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던지고 싶은 화두는
“어떤 술에 대해 평가할 때 가격이 평가요소 중 하나가 되는 것이 타당하냐”입니다.

우선 용어는,
스코어링 = 평가 대상에 점수를 매기는 행위
레이팅 = 평가 대상에 등급을 매기는 행위
가성비 = 가격 대비 성능, 즉 효용이라고 정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능력치 혹은 주관에 따라 스코어링을 하는 분도 계시고,
레이팅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스코어링은 엄두도 안나지만..
술을 마시는 목적에 따라 레이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주변분들과 의견을 나누다보면 나오는 주제가 항상 ”그돈씨“였습니다.
그치만 저는 레이팅을 할 때 가격은 평가 요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10만 원짜리 술 A와 30만 원짜리 술 B가 있습니다.
관능평가로 술 A를 85점으로 평가한 평가자 갑과 병이 있습니다.
갑은 A에 비해 B가 3배 더 비싸기에 89점의 맛을 내주었으면 합니다.
병은 A에 비해 B가 3배 더 비싸지만 86점의 맛만 내주었으면 합니다.

갑과 병은 B를 마시고 관능평가를 통해 87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가성비가 개입하면
갑은 B를 87점보다 낮은 점수로,
병은 B를 87점보다 높은 점수로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과장된 예를 들어볼까요

60만 원 정도하는 애스턴마틴 보모어만 마셔도 행복한 평가자 을이 있습니다.
평가자 을이 어느날 블라인드로 블랙 보모어 2번 1잔을 마시고,
블랙 보모어 2번의 모든 노트를 캐치하고 완벽히 이해했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누가 옆에서 그거 1잔이 애스턴마틴 보모어 1병 가격이라고 귀띔해줍니다.
평가자 을이 가성비를 따진다면 블랙 보모어 2번에 걸맞는 평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더 철저하게 가격을 배제하고 관능평가로면 스코어링, 레이팅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성비는 그 평가를 읽는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구매력과,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기대치가 제각각일테니깐요.


아닐까요?
제가 간과한 점이 있다면 가감없이 일러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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