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스타일 김소라 기자]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심사위원석과 참가자 대기실이 일순 술렁였다.
“왜 이제 왔나요/더 야윈 그대 나만큼 힘들었나요~”
멜로디는 익숙했지만, 목소리는 낯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에 ‘꼬리표를 떼고 싶은 43호 가수’로 등장한 김현성(44). 그가 갈라지고 거칠어진 성대로 고음 연속인 ‘헤븐’을 또박또박 끝까지 불러내자 심사위원 규현은 뜨겁게 오열했고, 예전의 그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먹먹한 마음으로 눈물을 쏟았다.
김현성이 누군가. 1997년 ‘소원’으로 데뷔하기 무섭게 스타덤에 올랐고, 1990년대 말 국내 발라드 부흥기를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이해할게’, ‘헤븐’ 등으로 메가히트를 기록한 원조 ‘발라드 왕자’였다.
이날 방송에서 “성대결절로 목관리를 못해 ‘비운의 가수’란 꼬리표가 붙었다”는 김현성은 “대중에게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다”고 ‘싱어게인’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신을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했던’ 노래 ‘헤븐’을 부르며 기어이 ‘비운의 가수’ 꼬리표를 떼버린 김현성. 뉴미디어 회사를 다니며 글 쓰고 책 만드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뜻밖의 반응에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Q ‘싱어게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 정말 많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실 뜻밖의 반응이어서 얼떨떨하다. 카톡으로 오는 메시지에 하나 하나 답했다. 방송 보면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봐주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Q 규현이 폭풍오열하는데 정작 본인은 덤덤한 표정이어서 더 마음이 아팠다.
+ 담담하게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규현씨 보면서는 주체가 안 되기도 했다.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에, 무대에 올라서도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마음뿐이었다. 그래서 혹독하게 비난 받을 각오도 돼 있었고, 불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무대 끝나고 심사위원이자 동료 분들이 따뜻한 말씀 많이 해주셔서 큰 위로가 됐다.

Q 1라운드에서 떨어졌는데 아쉽진 않았나.
+ 방송 모니터를 꼭 하는데 이번만은 본방을 보지 못하겠더라. 내 노래가 어땠는지 알고 있으니까. 방송 준비하면서 나름 연습을 많이 했다. 이 정도로 노래가 안 나올 줄은 나도 몰랐다. 탈락한 건 당연한 결과고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과 노래 자체를 따로 판단해주신 것이 더 감사하다. 사실 그런 노래를 들려드리려고 무대에 오르면 안 된다. 그 부분은 다시 한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Q‘싱어앤라이터’로 변신했다고 들었다.
+ 글 쓰고 노래하는 일 계속 하고 싶어서 내가 붙인 이름이다. 두 가지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작년에 노래도 발표하고, 밴드랑 합주도 하고 그랬다. 그 사이 책(‘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이탈리아 아트 트립’)도 내고, 칼럼도 쓰고, 회사에서 하는 일도 글과 관련이 깊다.

Q 중세 미술에 반해서 공부하고 있다던데.
+ 중세 미술 덕후로 지냈다. 불교의 탱화에 빠진 서양인처럼, 어쩌다 보니 서양 중세 미술에 빠지게 됐다. 대중적으로는 인기가 별로 없는 화풍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다보니 사람들한테 내가 느끼는 매력을 알리고 싶어서 책을 썼다.

Q 지난해 음원도 발표했던데, 앞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건가.
+ 이번에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일단 팬들의 메시지를 읽으면서 그 마음들을 곱씹고 있다. 노래를 계속하려면 많은 여건이 따라줘야 한다. 연습하고 폼을 끌어올리는 게 생각처럼 간단치 않다. 컨디션이 내 맘대로 조절이 안되면 프로가수를 할 수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성이 필요하다. 아직은 기복이 심해서 정상적인 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좀 더 편안히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네이버에서 우연히 찾아서 퍼왔는디

사진이 안 나와서 지워버림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