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22-23시즌은 잘 보내고 계시나요? 이제는 폐장하는 스키장들도 있고, 아직 운영하는 스키장들은 남아 있지만 시즌을 종료하신 분들도 보이는거 같아요. 마무리 안 하신 분들은 안전하게 마무리 하는 22-23시즌 되셨으면 합니다.
이번시즌 원정은 어디로 갈까 하다가 마침 캘리포니아에 사는 지인에게서 같이 스키장을 놀러가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따듯한 캘리포니아를 연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놀랍게도 추운 산동네 역시 공존하는곳이 바로 캘리였습니다. 심지어 1960년엔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이력이 있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여튼 캘리사는 지인을 보자는 핑계를 대고 실리콘벨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센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타호로 이동할때는 현지에 사는 지인의 차를 얻어타서 이동하게 되었어요. 이 지인들도 스키에 진심인 지인들이라 윈터타이어까지 구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ㄷㄷ)
실리콘벨리에서 대략 5시간정도를 운전해 가면 해발 2000미터 정도의 고도에 위치한 산동네가 나오더라고요. "레이크 타호"(Lake Tahoe) 라고 불리는 곳인데, 이름답게 큰 호수가 위치한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 호수를 둘러싸고 대략 열군데 정도의 여러 스키장들이 관광단지를 이루고 있더라고요. 위치가 위치인지라 실리콘벨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말여행으로 많이 오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 동네 회사들이 가끔 워크샵을 이곳에서 진행하는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레이크 타호에 있던 스타벅스, 호수의 형상과 함께 스키장 이름들을 주르륵 적어두었네요)
머무는 동안 두군데의 스키장을 들렀는데, 처음 들렀던 스키장은 "헤븐리"(Heavenly)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요. 정확히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쳐있는 0.5강남구 사이즈의 스키장인데, 멋진 호수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특히 곤돌라를 타고있을 때 아래로 보이는 호수가 정말 장관이더라고요, 하지만 이런저런 기후적 요건으로 인해 악천후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고,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날이 생각보다 자주 생기진 않는다는 현지인의 말이 있었어요.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친 스키장, 헤븐리. 이렇게 간판에도 표시를 해 두었네요)
처음에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때도 호수의 풍경에 감탄을 했었는데, 올라가서 슬로프를 내려올때 발 아래로 보이는 그 거대한 호수와 둘러싼 설산들이 보여주는 장관이란..진짜 입이 벌어지더라고요. 너무 아름다웠어요. 강원도에도 동해를 바라보는 스키장을 지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풍경이 모든것을 다 말해주는 그런 스키장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바베큐 연기를 발산하던 야외식당, 이곳에선 햄버거 페티와 핫도그를 열심히 굽고 계시더라고요)
(누가 캘리포니아 있는 스키장 아니랄까봐, 슬로프 이름조차 미식축구팀을 타서 지었네요 ㅋㅋㅋ)
재미있게도, 이 스키장은 캘리포니아 뿐만 아니라 "네바다"주에 걸쳐있기 때문에 카지노를 스키장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었어요. 마치 하이원-강원랜드 같은 느낌이었다랄까요? 라스베이거스에서 볼 수 있었던 프랜차이즈 카지노 호텔이 이곳에도 있더라고요. 물론 라스베이거스 처럼 엄청난 규모로 카지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갖출것들은 다 갖춘 미니 라스베이거스 같은 느낌이었어요. 슬롯머신은 빈 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역시 주말답게 테이블 게임들은 만석인곳이 많았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본 듯한 카지노 간판이지만 이곳은 레이크타호의 스키장 옆 카지노입니다)
첫번째 날은 멋진 풍경을 보고 놀 수 있었지만, 둘째날은 역시나 그 악명(?)답게 눈보라가 치는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종종 강풍이나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의 폭설이 내려서 스키장을 닫거나 대부분을 열지 못하는 날도 있다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네요. 덕분에 얕은 파우더데이를 다같이 즐길 수 있었지만 강풍 + 하얀 구름안개가 낀 상태에서 즐기려니 조금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이날은 트리런 위주로 다니다가 조금 일찍 하산을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히 쌓여 있더라고요)
(시야는 안 좋았지만 그래도 눈이 내려서 설질은 좋았던 날)
(주변이 다 뿌옇네요. 그래도 스키장에서 놀 수 있는게 천국이죠!)
헤븐리는 뭐라할까, (실제 역사는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계획해서 잘 정돈되게 만든 리조트라기 보단 옛날 옛적 작게 시작해서 점점 확장이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약간은 산만하게 여기저기 퍼져있는 부대시설이 그랬었고, 리조트와는 별도로 운영되는 빌리지의 가게들과 사설 스키 주차장들이 있더라고요. 하이원vs용평을 놓고 보았을때 어딘가 모르게 용평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난다랄까요? 실제로 이 스키장은 조만간 70주년을 바라본다고 하네요.
짧은 이틀간의 방문이었지만 아름다웠던 호수의 풍경과 매서웠던 구름안개를 모두 체험할 수 있었던, 비교체험 극과극 같았던 헤븐리였다고 합니다. 다만 날씨가 좋을때 내려다보는 그 풍경만큼은 정말 스키장 이름답게 천국다웠던(=Heavenly) 곳이었어요. ❄++
(하단의 빌리지와 스키장의 산 중턱지점을 이어주는 곤돌라, 뒤로 보이는 호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원정맴버들이랑 다같이 찰칵, 원정맴버라고는 하지만... 이중에 둘은 캘리 사는 현지인들이었습니다)
그 다음에 들렀던 스키장은 노스스타(Northstar)였어요. 여기도 조만간 글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할께요.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581
캘리포니아 레이크타호 스키원정 이야기 - 노스스타(Northstar)(호수를 바라보는 풍경이 좋았던 슬로프 "이스트 릿지"(East Ridge))지난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4gall.dcinside.com
스갤 공식신사 J님 원정글은 무적권 개추 - dc App
감사하옵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슬로프펑크님. 굽신굽신. +
한국 입국은 하셨나요 - dc App
당분간 머무르면서 이것저것 일도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요. 일단 이번달은 지나야 할거 같아요 +
타호 호수가 쉐보레 자동차가 이름을 딴 그 호수인가보네요. 좋은 글과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그런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기아에서 나오는 대형SUV "탤루라이드"(Telluride)도 스키장 이름이었어요
대리만족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