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듣는 동안 


나의 도망치던 두 발과 다시 돌려 문 앞에 선 두 발 

제물처럼 물어뜯어 함부로 버린 손톱들 뽑아버리고 싶었던 무딘 손가락의 기억들 

유려했던 리듬과 어색하지만 뺄 수 없던 리듬 

용감했던 날들과 비겁했던 날들 

내 영혼의 빛과 그림자들이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모두 아름답다 

아름다워졌다 



난 누군가의 덕질을 한 게 거의 10년만인 것 같아.

예전에 덕질을 하면서 상처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전에 근본적으로 누군가를 우상화하면서 몰두하는 게 사실 내 인생에서 도망치는 일이었구나, 

덕질할 때만 거짓말처럼 솟아오르던 에너지는 스스로의 인생에서 퇴각할 핑계를 향해 쏟아내는 마이너스 에너지였구나 

이런 걸 느끼면서 다시는 사람의 덕질을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다시 누가 또 이렇게 좋아질 줄 몰랐지 ㅋㅋ  더구나 한남아재를 내가? ㅋㅋㅋㅋ  


계속 덕질을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사실 좀 혼란스럽기도 했고, 이렇게 시간 막 보내도 되나 싶기도 했거든.  

그런데 준휘아재에게 푹 빠져 있었던 요 두 달은 내게 어떤 겸손함과 아름다움도 알려준 것 같다. 

난 여전히 모순덩어리고, 사는 거 재밌네? 같은 ㅋㅋ 

 

아마 난 이제 혼자 조용히 좋아하는 걸로 정리할 거 같긴 하다.

웃기지만 인사나 하고 가자 ㅋㅋ 

잘 지내 유쾌한 갤럼들아.



ㅅㄹ가 뭔지 몰랐던 ㄴㅊㄴ가 그간의 공경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