따라올지."

당시 이야기로 이석배는 1개월, 김지훈은 3개월, 오근호 교수님은 1년, 권영완은 불가능으로 봤다.

이석배는 관심 없다는 듯 데이터로 눈을 돌렸다.


말은 안하셨지만 적잖히 실망하셨겠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 하면 말도 안돼는 이야기라 치부해버리고 무시하는 듯한 그 언행들. 이석배와 김지훈이 20년동안 겪은 그 눈초리가 한국뿐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태도라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이쯤되면 한 두곳만이라도 따라와줬으면 좋겠다고 김지훈은 진지하게 생각했다.
기대할 걸 기대해야겠지. 잡념은 버리고 일로 돌아가려 할 때. 우웅하고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해보니 처음으로 중국쪽에서 재현에 성공한 데이터가 나와있었다.
'어이어이... 마지카요?'

"석배형 중국에서 처음으로 재현에 성공했나 봅니다. 데이터도 나와있네요. 컴퓨터로 킬테니 같이 보실레요?"
그제서야 이석배도 관심어린 눈길로 다가왔다.

컴퓨터로 메신저에 접속해 링크에 들어가 데이터를 띄웠다.

"이건..."
이석배도 으음... 하고 낮은 소리를 내었다.
자화율 데이터는 조금의 차이가 있을 망정 퀸텀에서 측정한 데이터와 동일해보였다.

"지훈아..."

"네."

"아무래도 시작된 것 같다."
상온 상압 초전도체의 발명 그리고 상용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치열한 레이스.
중국을 기점으로 전세계 내노라하는 연구소들의 매서운 추격이 예상되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입꼬리는 즐거운 듯 올라가 있었다.

"석배형 이들이 지금의 우리를 따라오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한 달."

김지훈은 픽하고 웃어버렸다.
"또요?"

"전 세계가 하나로 뭉쳐 따라온다면 그 정도 걸리겠지."

"뭉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석배는 볼 것도 없다는 듯 자리로 돌아갔다. 구태여 말 할 필요 없다는 압도적 자신감.
그리고 그것은 김지훈도 마찬가지였다.

'딱 1년. 따라올 수 있다면 따라와봐라. 더 이상 초전도체는 차갑지 않을테니.'

인류 발전의 한 획을 그을 태동 속에서 그들은 의연이 웃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