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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취업도 못한 백수였을때 공무직 붙었다고
적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나름 노력하겠다고

글 올렸는데 이 갤러리 글이 너무 맨날 염세적이라

안들어왔었음


그래도 이런 길이 있다라는걸 알려준 갤이니 만큼
오래간만에 정보글 쓰고감

1.보건복지부(중앙행정기관) 공무직

나같은 경우 잡알리오, 잡코리아 통해서 공무직 시설관리
뽑는다고 해서 들어간 케이스임

솔직히 공무직 입사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음

전기기사 이런거 필요없고 그거 있는 사람들은

일반 전기회사 취업하는게 훨씬 낫지

자격증 아무것도 없었고 원래 면접은 잘봐서


합격 후 일 시작

그런데 시설관리라고 알고 왔는데
조경이 99%였음

-일년에 7회 예초

-농약 5번(산업안전보건법 공무원들이 걸린다고 방진복 입고하래 8월에)

-전지전정(삼발이 사다리 타고 소나무 순따고 전정기로 철쭉 관리 5m 나무)

-겨울엔 트랙터 및 빗자루로 제설

-운동장 흙 사각삽으로 손수 갈기

-화분 물주기

외 건물 시설관리

이걸 15000평 인원은 5명 팀장은 일 안함

하루 8시간 일하는데 10분 이상 쉬면 7급 시설관리직 계장이
뭐라고 한다며 공무직 팀장(참고로 공무직은 직급 이런거 없음 이름만 팀장)이 시계로 쉬는시간 체크함


약간 권력에 약한 강약약강 스타일인 사람이었음

용역으로 있다가 공무직 된 케이스라 그런가?

첫직장이라 노예처럼 일하다 나보다 2달 늦게 들어온 학교 계약직 출신 아빠뻘 형님분한테 ‘학교는 이 정도는 아니다 이거는 강제노역이다’
(지금은 그분도 나보다 1년 늦게 교육청 합격해서 근처 학교에서 일하고 둘이 자주 소주마시면서 재밌게 놀음)

해서 마침 교육청 시설관리 공고 나왔길래 원서접수


바로 합격하고 7급 시설계장 있는 사무실 가서 그만둔다 했는데(공무원이랑 공무직이랑 건물 다름 공무직 건물은 후지고 가끔 회식할때도 공무직 테이블는 구석에 따로두고 겸상안했음)

7급 시설 계장이 ‘소사? 그런데 뭐하러 가냐 여기나 있지’

하길래 죽빵 때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이왕 나가는거 좋게좋게 하자 하고 참음

2.교육청 시설관리

교육청 시설관리는 말그대로 학교에서 일하는 시설관리임
옛날 말로는 소사

합격은 바로함 원래 면접을 잘 봄
합격하고 1달쯤 뒤인가 사는 지역 어디 학교로 발령받음


처음에 강제노역을 한 경험이 있어 들어가자 마자

예초기 상태랑 전정기 상태 봤는데 뭔 다 녹슬어 있어서

줄날 교채하고 날 갈고 기름 칠해서 바로 전지전정 예초 실시함
교장선생님 및 행정실장님 뛰어 나오더니 아니 xx샘(전 직장에서는 야, 너 소리들음)안해도 되요 요새 그런거 안해요~
‘젊은 사람이 이런건 어떻게 다뤄 너무 잘한다~’


소리 듣고 그럼 뭘해야하지? 싶어서 한동안 불안했음

혹시 쇼생크탈출 본적 있음?
거기 할아버지 죄수가 오랫동안 감옥에 같혀있다가
가석방으로 나와서 마트에서 일하는데
매니저한테 화장실 갈때마다 허락받으려니까
그런거 안해도 된다고 한 장면

나는 체감해봄

전에는 늘 ‘나는 낮은 사람이다 그런 취급늘 받는 사람이다’
하며 우울하게 지냈는데 지금은 행정실은 가족같고

뭘해도 너무 고맙고 잘한다고 시험봐서 교육청 공무원하라고

시간주고 해서 자격증도 땄다

선생님들도 하대? 이런거 없음
뭘 해도 미안해하며 부탁하고
해주면 항상 행정실까지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하니


내가 더 감사할뿐


근무자체는 힘든게 없음
하루 실 근무시간 3시간 정도인가

나머지는 할게 없어 쉬거나 공부하는데



이것도 1년쯤 되니 못할일인거 같아

나가서 오래간만에 예초기 돌리면

또 교장선생님 나와서 조경관리업체한테 하라고 하지

뭐하러 힘쓰냐고 하지말라고 말림
뭔 맨날 밖에를 보고 계신가..

잡풀 지저분한데...


지금 내가하는 주요 업무는 시설관리 외주업체 관리감독
공사 있으면 원가계산서 검토

시방서 작성

안전관리 공문처리 등등

공무원이 3년마다 바뀌고 행정실은
주로 회계직이다보니 이런 현장사무일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내가 함

70%정도 사무일 30%정도



시설관리인데 가끔 업체 부르기 애매해서


내가 직접 해머드릴써서 콘크리트 벽에

나사만 박아도 다들 대단하다 해서

기분이 좋다



누가 물어봐서 해머드릴하고 임팩하고 차이를 설명하면


왠지 다들 나를 공사 전문가로 봄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참고로 두군데 다 박봉임

호봉제 공무직 환상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호봉이 공무원 급여 따라가는데 아니라

1호봉 쌓일때마다 2~3만원 이정도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물론 9급 급여 따라가는 공무직이 있긴함
아주 예전에 육성회라고 민간인이 학교일을 했는데

육성회가 사라지면서 이 사람들은 공무원은 아닌 공무직이면서

또 급여는 9급 상당으로 받음

그런데 2023년 이런 공무직은 없다
다 최저임금이고 학교는 그나마 노조가 쎄서
매년 협상으로 근속수당을 올리지만

나머지 공무직은 처참한 수준임

특히 중앙행정기관은 노조보다 기관힘이 쎄서공무직으로는 진짜 최악의 대우임

아무튼 2년간 일해봤는데
내가 경험한 두곳은 이랬음



난 이제 일하면서 딴 자격증이 되어서 경력조건 채우고

공무원으로 전직하려고

어떤 직장이든 메인스트림인 행정직(사무직)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만 나처럼 유유자적한게

좋고 혼자 일하면서 내맘대로 하는데



사람들한테 감사하단 소리 듣는 이런일이

천직인거 같다

그나마 월급이 작다는게 문제였는데
공무원하면 매년 호봉 쌓이고 6급까지는

올라가니까 사람처럼은 살 수 있겠더라

학교에서 일한 경력은 전부 호봉으로 쳐주니
언제 합격해도 상관은 없지만 가급적 빨리하려고

나는 죽느냐 사느냐 이런 우울증이었는데

작년에 처음 취업하고 사람들도 여럿 거치면서
자주 보는 좋은 형님도 생겼고 나를 자식처럼 생각해주는

우리 실장님도 생겼고 요새는 너무 행복함



물론 이런 행복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시간이 조금만 더 길게가길 바랄 뿐이지..



그럼 다들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