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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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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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특이한 질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햇볕에 나가면 피부가 타들어가는.



그런 선생님은 대낮에 아이들과 바깥에서 놀아주곤 했다.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아내며,



환하게 웃으며.



선생님은 그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따뜻함을 보여주었다.







단 한번.


단 한번 선생님의 인상이 일그러지는 걸 본 적이 있다.



"선생님도 구경하실래요?"



어린 올리비아가 외계인에게서 선물을 받았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며 가져온 작은 광물.



그걸 만졌을 때 당신의 표정은.





당신의 얼굴은 서서히 구겨졌다. 고통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이.




"보라색 외계인이 이건 솔라리움이라고 했어요!



깜깜한 밤에 해가 보고 싶으면 이 돌을 보라고 했어요!



신기하죠 선생님?
근데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





올리비아의 물음에도 답할 수 없이 정신이 없었던 선생님은



곧이어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난



그의 인상이 처음으로 차갑다고 느껴졌다.



전에는 이 오싹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작.




카프리의 하루는 평범하게 흘러가는 듯 했다.


부엌에서 우연히 비밀 문을 발견하기 전까진.



오래된 건물에 이런 숨겨진 방이 있는 건 종종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카프리는 별다른 두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카프리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냥 잊혀진 방일 줄 알았다.
옛날 누군가의 은신처나 보물창고같은 그런 뻔한 방일 줄 알았다.


아직 마르지도 않은 피가 흩뿌려진 감옥일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느낌이 좋지 않다.




익숙한 글씨들.

이건 클로버 선생님의 글씨체다.



Rosa Henning ★★★☆☆
Juniper Hayden ★★★★☆
Hudson Dry ★☆☆☆☆
Gavin Richards ★★★☆☆
.
.
.
Capri Safari ★★★★☆
Sawyer Ednie ★☆☆☆☆(RED)
Apollo Swan ★★★★★



고아원 아이들의 이름이 전부 적혀있다.
꼼꼼하게 작성된 별점과 함께



이게 다 뭘까, 대체 선생님은 이곳과 무슨 연관이 있....



(걸음소리)






클로버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사육하고 있던 것이다. 그가 먹기 좋은 청소년이 될 때까지.

고아원은 우리의 집이 아니었다.

이곳은 도살장, 우리는 돼지.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공백은 너희들의 비명소리로 메꿔졌다.
비명소리들 사이의 생각들은 온통 너희들의 얼굴이었다.



울고,



소리지르고,



애원하는.




그리고



너희들의 고통에 웃음을 터뜨리던 선생님.




선생님


우리의 선생님.



따뜻했던 선생님.



더이상 알 수 없는 선생님.




미안하고 미안했다.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얼굴에 난 상처들의 이유도, 며칠씩 사라지곤 했던 이유도.

다 몰랐다.


너희들의 비극에 날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의 외면을 엄마의 외면과 겹쳐 보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이제 이유를 안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척 살아갈 순 없었다.




내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너희들에게



이젠 내가 손을 뻗을 차례였다.










★솔라리움 블레이드★






"꽤나 위험한 물건을 들고 왔구나."










"쟨 건들지 않기로 했잖아!"




"목에 칼을 들이미는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어 줘야 하나.



아이는 이대로 곧 죽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가 살 길이 단 하나 있다.



내 피를 마시게 된다면 카프리는 나와 같은 존재가 된다.

영원한 존재.

이 정도의 고통으론 죽을 수 없는 존재.


제안을 하나 하지.


피를 나눠주마.

그 피의 답례로 아폴로, 소여.

너희들의 미래를 내게 바쳐라."



"미친소리 하지마. 너같은 삶을 카프리가 살 수 있을 것 같아?"





"달리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해다오."


...



"...알았어요."



"어떻게든 그 애를 살릴수만 있다면.
걔가 무엇이 되든 내가 평생 당신을 위해 삶을 바치든.

살려만 주세요."












Apollo


언젠가는 다 끝이 날 줄 알았다.


돈을 모아 작은 방 한칸을 얻을 생각이었다.


햇살이 뜨거운 오아시스 스프링즈에,

그가 닿을 수 없는 그곳에,

그곳에 닿을 때까지 끊임없이 달려서

우리는 그렇게 그에게서 벗어날 것이었다.


가장 뜨겁고 환한 여름 낮에

소여와 카프리와.



그때까지만, 다가올 여름까지만 버티면.










너만큼은,



카프리 너만은 지하실의 모든 일들과 가장 먼 사람이 되길 바랬다.















뱀파이어도 맛집을 별점으로 평가하나봄;;



중간에 끊어야 됐는데 쓸데없이 길어서 미안하고


포샵이 허접한건 그냥 넘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