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의 밤거리는 참 신기하더라.
양복 입은 아저씨가 기모노 입은 아가씨 끼고 있는 거랑 검은색 택시들이 줄지어 다니는 모습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기억에 남음.
바. 켐벨타운 로크
지하에 있고, 그냥 지나가면 못 찾을 정도로 존재감이 옅음.
긴자에 있긴 한데 긴자 중심부에서는 좀 떨어진 편.
일단 내부가 상당히 협소해서 놀랬다. 폭이 좁아서 성인 딱 2명 정도만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정도.
솔직히 들어 갈때는 뭔가 싶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켐벨타운 로크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ㅇㅇ.
글렌고인 덤피.
스타터로 추천좀 해달라고 하니까 이 술 내어주심.
사실 너무 맛이 여리여리하고 섬세해서 이 술은 시킨 건 살짝 미스였음.
왜냐하면 내가 이날 너무 힘들어가지고 상태가 별로 안 좋았거든. 아침 6시에 일어나가지고 한 14시간 정도 안 쉬고 싸돌아다니다가 온 거라...
솔직히 별 맛과 향을 못 느끼기는 했는데 간단하게 한 줄 표현하자면 그냥 저냥 괜찮은 버번쉐리 같은 느낌.
이게 only 쉐리인지 아니면 뭐가 섞인 건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버번이랑 쉐리랑 섞인 것 같은 맛이랑 향이었음.
정가 주고는 사 먹어도 웃돈 주고는 굳이 안 먹을듯 ㅇㅇ.
쓰리리버즈 클라이 넬리쉬 1989.
노즈- 고소한 곡물의 향, 바닐라, 약간의 우유같은 느낌, 배(산미 없는 과일), 꿀.
컨디션 문제인지 생각보다 과일이 많이 잡히지는 않았음.
전체적으로 달짝 지근한 향이 인상적.
팔레트- 꽃향기, 신맛 없는 달달한 핵과류. 꿀. 스파이시.
맛있고 달달하니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좀 매워서 놀램.
퍼필도아니고 리필에서 이 정도의 매운맛이라니...
피니쉬- 노즈, 팔레트와 동일.
특이한 점이라면 맥아리 없이 뚝 끊어지는 피니쉬...
✦ 추천하지 않음
✦✦ 한번쯤은 먹어볼만함
✦✦✦ 맛있지만 바틀을 구매할 정도는 아님.
✦✦✦✦ 취향에 따라 바틀 구매를 고려 해볼만 함.
✦✦✦✦✦ 무조건 적인 바틀 구매를 권장.
브룩라디 레거시 시리즈6.
이게 진짜 대박이었다.
앞서서 51.6도짜리 클넬을 먹고 마셨음에도 생각보다 밍밍하지 않은 팔레트.
별로 좋지 않은 컨디션임에도 불구하고 뿜어져 나오던 상쾌한 복숭아 향기와 피니쉬를 나는 아직도 있지 못함.
개인적으로 필기한 노트에는 이렇게 적혀있음 [복숭아 펀치!, 가장 이상적인 데일리 위스키]
✦ 추천하지 않음
✦✦ 한번쯤은 먹어볼만함
✦✦✦ 맛있지만 바틀을 구매할 정도는 아님.
✦✦✦✦ 취향에 따라 바틀 구매를 고려 해볼만 함.
✦✦✦✦✦ 무조건 적인 바틀 구매를 권장.
포트엘렌 Port Ellen 1982 BF
사실 가게에서 한잔 할때부터 보고 있었는데 비쌀거 같아서 묻지도 않았다가 하프 2800엔이라는 소리 듣고 헐래벌떡시킴.
노즈- 처음에는 강한피트(나중에는 약해지면서 벨런스가 딱 맞아짐.), 엿기름 같은 달달함, 산뜻한 핵과류.(키위, 사과)
팔레트- 피트와 산뜻 달달한 핵과류(키위,사과등.)
피니쉬- 위와동일.
솔직히 말하면 포트엘렌 기대하고 먹으면 좀 실망할 수도 있음. 그런데 가격이 용서가 됨.
맛은 그냥 벨런스 좋고 맛있게 잘 만든 피트 버번캐 맛.
그런데 위베에는 butt 이라고만 쓰여있어서 좀 신기한 부분이긴 함. 때깔도 맛도 버번케스크인데 말이지.
일단 가격을 생각하면 흠... 이긴 하지만 뭐... 맛은 맛있었으니까.
✦ 추천하지 않음
✦✦ 한번쯤은 먹어볼만함
✦✦✦ 맛있지만 바틀을 구매할 정도는 아님
✦✦✦✦ 취향에 따라 바틀 구매를 고려 해볼만 함.
✦✦✦✦✦ 무조건 적인 바틀 구매를 권장.
이날의 워스트.
자극적이고 진한 술 추천 해달라고 하니까 이거 주심.
전체적으로 후지에서 먹었던 쉐리 decant drink 크켈을 잘 다듬은 듯한 맛이었음.
노즈- 고무, 쵸콜릿, 건포도, 말린 자두, 럼레이즌.
전에 후지에서 먹었던 그 술이 떠오른다.
팔레트- 초콜릿, 미묘한 화학약품. 감초. 럼.
피니쉬- 짧고 굵음. 전체적으로 노즈 팔레트와 동일.
어쩌면 나는 쉐리밤을 싫어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 추천하지 않음
✦✦ 한번쯤은 먹어볼만함
✦✦✦ 맛있지만 바틀을 구매할 정도는 아님.
✦✦✦✦ 취향에 따라 바틀 구매를 고려 해볼만 함.
✦✦✦✦✦ 무조건 적인 바틀 구매를 권장.
맛있는 버번캐 달라고 해서 먹음.
사실 이때부터 컨디션 너무 안 좋아서 별 맛이 않났는데도 맛있게 먹은거 보면 꽤나 맛있는 술이긴 할듯 ㅇㅇ.
평가X
이렇게 먹고 1만 4천엔 조금 더 나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추천하는 바. 잘은 모르지만 아마 여기가 꽤나 싼편에 속하는 듯.
크겐 32년이 이 바에서 제일 비싼 술이라는데 8천엔이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좁고 차분하지 못한 분위기라 싫어하면 다른 바 가는 걸 추천함.
그리고 여담이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술을 좀 무리해서 먹어 봤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 봤는데 그리운 곳이다... 언젠가 도쿄에 가면 한번 더 가봐야지...
옥션에 한번씩 레거시 뜨는 거 보는데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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