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페스티벌로 첫경험 한 후기.(DAY1)
(장문 주의)
나는 가끔 유명하고 좋은 JPOP만 듣는(켄시, 아도, 스파이에어, 원오락 등)
수박 겉햝기충, 찍먹충 등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나는 친구를 잘 못 만나 일락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같이 크고 작은 내한공연을 다니며, 노래알고리즘에 이끌려
라우드락 씬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펑크, 코어, 얼터너티브 등 장르로 구분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악이 가득한 일락씬은
내게 호기심으로 가득한 영역이었고 감동이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본토 락페스티벌인
블레어 페스티벌을 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다.
라인업 팀들에 대해 알아보고 노래 쭉 들어보면서 나름 엄선했다.
모든 팀의 유명곡 3곡씩은 숙지했고 취향인 팀들은 훨씬 많이 듣고다녔다.
한국에서 펜타포트, 부산락페스티벌, 원더리벳 다 가봤는데
관객 비주얼이랑 아우라가 대놓고 다르길래 깜짝 놀랐다.
굿즈착용률이 100%에 수렴하고 전투복 느낌이 물씬 났다. 엄청 알록달록했다.
그리고 뭔가 움직일 때 민첩?하다 해야하나 그런 느낌이 많이 났던 것 같다
[DAY1]
메인 스테이지인 불물스테이지는 앞에서부터 1, 2, 3 에어리어로 나눠서 관객을 통제했다.
밀집도 관리때문인 듯 했는데 1번 에어리어가 꽉차면 못들어가려나 걱정도 했었다.
난 다이브도 하고싶고, 핏에서도 놀고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괜한 걱정이었다. 가고싶으면 1번존은 무조건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원오크락때는.......
- 04 limited sazabys
첫 무대였다. 두근두근거렸다. 그래서 1번 에어리어 중앙에서 설레발 치고 있었다.
노래가 전체적으로 잔망스럽고 활기가 넘쳐서 좋아하게 된 밴드였다.
소문으로는 여자팬 비중이 많이 높다고 해서 격하게 놀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1분 뒤의 나는 ㅄ같은 걱정임을 깨달았다.
오프닝영상이 나오고, 밴드가 올라섰다.
첫곡 monolith 전주가 강렬하게 연주되기 시작했다.
지지지지징지지지지지짓징
그때였다.
뒤에서 트럭이 들이받은 줄 알았다.
뒤를 쳐다보니 수천명의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전주 나오고 1초도 안돼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5초쯤 됐나?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다른밴드긴 한데, 내 시선에서 대충 이렇게 보였다.
짱갈래머리 여자들도, 수염 난 아저씨도, 내 친구처럼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도
사정없이 굴러다니고 있었다.(아리가또~! 하면서.)
몇십 몇백명의 사람들이 굴러다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벅차오른 나 또한 결국 참지 못하고 발사했다.
그대로 30분 가까이 기억이 없다.
- SHANK
포리미때 너무 격하게 놀아버려서 지쳤다. 그래서 관람모드로 3에어리어쯤에서 지켜보았다.
Set the fire << 간주때 리프트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는데
참 멋진 광경이었다.
620 등 전체적으로 노래도 좋았다.
뭔가 담백하면서도 양락같은 펑크 느낌이 나는 밴드였는데
현장에서 보니 그냥 멋있는 밴드였다.
- ROTTEN GRAFFTY
진심으로 너무 보고싶었고 기대하던 밴드였다. 노래도 진짜 싹다 찾아 들어본 것 같다.
그렇게 민도가 안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탓에 더 기대했던 것도 있는듯 했다.
1에어리어에서 대기했다.
로튼이 무대에 등장했다. 아키자쿠라를 부르기 시작했다.
또 1초만에 뒤에서 트럭이 들이받은듯이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근데, 포리미때랑 다르게 더 거칠고, 강렬했다.
사람들 눈깔이 이상했다.
사람들이 구르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진짜 너무 많았다. 너무너무 많았다.
1번 에어리어 대부분이 다이버로 뒤덮였다.
죽고싶었다.
그리고 가장 기다렸던 '콘지기그래피티'
빨간머리 나오키씨가 숨을 고르며 대사를 치는 시점에서 먼저 리프트 올라가있기로 생각했다.
리프트 탄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기로 유명한 곡인 만큼 눈치게임 수준이었다.
내 앞의 건장한 일본인 두명의 어깨를 두드리며 리프트에 성공했다.
아리가또라고 20번은 한 것 같다.
주변을 봤는데 이게 무슨.......... 사람밟고 그 위에 사람이 몇백명은 서있었다.
리프트 숫자 보고 노부야씨가 "너무많잖아;;;;"라고 하더라
그대로 다이브가 시작됐는데
비주얼이 딱 이랬다.
이후의 일은 기억이 안난다.
- PALEDUSK
여기 기타 다이다이씨가 유명 아티스트 노래 작곡도 한다고 알고있는데(최근 아노 노래도 씀)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그렇게까지 꽂히는 밴드는 아니였다.
성인ADHD느낌이랄까
역시 1에어리어에서 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다이브나 모슁 슬램같은게 없어서
그냥 신나는 클럽노래 느낌 밴드인가? 싶었는데
어떤 노래 기점으로 갑자기 다이버가 또 떼거지로 날라왔다.
내 뒷통수와 등짝이 걸레가 되었다.
- SIM
이 밴드, 생각보다 더 민도가 창났다.
사람이 하도많아서 3에어리어에서 사람들이랑 부대껴있는데
노래 시작하니까 이걸 더 압축하더라. 진짜 찌부라져서 터질정도로 뒤에서 밀어붙였다.
근데 난 아직 3열이었다.
터져죽기 싫었던 나는 바로 사람들 위로 굴러서
펜스로 막혀있는 중간통로까지 탈출했다.
관객석이 아닌데 다이브타서 굴러온 사람들로 이 통로는 천천히 차가기 시작했다.
근데 애초에 예상했다는 듯 시큐가 여기서 쭉 서서 다이버들 끄집어내주고 있었다.
킬링미때 광란의 투스텝 추고 재밌게 봤던 것 같다.
- 10 FEET
알아볼수록, 들어볼수록 애정이 가는 밴드였다.
23년부터 매 년 한국 내한중이며 26년에도 라우드브릿지로 내한이 예정돼있다.
개인적으로 신기루 라는 노래를 엄청 좋아하는데
가사보며 밤에 듣다가 울어버린 적도 있었다.
되게 서정적인 노래가 여러곡 있기도 하고, 공격적인 노래가 많지 않아서
민도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1에어리어에서.
무대가 시작됐고 RIVER로 스타트됐는데 역시 에너지넘치는 밴드였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더 빠른 타이밍에, 더 많은 숫자의 다이버가 또 하늘을 덮었다.
텐피트는 생각보다 더 민도가 창난 밴드였다.
또 도파민 터져서 다이브 타고
다이버들 노역질 해주고, 정신없이 무대를 즐겼다.
그러던 중 히토리세카이 라는 곡이 나왔고, 어떤 감정선이 나를 자극했다.
가사를 알고 있었는데..... 그 가사가 막 들리다 보니까...
갑자기 눈물이 막 나기 시작했다.
난 개 쳐 울면서 다이브를 탔다.
올해 4월 라우드브릿지 텐피트 오는데
일갤러들 꼭 거기 가서 텐피트는 봤으면 좋겠다.
- ONE OK ROCK
그냥 신. 유일신.
하아 내가 원오락을 보다니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진짜 좋아하는 밴드였다.
정말 이 때 사람 많았다. 원오락 보겠다고 토템박고 시즈모드 박는 사람들이 종나게 많았다.
그래서 난 2에어리어 입구쪽 구석에 겨우 발을 들인채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초 기대하고 긴장하고
가슴 졸이며 두근두근거리며 원오락 등장을 기다렸다.
멤버들이 하나 둘 무대에 올랐고,
암전됐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삐----- 탕탕탕탕
'어..? 이 노래 설마? 어..????????????'
진짜 개 쳐 지랄이 났다.
관객들이 눈이 싹 다 돌아가버렸다.
완전감각 도입부 기타와 드럼소리가 분명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소리지르며 아주 사정없이 밀어붙였다.
그 힘과 기세가 말이 안되는 수준이었다.
내 앞이 셀 수 없는 다이버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분명 난 전방구역이 아니였다. 여기 분명 무대 뒷편이었다.
(블레어 당시 공식 리캡 영상)
아직도 가슴이 벅차올라서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완전감각은 일본에서 잘 하지 않는 유니콘같은 곡이라더라.
단콘도 아닌 페스티벌에서 했다는 것은
이 블레어 페스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이후 모든 노래가 너무 좋아하고 아는 곡들이었다.
굴러서 전방까지 안착한 나는, Re:make제외 최선을 다해서 노역질을 했다.
온 힘을 다 했다.
탈진상태 직전까지 가서 사고날까봐 더비기닝 이후 옆으로 빠지는 중이었는데......
마지막곡 시작과 함께... (sky fall)
또 한 번 진심압축이 시작됐다.
난 탈출에 실패했고, 흔들리는 나무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앞사람 등에 엎드려서 눈 질끈 감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나는 그저 쳐맞았다.
쉬지 않고 쳐맞았다.
원오락의 무대를 바라본 것은 무대 오프닝 때 뿐이었다.
이번 내한때 보러가는사람들은 기대 잔뜩해도 좋을 듯 하다.
- Coldrain
2일차 후기에 콜드레인은 한 번에 작성하려고 한다
1일차 때 너무 레전드였어서....
본토 락페스티벌은 꼭 가보세요
두 번 가보세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개 쳐 지랄이났다<< ㅋㅋㅋㅋ
ㅋㅋ블레어 후기는 한결같음 개쳐맞아서 기억잃음. 재밌었자나~ - dc App
동의하십니까ㅋㅋ
@응애 나도 작년말에 라디크레갔다가 ㅋㅋ 시작과동시에 압축개지리는거랑 자빠진사람 일으켜세우는속도보고 놀램 - dc App
진짜 원오크록 첫 노래로 완전감각 드리머 인트로 나올때 도파민 존나 나왔음 ㄹㅇ
ㄹㅇ 첫 순간 첫 곡으로 예상치도못해서 도파민 인생 최대치로 분비됨
너무 뒷북이라 유기했는데 나도 후기 마저 써야겠다 그나저나 1일차도 간거 너무 부럽네 - dc App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ㅋㅋ - dc App
아 존나웃기다 ㅋㅋㅋㅋ 개부럽구나
완감 드럼인트로 들리자마자 이성 날아갔음 진짜...
ㅋㅋㅋㅋㅋ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옼 진짜 개쳐부럽다
개웃기네 ㅋㅋㅋ
존나 웃기네ㅋㅋㅋㅋ 이런곳 안경쓰고 가면 ㅈ될거같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