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스밍하면서 쓰고 있는 소팬임을 먼저 밝힘
1. 소수빈은 강점과 약점이 아주 뚜렷한 가수임.
강점이라 하면 역시 톤과 센스, 디테일을 들 수 있겠음
내 보컬 지식이 짧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소수빈 목소리는 대체 어떻게 내야 저게 나오는지 분석이 안 됨. 말도 안 되게 깨끗하고 한곳으로 꽉 모여있어서 정말 듣기 편함. 데뷔초기 곡들을 들어보면 처음부터 이걸 타고난 것도 아니고 연습으로 다듬은 거거든 진짜 존경스러울 정도임
센스는 선곡과 편곡에서 나타나는데 자기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방향이 어딘지 상당히 정확하게 알고 있음. 넌쉽말이 그쪽 정점이었지. 내 판단에는 34라를 그렇게 해놓고 56라 노래가 슬로우템포 달달 발라드인 게 오히려 소수빈 입장에선 약간 모험인 것 같음. 자기도 조회수가 안 터질 걸 알았을 거라 생각함. 따라서 마지막 자유선곡에서는 뭔가 변화를 줄 거라고 예상하는데 이건 뭐 안 맞을 수도 있음
디테일은 심위들도 계속 말하고 있지만 진짜 대단함. 템포가 느린 곡일수록 오히려 신경쓸 게 더 많아지거든? 소설 쓰는 사람이 마침표 쉼표 위치까지 설계해서 쓰는 느낌으로 온갖 곳에 세심하게 신경을 씀. 기존 가수 중에 이런 느낌을 굳이 찾자면 조규찬을 떠올리게 됨. 조규찬보다 낫다 못하다는 게 아니라 추구하는 방향성이 비슷한 것 같아
2. 약점은 다들 얘기하는 심심함과 잔잔함이야
소수빈의 음악 스타일에는 기승전결과 폭발력이 있기 어려움. 아무래도 경연프로그램에서 핸디캡을 하나 안고 가는 셈이지. 혼자만 차포 없이 장기 두는 느낌? 여유있어서 떼고 둬 주는 게 아니라 그 기물이 없음 ㅠㅠ
많은 사람들이 "와 저 가수가 노래를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느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게 나는 카리스마라고 생각하거든
고음이든 성량이든 그런 도구들을 이용해서 다이나믹함과 격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사람들이 쉽게 설득된다는 말이야. 라이벌인 홍이삭하고 제일 비교되는 것도 이 지점이고.. 뭐라고 해야 될까 롤로 치면 일라오이 대 베인이 탑에서 붙는 구도처럼 처음부터 역상성이 잡혀 있다고 하면 되려나? 진짜 압도적으로 실력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이기기 어려운데 둘 사이에 그정도로 엄청난 실력 차이가 있진 않거든
나는 소수빈 같은 가수가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무슨 락을 하거나 뛰어다니면서 신나는 노래를 부를 게 아니라 밀도 높고 무게감있는 노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함. 그게 딱 3라 기대앉임 마이너 키에 재즈나 샹송같은 느낌 한스푼 들어가있고 쓸쓸한 감성을 찐하게 풀어내는
자유선곡 뭘 할지 전혀 모르겠기도 하고 이 프로그램 끝나고도 이런 쪽의 노래들을 더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써봄
조규찬 들으러간다
조규찬은 근데 음색이 지리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소수빈보다 더 심심함ㅋㅋㅋ 감안하고 들으셈
사실 홍 소 둘다 순위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봄.. 음악 장르도 다르고 추구하는 감성도 다름... 그냥 듣는 사람의 취향 차이라고 봄
야 씨 이거 념글 못가냐? 무슨 관상글도 념글가던데
정성추
분석 좋으네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은 작품 수준이라고 생각함. 유명가수의 유명하지 않은 노래를 이노래 쩌는 노래라고 사람들을 설득시켜버렸음. 사실 따지고보면 가잖아 넌쉽말 혼자만의 느낌 다 그러네 ㅋㅋㅋㅋ 결승곡도 알아서 잘할듯
진짜 기대어 앉은 오후에는 너무 좋아 소수빈이 부른곡들은 몰랐던 곡들이 많았는데 너무 좋아서 원곡 다 찾아들어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