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게 맞다면 천국에는 슬픔이나 괴로움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독실한 삶을 살아 천국에 갔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영원히 고통받는 지옥에 갔다면 내가 천국에서 '일말의' 슬픔을 느끼는 것은 불가능한가? 천국에 있는 내가 지옥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나는 일말의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인가?
지금 이 세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고문을 당하거나 아프다면 나는 슬퍼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이게 내 본성인데, 이런 내가 천국에 가기만 하면 본성이 바뀌어 슬픔을 '아예' 느끼지 않는 몸이 되어버린단 말인가?
만약 그런거라면 천국이 딱히 내가 가고 싶은 공간은 아닌거같음
인간은 기본적으로 망각을 잘 하는 존재다 영원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믿지 않으려고 고집 부리다 지옥에 간 일을 얼마나 생각 할것 같냐 그리고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렇게 지옥 가도록 내버려뒀을리 없지
핀트를 잘 못잡고 있는거 같은데 지금 천국에서 슬픈 일을 얼마나 자주 생각하냐 안하냐가 핵심이 아니라 생각하는 그 순간에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게 포인트임. 그리고 두번째는 부모와 자식 둘 다 무신론자로 살다가 부모를 여읜 후 자식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 천국이 가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
그렇다면 생각해볼만한 것들이 있는 듯. 예컨대 말야, 뭔가 약물을 투여하거나 인간 두뇌에서 관련 부분을 마개조해버리는 짓거리를 해서, 놔화학적으로 언제나 100% 기쁘기만한 상태로 만들어버리고, 슬픔이나 고통스러운 상황, 타인의 딱한 사연에 대한 공감, 타자의 괴로움에 대한 감응, 인지능력 자체를 파괴해버리면 그거랑 상상하는 천국이랑 과연 다를까?
천국은 슬픔이 없는 곳이라는 말이 그런 의미가 아닐텐데.. 혹 니 해석대로 라고 해도 무신론자들 입장에선 그런 천국은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되는거 아니냐?
1. 나는 무신론자라 한 적 없다. 2. 무신론자라 해서 그런 천국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는 근거는 없다. 3. 천국은 슬픔이 없는 곳이라는게 그런 의미가 아니면 어떤 의미인지 설명좀.
어제 자기가 천국에서 높은 계급에 올라가기 위해 현세에서 고생하는 거라면서 말 같지도 않은 논리로 포교하던 사람이 여기 글 썼을 때 내가 남겼던 댓이랑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긴 하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옥행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천국에 가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초조하고 비관적이고 그런 감정을 느끼겠지만...일단 내가 천국에만 가면 어떻게든 뇌를 조작하든 뭘 어떻게 하든 무조건 행복하기만 하는 뭐 그런 시스템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