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나름 이마트 현장 밥 먹은 사람이다.  답답해서 한마디 한다.

이마트는 하청이 몇 년마다 바뀌는게 아니고 지금까지 쭉 수의계약 해왔다.
그 덕분에 나도 20년 이상 안정적으로 직장 다니면서 애도 키우고 고객사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면서 나름 자부심도 가지고 다녔다.

회사도 승격도 시키고 승진도 하고 교육도 하고 일도 빡세게 시키고 월급도 많이주고 나름대로
일반 시설관리랑 차별화 되게 운영했다고 본다
20년 이상 수의계약 했으니 나름 시스템을 갖춘거라고 봐야겠지

근데 어느날 갑자기 지들 살겠다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입찰하겠단다
입찰하면 수십억이 절감되고 미안하지만 니들은 열심히 해서 입찰 따란다
자기들이 먼저 살아야겠단다

가격 후려치기로 악명높은 몇몇 회사랑 결탁해서 회사 만들고 그 회사가 입찰한단다.
그래놓고 지들이 입찰 참여한단다. 공정하게 하겠단다

단가 후려치고 지금 직원들 다 나간다고 하고 나도 관리자인데 수습이 안된다
쓸만한놈 키워놓은놈 다 도망가고 나부터도 월급 깎이는데 내가 무슨수로 붙잡냐


몇몇 선배들이랑 술한잔 하는대 내일모레 정년인 선배가 울면서 말하더라
미안하다고. 씨발 형님이 뭐가 미안허요

돈 주는 데서 돈없다고 못준다고 하면 사실 할말없다. 지들이 경영못한거를 왜 우리한테 떠넘기냐
자랄해 봐야 힘들면 구조조정 하는거고 어려우면 서로 나눠야 하는거다. 맞다,

근데 이런식은 아니지 안냐

나도 20년  넘게 짬 먹었으면 대충 돌아가는거 다 안다.

자기들이 회사 만들고 자기들이 회사 쪼개고 자기들이 대표 안치고 자기들이 회사 팔고
고객사 우선주의로 현장에서 뼈빠지게 일한 우리들은 뭐가되냐

안그래도 지들이 내려보낸 대표들이 회사돈 다 처먹고 갈 때
시정해 달라고 해도 거들떠도 안보더니
이제와서 직원들 밥그릇 발로차는게 상생경영인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선배의 마음은 돈 떄문이 아니다.
후배들 월급걱정한게 아니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자부심. 그래봐야 시설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잘하고 있다. 적어도 열심히 해왔다는 그런 일생을 바친 나의 노력들이 부정되는 것에 대한 한스러움 이다.

똥 못푸면 나가라고 했던게 이제는 똥 푸라고 하면 나갈까 전전긍긍 하게 된거다

이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게 됬다. 이마트 시설은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