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치워야한다. 그거랑 1층에 담배꽁초 주워서 버리기.. 그거하고나면 할게 없다.
과장이랑 나랑 같이 도라이버 하나 들고 기계실에 내려갔다. 그런데 기계실에 본사에서 지원오신 소장님이 와계신거 아닌가
그냥 이것저것 점검도 할 겸 오신거라고 했다. 그리곤 우리를 보더니 아 엠씨갈러 오셨군요 하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과장은 지원소장을 보더니 갑자기 힘이 나는지 나에게 'X기사님 저 하는거 잘 보고 배우세요. 이런거 나중에 혼자서도 잘 할수 있게요,
저 있는곳에 오신거 다행이라고 생각하실 거에요' 이런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하며 지가 먼저 나서서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저 미친놈이 지원소장에게 잘 보이려고 개수작 부리는 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나만 편하게 있으면 되니
신경쓰지 않고 과장이 하는거 구경이나 하고 있었다.
첨에 결선되어 있는거 먼저 사진으로 찍고 연락선을 하나하나 다 풀어서 교체하는 작업을 과장이 시작했다.
'개씨발놈 혼자서 할 수 있구만 귀찮으니 나한테 짬시키려하다가 지원소장오니 직접하네 씨발놈이네 이거' 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보고 있는데 지원소장이 과장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역시 과장님이라 잘하신다고, 칭찬을 받은 과장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멀요 소장님 이런거 요즘 기사님들이 잘 못하셔셔.. 간단한 건데도 좀 어려워 보이나 봐요, 예전에는
다들 척척했는데 말이죠' 이러면서 또 나를 은근히 비꼬면서 자신을 높였다. 암튼 정치질은 대단한 놈이구나 지금도 생각남...
그렇지만 내 예상대로 전부 다 풀러서 다시 교체해야 하는 거라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고 나는 퇴근시간이 되자 집에 가야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과장은 원래 나를 보내 줄 생각이 없었던 거 같았지만, 지원소장이 계시니까 큰 선심쓰듯이
'아 x기사님은 퇴근하셔야죠. 오늘 고생하셨는데. 근데 이거 교체하는 작업 좀 봐두시면 나중에 도움되실텐데..
그래도 요즘 기사님들은 일보다 칼퇴가 더 중요하시죠 하하' 이지랄 하면서 끝까지 나를 까내렸다.
지원소장도 과장에 말에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나보고 좀 늦게 퇴근해도 이거 작업보는게 더 도움될 거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딴 작업같지도 않는 작업하면서 개지랄 떨면서 유세부리는 걸 전혀 보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아 소장님, 과장님 저도 이거 봤으면 좋은데.. 집에 일이 있어서 오늘은 좀 일찍 가봐야 해서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과장님 계시니 언제라도 훌륭한 기술을 배울 수 있겠지요, 오늘은 먼저 좀 들어가보겠습니다.'
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씨부리며 그 두 병신을 두고 퇴근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내가 출근해 보니 냉수펌프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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