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소수빈 1픽인 싱갤러야.

나름대로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며 후기를 써보려하지만,

음악이 예능이 예술이 취향에서 출발하니까

솔직하게 밝히고 시작하는게 맞지 않나 싶음


탑7 룰 변경에 대한 생각을 먼저 쓸까

패부 후기를 쓸까 고민하다 패부부터 쓴다

어그로부터 끌릴 것 같아서..


1. 호림 - 레인

무척 좋아하는 노래지만, 제목이 뜨는 순간 기대감이 줄어드는 선곡이었어

발라드지만 원곡자인 이적도 감정선에 따라 꽤 자유롭게 부른 곡이어서

호림의 장점이 드러날 여지가 적지 않을까 싶어서..

여전히 잘한다 싶지만 매력이 적었던것 같음

이번 라운드 패부에 오면서 조금은 내려놓은 것도 같은데

시원하게 정통 알앤비 스타일의 곡을 한번 불렀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코트를 벗고 드러난 배불뚝은 매우매우 귀여웠음



2. 임지수 - 겸손

앞서 썼던 본 경연 후기에서도 적었는데,

임지수의 테크닉과 중저음에 큰 감흥을 못느끼는 쪽인데,

겸손 무대에서도 비슷했고

이 곡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무대연기, 애티튜드 였던 것 같음

루씰도 겸손도 곡 안의 스토리를 연기한다기보다는

공연자로써 관객과 시청자를 향해 연기한다고 느꼈는데

이런 선곡과 해석이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어. (연기도 노래만큼 잘한다고 느껴지긴 해)


심위 윤종신이 소울 장르에 좋은 후배가 나타난게 반갑다고 응원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나도 응원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임지수 본인이 가수로써 성공하려면, 다른 계산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

이것저것 다 잘하는 가수니까, 잘 어울리는걸 찾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음



3. 추승엽 - 달팽

첫 기타 전주가 엄청 기대감이 들었어

오 신선하다. 오 새롭다

근데 첫 소절이 시작할 때, 좀 아쉽더라 

기타랑 보컬의 리듬이 잘 안맞는 느낌이었달까

그것도 의도한 것처럼 느껴지긴 했는데, 매력적이진 않게 들렸음


아 악퉁형 떨어지겠다 싶었는데, 붙더라

이건 채보훈보다 나은 면이 있어서라고 생각했어

채보훈보다 잘했다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말이야.



4. 채보훈 - 흰수염

라운드를 거듭하며 계속 성장한건

곡과 무대에 대한 몰입력이었다고 생각하고,

패부에서도 몰입력은 훌륭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재범 심위가 말했던, 우리 안에 갖힌 사자 같다던 초반평이 다시 생각났는데

곡이 가진 특성 때문이었을까, 패부라 편곡준비가 안됐기 때문일까

자유롭게 해석한 부분이 적다보니 호소력은 있는데 차별점이 적게 들렸어


자유로움은 추에게 밀리고, 디테일과 감정선은 리와 소에게 밀린것 같음



5. 리진 - 옛사랑

난 초반 라운드들에서 리진의 무대들 다 좋았었는데

본경연 연극후랑 이번 옛사랑은 둘다 아쉬웠어


해오던걸 한거고, 곡의 정서도 잘 살렸고, 해석도 좋았지만

계속 비슷한걸 듣다보니 그런건지

이번의 두 곡의 가사가 가진 특성 때문인지 헷갈리긴 하는데

리진이 저 곡들의 감정을 표현하는게 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졌어

연극후는 싱어게인에 참가하고 있는 본인과 참가자들의 감정과도 잘 어울렸는데 말이지

이유를 잘 모르겠네


명명식때 부른 디퍼런트는 같은 관점에서 굉장히 좋았어

본인 이야기를 착 부르는 것 같았음

요즘 테일러 스위프트 9, 10집을 자주 듣는데

장르가 비슷한 것도 아닌데 비슷한 느낌이 났음

컨트리로 쌓은 경력으로 팝과 록, 포크로 넓혀가는 스위프트를 롤모델로 삼으면 좋지 않을까?

그 시작은 자기 서사를 노래하는 거겠지. 자기 서사라고 느껴지게 속이거나


6. 소수빈 - 필요한거야

패부에서 주르륵 들으니 역시 확연히 차이가 났다고 생각해

한구절 한구절 세세하게 다르게 표현하는게 볼수록 신기해


명명식에서 본인 노래를 부르니까 매력이 떨어지는게

템포가 조금만 빨라져도 디테일 표현이 약해지는 것 같음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건지, 그런 템포에선 애초에 맞지 않는건지


그동안은 신승훈, 김광석, 유재하가 겹쳐 들렸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성시경이 떠올랐는데

예전에 성시경 콘서트때 제일 놀랐던건 

섬세한데, 성량도 굉장해서 클라이막스 호소력이 굉장했어


남은 무대에서 트렌디한 곡으로 템포를 높이되 디테일을 살려갈지

아니면 발라드에서 호소력을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함



+1로 리진을 올린 선택에 대해선

한편으론 실망스럽고, 한편으론 기대감이 들기도 해.


난 본업은 영화인데

시나리오를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리 중에 하나가

대중예술로써도 그러하고 관객의 감정을 상대해야하는 서사예술로써

기대와 만족, 반전이야

1) 특정한 전제나 규칙을 제시하고

2) 그로부터 어떤 기대를 갖게 하고

3-1) 때로는 그 기대를 반전시켜 놀라움을 느끼게 하고

3-2)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


그래서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 중에 하나가

교과서적인 기대와 만족의 반응도 있지만,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며 기대하고 만족할까에 대해

동시대적 감각을 잘 유지하는 거라고 생각


실망스러운건,

스스로 정한 규칙을 깨뜨렸는데

그 반전이 놀라움보다 배신감이 더 컸던 것.

난 +1을 만든 결과도 결과지만,

애초에 상대를 지목해서 치르는 1:1 대결구도라는 규칙 위에서

동점시 도저히 판정을 못하겠다고 패부에 보낸 것 자체가

이 스토리의 핵심 전제인 담백한 진정성을 깨뜨린 것 같아


한번 듣고는 모르겠어요 한번 더 볼래요가 더 기회를 준다기 보단

일단 미뤄두자 로 느껴지고, 

그렇게 청자들로부터도 미뤄지고 미뤄진 가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건

싱어게인의 의미가 

미뤄진 가수들이 다시 노래한다 이기도 하지만

더 본질인건 청자에게

(시대의 흐름이든 외모 때문이든 곡을 만나지 못해서든 밀려나고 있는) 

가수의 노래를 다시 듣자고 

제안하는 거라고 생각해


늘 심위들이 강조하는 

다음 라운드에 다시 만나고 싶은 무대란건

그런 기대가 이 스토리의 핵심이란 뜻이겠지


그런 차원에서 나는 리진에게 아직도 기대를 갖고 있고

포크의 태도로 하는 발라드 넘버를 벗어나는 무대를 보고 싶어서임



암튼,

소수빈과 리진의 다른 시도를 기대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