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부터........

본인은 14년 2월군번 주특기는 k55 자주포 포수



이등병 = 여느 이등병들처럼 잘 몰라서 얼타고 혼나고 반복


일등병 = 호봉이 좀 찼을때도 잘 못하고 얼타서 혼나기 일쑤


상등병 = 이때부터는 선임들보다 간부들한테 더 많이 혼남..그짬먹고도 그모양 그꼴이냐며..

            분대장 기회도 3개월 밑 맞후임한테 날아감.


벼엉장 = 진누때문에 병장은 총 6주 했음..병장달고 포반(분과)의 잉여 보직으로 빠진 뒤 잉여생활을 보냄.

            보통 짬 찰대로 찬 잉여인력들은 당직부사관 퐁당근무로 빠지는데 나를 싫어하는 간부들이 많아서 당직부사관도 못 해봄.

            오히려 병장짬 먹고도 여전히 탄약고 초소 근무에 투입되었지만 딱히 불만은 없었음..짬대우 받을만큼 군생활을 잘한게 아니기에..



이렇게 군생활 내내 폐급으로 낙인찍힌 채 전역을 하게 됨..

내가 비록 폐급이지만 막 성격이 모난 편은 아니라 후임들로부터 축하인사는 받긴 했음.(동기 없고 나혼자 전역)



입대 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살다가 왔음.

평범한 친구들이랑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학업성적도 평범했고

대학도 평범했고(지거국 중위권) 대학생활도 평범했고(2학년 마치고 옴)

외모 체형도 평범했고 성격도 평범했고..그냥 인생이 평범 그 자체였음



그래서 군생활도 그냥 평범하게 남들 하는만큼은 하겠지 했는데..이상하게 군대에만 있으면 엄청 얼타게 되더라

주특기든 작업이든 머리로는 다 이해를 하는데 이걸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고 하면 엄청 버벅대고 얼타고..

워낙 폐급으로 군생활을 해온지라 전역 후 애들이랑 군대얘기 할 때도 뭐라 말을 못하겠더라ㅋㅋ

그냥 포대 사람들 다 착해서 군생활 편하게 했다. 이런식으로 얼버무리듯 말함..ㅋㅋ



전역 후에는 진짜 한 1주일 내내 나의 군생활을 돌이켜보며 후회를 했음.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하고..

막 억지로 그렇게 한 건 아니고..그냥 집에서 혼자 멍하니 있으면 저절로 군대생각이 나더라ㅋㅋ

그렇게 1주일간의 자기반성 시간을 가진 결과, 군대에 있을때처럼 병신같이 살면 절대 안 된다는 답을 얻음.



이후 졸라 빡세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들이 평균 1만큼 노력할때 나는 + 0.3 정도 더노력해서 무사히 학교 졸업하고

취업은 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취업을 해서 지금은 걍 남들 사는만큼은 살고 있음.



그리고 3년 전 회사 프로젝트 진행 중에 우리 프로젝트 도와주는 외주 여직원이랑 눈이 맞아서 사귀게 되었고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음..나이는 내가 2살 연상




암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음.

현역 폐급시절에는 전역 후에도 이렇게 병신같이 살게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어찌어찌 맘먹고 살아보니까 나름 잘 살아지더라..

하..딱히 군대에 대한 트라우마도 없는데 군대에만 있으면 왜그렇게 사람이 개병신 폐급으로 변했던건지..

그냥 내가 졸라 군대 체질이 아녔던걸까..




정신없이 살다가 가끔씩 어떠한 계기로 인해 군대 생각이 나게 되면..그냥 심경이 좀 복잡하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