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결정론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뇌는 외부 자극에 종속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은 외부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어 있고 그에 따라 책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있음
그러나 이를 알고 있더라도 인간들은 어떠한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납득하는 모습을 보임 어떠한 행동에 대해 사회가 보이는 반응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경우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 그러함
예컨대 음주운전을 하는 것 자체는 결정되어 있을 수 있지만 그 결과 처벌을 받게 되었을때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처벌을 받아들일 수 있음 그건 음주운전이 사회에 미치는 해악에 대해 이해하고 그러한 행위를 한 구성원에 대해 제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임
어쩌면 통상적으로 쓰이는 '선택'이라는 말의 의미를 '여러 행위가 가능하다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 그 중 어떤 행위를 하는 것'으로 봐야할지도
그렇다면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보다 사회친화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책임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
이게 참 애매한 게, 일단 자극을 통해 행동을 보인다는 물리반응의 연속선상에 뇌가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은데, 그 과정에 어떤 신비화 된 "자유의지" 같은 것이 개입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결정론적 인과관계를 성립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애. "X자극에 Y반응"이라는 가설을 세워도 실제 인간은 매우 두루뭉술한 "경향성"을 보이는 것은 확실해도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그게 무슨 조건에 따라 와리가리 바뀌는지도 변수가 너무 많지.
게다가 사람에 따라 자극에 대한 반응의 양상이 다르고, 사람마다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각자가 다 다르다면 "존내 쎄게 때리면 아픈 반응을 보인다"는 무지막지하게 기초적인 공통점, 보편성 이상으로 어떤 결정론적 모델에 뇌작용을 끼워맞추려는 시도는 어쩐지 항상 좌절될 듯 하다는 말이지..ㅋ; 그러니 자유의지의 부재라는 게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그럼 인간은 그냥 자동기계라는 말이냐!"라는 것이 아니라는 건 맞는 말 같아.
뉴턴역학 시대에 사람들이 한 때 상상했던 것처럼 "세상의 모든 미세요소의 모든 조건들과 작용방식만 알아낸다면 우주의 모든 작동방식을 다 알 수 있다"라는 생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밝혀진것과 비슷하게, 어쩌면 "자유의지냐 환경적 결정이냐" ... 또 "양육이냐 유전자냐" 등의 의문에 대해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는 생각으로 요즘 개인적으로 기울어지는 중.
특히 나 개인적으론 의미심장한 게, 한 때 인문학의 가치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하던 시절이 있었거든. 만약 과학이 엄청나게 발전해서 인간 뇌작용과 환경에 대한 상관관계의 모든 요소들을 다 알아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 수준으로 미래예지처럼 보일 정도가 된다면... 그럼 심리학이니 역사학이니 인류학이니 따위가 뭔 소용이겠냐 하고 비관한 적이 있었거든. 역사이론이니 심리학 이론이니 고민해봤자 걍 "ㄴㄴ 인간 생각은 이리이리 돌아가니까 걍 과학으로 다 해석하면 됨" .. 이런 게 미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요즘 와선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 같음.
모든 요소를 알아낼수 있다면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한계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선에서 남을 것 같음 - dc App
나도 잘 아는건 아니지만 양자역학으로 보면 우리는 양자결합으로도 되어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우리의 뇌를 그대로 옮기더라도 그 시점까지의 복제는 되겠지만 양자결합이 없는 복제물은 그 이후의 행동까지 같지않을것 같단 말이지... 지금 단계에서 그게 자유의지라고 말하는건 당연히 개소리이지만 적어도 가능성의 일말이라도 있는건 아닐까 싶긴함
그런데 이런 논의에 부수적으로 나오는 재미있는 결론이 있는데, 인간 사고, 의지, 이런 것을 환원적으로 나눠서 결정론적으로 구성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말은 발전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쪽에서는 "고도의 프로그래밍"과 같은 식으로 and, if, or 코드들의 집합을 존나게 많이 만든다고 할지라도 그것만으로는 인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 AI를 만들 수 없다는 얘기가 됨
그게 참 재밌는게 현재 쓰는 ai는 결국 인간의 뉴런을 본따 만든거고 결과를 놓고 학습시킨 블랙박스라서 어떤과정을 거쳐서 결론을 낸건지 모른다는 점이지...
사실 양자컴퓨터도 나도 완전히 이해하는게 당연히 아니다보니 확률을 가진 그 학문에 기초한게 이게 왜 작동되는겨? 하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이게 작동되니 결과론에 부합되는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뭐 아직 모르는것 투성이니까... 생각을 거듭해가는건 좋지만 지금 답이 나올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만 더 커지는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