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미드가 웨스트 월드임
대충 인간과 인조인간을 등장시키고 자유의지와 결정론 떡밥으로 굴리는 내용

이 떡밥을 씹어먹으면서 가끔 드는 생각이
자유의지란 누구에게나 선험적으로 긍정되는 것이지만
때로는 그조차 인간이 스스로를 합리화 하기 위해 부여하는 환상이 아닐까 하는것

뭐 대니얼 데닛같은 철학자는 의식은 상위레벨에서 나타나는 창발적 현상이라
하위레벨의 세포가 결정론적이라는 환원주의로 설명되지 못한다는둥 양립론을 주장하기는 하는데
이러한 종류의 설명도 딱히 석연치는 않고...

의식에 관한 유명한 실험중 하나로 '분리뇌' 실험이라는 것이 있음

간질환자 대상으로 치료목적으로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절제했더니
우뇌가 스크린으로 지시받아 행한 행위를, 좌뇌가 사후에 깨우치고

마치 그것이 스스로의 의지로 행한 행위인양 스토리를 짜내더라는 것임

이처럼 인간은 스스로를 속일 정도로 질서를 추구하는 본능이 있는것임

자유의지가 허상일지 아닐지는 모르겠다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인간은 스토리를 짜내는 뇌를 가졌다는것

그래서 혹자는 인간을 호모 픽투스라고 부르며
이러한 형질은 다른 동물들과 인간을 구별시켜주는 것이라고 함

스토리를 짜내는 뇌란 무엇이냐?
진화론 적으로 볼때는 디테일에 대한 기억력을 담당하던 부위가
언어를 담당하는 부위로 변화했다는 것임
언어란? 본질적으로 추상적인것

이로인해 호모 사피엔스는 무질서의 세계에서 질서를 찾아내게 되었고
스토리를 통해 집단의 힘을 키우게 되었음

다시말해 궁극의 스토리였던 종교는 
스토리이자 질서이자 결속력이었던 것임

이러한 관점으로 볼 때 현대에 와서 종교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 가능함

스토리, 질서, 결속력 등에 대한 갈구를 과학, 정치 등이 채워주고 있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