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식으로 제목을 지어봤는데 괜찮니..
개인 취향이 많이 들어간 후기고 TMI도 있고 글도 길거라서 미리 양해 바랄게
공연은 일요일 7시콘 보고 왔어
1.한 회만 봤는데 왜 갔는가?
우리집에는 TV가 없어
그런 내가 거의 유일하게 TV를 보는 때가 새해, 명절처럼 가끔 본가에 갈 때인데 올해 그렇게 우연히 싱어게인3를 봤어
명명식 나오는 회차였고 재방송도 자주 해줘서 명명식만 3번 넘게 본 거 같음 그래도 매번 재밌더라ㅋㅋㅋ
그 이후에 방송은 보지 않았지만 관심 있는 참가자는 유튭으로 무대 찾아보고 그러다보니 이 가수는 라이브를 꼭 듣고 싶다고 생각되는 가수가 정말 많이 있어서 처음부터 지켜보진 않았지만 공연장을 찾게 되었어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 잘한 일이었고 여러 명의 참가자를 좋아했던 내겐 마치 잘 차려진 코스요리와 같은 만족감을 준 공연이었다ㅜ
2. 음향
음향은 회차마다 자리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2층 약간 사이드 쪽 기준 상당히 괜찮았어
토요일 공연에서 이슈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내 기준 나쁘지 않네 정도가 아니라 그냥 좋더라
다만 가수님들 목소리가 꾸밈 없이 에코도 많지 않게 크기만 키워서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라서, 나는 이 부분이 좋았는데 호불호가 좀 갈릴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어
소리랑 울림이 확실히 컸고 섬세함을 잡아주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거 같아 근데 난 파워보컬이 취향이라서 듣기 좋았다
3. 무대
호림
대망의 첫무대
하입보이 무대는 TV로 봤을 때 사실 내 취향과 거리가 있어서 기대를 많이 안했어
근데 첫 호림 무대부터 엄청 좋아서 이후에 9명은 얼마나 좋을까하고 기대치가 높아졌다
노래할 때 생각보다 허스키함이 더 있었는데 현장에서 듣기에 되게 좋았음
무대 중간에 인순이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을 전달해 줬는데 그 동안 고생한 시간을 진주가 만들어지는 것에 비유할 때 음 멋진 말이다 생각했거든
근데 그 다음에 이제 그 진주를 목에 걸고 다닐 시간만 남았다고 할 때 감동적이었어ㅜ
말씀대로 10명 모두 깨끗하게 다져진 꽃길만 걸었으면
아 엔딩곡 이밤이 지나면 처음 스타트를 호림이 시작했는데 순간 너무 잘해서 놀랐음ㅋㅋ
채보훈
동글동글 귀엽게 잘생김ㅋㅋ 목소리가 꽉 차있고 시원시원한 느낌이었어
락보컬 중에서도 이렇게 묵직한 타입을 좋아해서 꼭 직접 들어보고 싶었어
당연하게도 현장 라이브가 영상이랑 비교불가일만큼 좋았다
기타 퍼포먼스도 멋있었고 꾀꼬리도 좋았지만 삐딱하게가 난 더 좋더라ㅋㅋ
2층 가장 뒤쪽 중간에 응원하는 큰 슬로건을 팬 4명이서 나눠 들고 있었어
난 뒤쪽을 보지 않아서 마지막에야 알았는데 가수님이 보면서 힘이 많이 되었을 듯ㅋㅋㅋ
그렇게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임지수
가장 궁금했던, 들어보고 싶었던 참가자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나올까 현장에서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너무 궁금했어
현장에서 들어본 결과 그렇게도 컷던 기대를 모두 충족시켜주고도 남을 정도로도 엄청난 무대를 보여주더라
잘 세팅된 실내 공연장에서 밀도 있는 고음을 들을 때 몸 전체가 울리는 느낌을 종종 받는데 올홀에서 중저음으로 그런 느낌을 받을 줄은 몰랐어
특히 기다린만큼 더 무대가 더 좋았는데 무대하는 몇 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감정이 너무 와닿아서 울컥했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는 말 대신에
본인은 항상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을테니까 혹시 생각나면 종종 찾아와 달라는 그 말이 왜 그렇게 아프게 들리던지 모르겠다ㅜㅜㅜㅜ 가수로써 정말 오래오래 잘 됐으면 좋겠다
나중에 단콘하면 무조건 갈 예정
추승엽
추님 무대에서는 마이크가 불쌍할 정도였음ㅋㅋㅋ
독특한 창법으로 정말 어디서 경험해보기 힘든 무대를 보여주심
낙하도 좋았으나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무대 중간에 옛날 이야기를 하셨어
예전에 윤종신 선배님 뒤에서 세션하면서 뒷모습을 바라봤는데 기타 없이 노래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그런 말을 하신 걸로 기억함
그 말을 하고 2번째 무대에서 기타 벗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 딱 서는데 그 순간 되게 멋져보였다ㅋㅋ
그리고 난 방송을 많이 안 봐서 이렇게 재밌는 사람인줄 몰랐는데 엄청 능글맞고 웃김ㅋㅋㅋ
공연 초반부터 본인은 자리를 이미 잡고 있으니 9명의 동생들을 잘 부탁한다고 장난치고
나머지 9명의 가수들을 게스트로 만들어버리기 등등
뭔가 추승엽이라서 할 수 있는 멘트였던 거 같아
단체 영상 찍을 때도 원래 멘트가 아닌 추승엽 사랑해로 바꿨다가 결국 이 영상은 사용불가 판정 받은 것도 웃겼고 아무튼 공연에서 웃은 거 8할은 이분 덕분에 웃은 거 같아ㅋㅋㅋ 너무 재밌었다
강성희
그 또한 내 삶인데 부르신 거 정말 좋아하는데 없어서 좀 아쉬웠지만 봄비에서 느껴지는 처절한 감정과 시원하게 불러주신 날아 둘 다 좋았다
TV 너머로 느껴진 쨍쨍하고 폭발력 있는 성량이 현장에서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했는데 시원하게 노래하시는 거 보니까 참 좋더라
생각보다 허스키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의도된 탁성이 아니라 목 컨디션이 안 좋았나? 생각도 들어
어느 쪽이든 엄청났던 무대
멘트 때 오늘 와 준 이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두 본인 팬이라 생각할거라고 말하심ㅜㅜ
리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현한 토콘 무대
나도 정말 기대하는 무대였는데 기대보다 아쉬운 무대가 펼쳐질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으나 적어도 내게는 필요 없는 준비였다
TV, 음원을 통해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여전히 느낄 수 있었고 이게 현장 버프를 받아서 더욱 좋게 들렸다
난 리진 무대 정말 좋았어 완전 푹 빠져서 들었다
음원으로 들을 때는 연극이 끝난 후 쪽이 더 취향이었는데 무대는 오리 쪽이 더 쩔었다
무대 보면서 느낀 게 본인만 원한다면 오래오래 사랑 받으면서 음악적으로 롱런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앉아서 노래하는 거만 봐서 몰랐는데 키 엄청 커서 깜놀ㅋㅋ
신해솔
잘하는 건 알았지만 생각했던 기대치와 실제랑 가장 차이가 많이 났던 가수 중 한명
실력은 좋지만 선곡이나 장르 자체가 내 취향이랑 거리가 좀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력은 진짜 쩔고 성량도 쩔고 리듬도 잘 타고 노래 진짜 잘함
그리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참 한결같이 밝고 성격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
유닛 무대인가 계단 내려오면서 발 삐끗한 거 같은데 괜찮겠지?ㅜ
이젤
무대를 완전 가지고 놈ㅋㅋㅋ
밝고 천진난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앞 2개의 무대 때는 웃음기 없이 엄청 진지하게 눈을 반짝이며 마치 이 무대가 마지막인 것처럼 모든 무대를 엄청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짜 엄청난 열정이 느껴짐
그러다가 무대 끝나고 멘트할 때는 밝은 모습으로 변하더라
음색 좋고 무대 체질인 건 알고 있었는데 현장에서 들어보니 의외로 성량도 정말 좋고 노래에 힘이 있더라
모든 무대 다 좋았지만 한 페이지가 진짜 좋았다 짱짱
소수빈 홍이삭
출연자 중에 이 두명만 원래부터 아는 가수였기에 방송 볼 때도 뭔가 반가운 느낌이었음ㅋㅋ
예전에는 알긴 했지만 막 엄청 팬은 아니었는데 둘 다 라이브 들어보니 진짜 좋더라
여담이지만 가수랑 노래만 알았지 이야기하는 건 많이 들어보지 못했는데 멘트할 때 둘 다 목소리 너무 좋음..
음원도 플리에 넣고 종종 들었는데 라이브 들어보면 진짜 장난 없음
소수빈은 첫 곡 듣는데 진짜 와 소리만 나옴
심지어 두 번째 노래는 첫 소절 듣고 너무 좋아서 와 이렇게 좋은데 왜 그동안 신경을 안 썼지 예전에 공연 많이 가둘걸 나중에는 가기 힘들겠지 이런 생각하다 정신 차리니 노래 끝나있음ㅋㅋ
잡생각하다가 소중한 무대 하나 통으로 날려버려서 넘나 아까워서 정신 차리고 마지막 무대 머물러 주오는 집중해서 잘 들음 진짜 너무 좋았다
무대 내내 뭐에 홀린 것처럼 들었음
머물러 주오는 집에 가는 길에도 사람들의 기억에 좀 더 머물고 싶어서 마지막 곡을 저걸로 했다고 말한 거 같음
홍이삭은 사람들이 공명이 어떻고 노래가 실내를 한 바퀴 돌고 막 그래서 그게 무슨 느낌일까 상상이 잘 안 갔는데 들어보니 뭘 말하는지 바로 알겠더라
강약조절도 잘하고 고음에서 특히 공연장 전체가 다 울림..아 이래서 그렇게 난리였구나 생각함
난 옛 친구에게가 홍이삭 최애 무대인데 첫 곡 알러뷰를 너무 절절하게 불러서 첫 무대가 찐으로 좋았음 진짜 무대 다 찢었음
신곡도 너무 좋았는데 마지막에 고음하고 마무리로 나즈막하게 한 소절 부를 때 팬들 보면서 행복한 표정 짓던거 봤어? 나만 그렇게 느낀 거 아니지? 보면서 내가 다 좋더라ㅋㅋ
단체무대
유닛무대는 추성훈이 가장 좋았어
파워보컬 3명 모아 놓으니까 무대 터지려고 하더라ㅋㅋ
약간의 음향사고가 있었으나 오히려 그거 때문에 오손도손 귀여운 연출이 나온 거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ㅋㅋ
엔딩곡 전인가 한 명씩 다시 인사하는데 이젤이 울먹이면서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이야기하는데 나도 이 때 조금 울었음
인사하고 노래하고 그렇게 마무리 됨
엔딩곡이랑 앵콜 찐엔딩곡 모두 신나는 무대라서 재밌게 즐기고 마무리했다
4. 다들 잘 됐으면
10명 모두 오디션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고 장르는 다르지만 노래 정말 잘하는 사람들만 뽑고 뽑아서 모은 무대였잖아
근데 오디션 프로 결과가 사실 명확하게 음악활동에 있어서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기에,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는 가수님들도 있었던 거 같아
현실이라는 게 항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많지만 다들 인순이 선배님 말씀대로 목에 진주 목걸이 걸고 어깨 펴고 앞으로 하고싶은 음악활동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결국에는 모두 다 잘 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dc official App
나노후기 ㄱㅅ 재밌게 읽었어
와 자세한 후기 ㄱㅅㄱㅅ 탑텐 진짜 다 잘됐으면 좋겠음
으왕 좋은 후기다
글을 잘 쓰시는듯 재밌게 읽음
넌 부럽겠다 이렇게 쓰고 싶어도 미친ㄴ이라 못쓰잖아 ㅋ
성의있는 좋은 후기다 니가 글 많이 써줘라 미친ㄴ들 많아...
우연히 봤는데 콘까지 가는 팬이 됐네 정성후기 ㄱㅁㅇ
와 후기너무좋다 다잘되면좋겠어진짜
올어게인감 후기네 ㄷㄷ
후기 고마워! 싱어게인을 한 회만 본 관람객이 탑텐 전원에게 제일 애정 어린 후기를 쓴거 같다
ㄹㅇ 한회만 본 갤러가 훨 나음ㅋㅋ
와 원글은 찐으로 잘 즐겼네 긴글인데 정성후기 잼나게 읽었어
코끝이 찡하네 후기 잘 읽었어 싱3가수들 모두모두 잘 되길
진짜 어제가 더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던듯 나는 개인팬이긴하지만 콘서트 가면서 가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많이 느껴져서 응원하게 되더라 진짜 다들 잘 됐음 좋겠어 정성후기 ㄱㅅ
너님 후기에 올어게인 쏜다
후기 최고다 제목만보고 어그로일까 걱정했는데 (여기 워낙 분탕종자들이 많아서) 들어오길잘함 홍팬이긴해도 10명 다 잘됐으면 좋겠고 또 무대도 다 궁금했는데 다 자세히 써줘서 고마워
너 정말 최고다 99번째 추천 놓고 간다... 모두모두 잘됐으면... 아침부터 되게 감동이다
최고의 후기다.
나 100번째 꾹 눌렀다 추천수 많기에 들어왔는데 잘 들어온거 같아 감사
탑텐모두 설득력있는 사람들이라 정말 응원하게됨. 추님 정말 웃긴캐릭터 넘좋음. 정성후기 완전공감하고 감사
라이브가 더 좋으신분이 많았나봄요. 예전에 탑밴드보고 궁금한 팀들 많이 찾으러 다녔었는데... 추승엽님은 방송중엔 무대와는 달랐음. 멘트 하면 두분 떠오르네요. 항상; 재밌었던 추승엽님과 이성수(해리빅버튼)님 이상하게 별얘기 안하시는데 진정성이 넘치는 느낌? 경청하게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