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처음 들렀던 스키장은 브랙켄릿지(Breckenridge)라는 곳이었어요. 짧게 "브랙"(Breck)이라도고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Peak 6 부터 Peak 10까지 다섯개의 높이 솟은 봉우리가 있는 스키장이라 "하이파이브"(High Five)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는 스키장이기도 해요.
Peak 6부터 Peak 10까지, 다섯개의 봉우리가 있는만큼 정말 좌우로 넓게 펼쳐진 스키장이기도 했는데(Peak 1~5는 스키장 경계 밖에 위치해있다고 해요), 그에 따라 베이스도 여러게가 있더라고요. 간이베이스 두군데에 규모가 좀 되는 베이스 세군데가 있었어요. 보통 계획적으로 잘 설계한 스키장은 큰 베이스 두군데 정도를 지어서 그곳에 시설을 집중시키는데 반해, 이곳은 원래 존재하던 마을에서 작은 스키장으로 시작했다가 점진적으로 확장을 거듭하는 바람에 약간은 효율적이지 못한, 넓게 퍼져버린 구조가 되어버린듯 했어요.
(다섯개의 높은 봉우리가 솟아있는 스키장, 브랙켄릿지)
(주차장에서 베이스로 올라가는 리프트는 무료로 운행되더군요. 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매표소가 나오고 거기서부터 리프트권 스캔이 시작되던 구조였어요)
이곳에 설치된 수 많은 리프트들을 타다가 각 봉우리를 향하는 리프트들을 타고 제일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면 봉우리의 최고점을 알리는 간판들이 나오더라고요. 마치 도장깨기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봉우리 중 하나에 설치된 리프트는 북미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해 있다고 해요. "임페리얼 수퍼체어"라고 하는데 해발 3900미터를 넘긴곳에 하차장이 있더라고요. ㄷㄷ 진짜 여차하면 고산병 조심해야 할 위치였어요.
이곳은 콜로라도의 멋진 설산들도 볼만하지만, 재미있고 신기한 리프트들이 설치되어있는 곳이더라고요. 앞서 이야기드린 제일 높은곳을 향하는 임페리얼 수퍼체어부터 시작해, 중간에 꺾이는 포인트가 있어서 약간은 긴장되던 2인승 T바 리프트도 있었고, 터미널은 하나인데 승차장이 두개로 분리되던 신기한 고속리프트에, 중간 "승차장"이 있던 리프트도 있었어요. 그동안 하차장이 위치한 리프트들은 종종 봐 왔었는데, 승차장이 있는건 처음 보네요. 보통 스키장을 가게 되면 슬로프나, 설경 또는 빌리지에 눈이 가게 되어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 리프트에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곤 했어요.
(이렇게 각 꼭대기엔 봉우리의 고도를 나타내는 입간판이 있더라고요. 이곳은 제일 오른쪽 봉우리인 Peak 6)
(북미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해 있다는 리프트 정상에선 인증샷 마렵죠 ㅋㅋㅋ Peak 8 정상에서..)
(터미널이랑 로프는 하나인데 승차장이 두개 있던 신기한 리프트, 퀵실버 수퍼체어)
(올라가던 중간에 경로가 꺾이던 2인승 T바 리프트. 아무것도 모르고 탔다가 중간에 회전구간 나왔을때 당황했었습니다)
(티바에서 하차해 신나게 눈을 가르며 내려올때)
(리프트에서 내려다본 스키장 전경, Peak 6~7 어딘가 였어요)
(중간 "승차장"이 있었던 재미있는 리프트)
(정설사면을 시원하게 가르며)
스키를 마친 후 아래로 내려와서 마을을 들러보기도 했어요. 여기에 위치한 마을은 리조트에서 직접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는 지역이라 횡계리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듯한 이런저런 작은 가게들도 위치해 있었고, 마트, 스타벅스, 스포츠샵, 기념품점 같은곳들이 있었어요.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된 지역이 된 곳이라 그런지 메인스트리트의 고풍스런 외형을 유지하면서 관광자원화 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것 같더라고요. 특히 이곳을 다니는 트롤리 형태의 버스도 재미있었어요. 많은 스키타운들이 그렇지만 이곳 역시 역내를 운행하는 대중교통들은 모두 무료탑승이 가능하더라고요. 덕분에 규모가 되는 타운 여기저기를 쉽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마을을 돌아다니는 트롤리 버스, 버스에 외관만 바꾼 운송수단이지만, 인테리어도 잘 해 두었고 종 소리도 나더라고요)
(트롤리를 타고 메인스트리트를 구경하던 중)
(스키상해 전문 변호사라니 ㅋㅋㅋ 너무 콜로라도 답네요. 한편으론 이 지역의 스키 유관산업 규모가 크다는걸 엿볼 수 있었어요)
(눈이 소복히 내리던 날의 메인스트리트)
(고전적인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건축물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스타벅스마저 운치있네요. 소파에 화롯가까지)
콜로라도의 높고 넓은 스키장을 구경하기엔 참 좋았던 곳이었던거 같아요 물론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표고차나 슬로프 면적을 보면 더 넓거나 높은 스키장들이 존재하지만, 스키장 좌우로 넓게 펼쳐진 다섯 봉우리 하나하나를 보면서 대설산에 압도되는 느낌은 글로 표현하기 힘들더라고요. 정말이지 직접 와 보지 않고서는 느끼기 힘들것 같아요. 그리고 그 봉우리 하나하나를 다니면서 탐험이나 도장깨기 하는 느낌도 들어 재미있었고 말이죠. 그리고 브랙켄릿지라는 이 타운은 하나의 강력한 운영주체가 모든것을 컨트롤하는 제국이 아닌, 메인스트리트의 지역상권과 스키장 운영회사가 잘 어우러져 서로의 위치에서 맡은 일을 하면 이렇게 점진적으로 발전하는구나.. 하는 마을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관광타운이었어요. 한편으론 횡계랑 용평 베이스가 같이 붙어있었으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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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 글은 같은 콜로라도 록키산맥에 있지만 더 멀리 있는 스키장, "비버크릭" Beaver Creek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할게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758
콜로라도의 사모님과 도련님 맞춤형 스키장 비버크릭 Beaver Creek세계에서 제일 큰 스키장 프랜차이즈 회사, "베일리조트"(Vail Resort)의 시총은 (2023년 3월 기준)카카오뱅크/SKT에 버금가는 10조원에 달하고 이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스키장들은 40gall.dcinside.com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695
콜로라도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 I-70와 주변 이야기(I-70 고속도로에서 바라보는 덴버의 도시전경)이번 시즌은 기회가 닿아서 록키산맥 원정을 갈 수 있었어요. 보통 록키산맥으로 원정간다 하면 대게는 유타, 벤프, 콜로라도 이렇게 세군데 정도를 꼽으시더라고요. (이 외gall.dcinside.com
콜로라도에 그렇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는 다 이유가 있죠!
궁금한게 있는데 외국 스키장에 있는 T바는 저거 놓치거나 넘어지면 어케되나요?? 돌아 다니는 영상보니 놓쳐서 미끌어지면 여간 민폐 수준이 아니던데요
보통 넘어지면 사람들이 알아서 비껴가기도 하고, 넘어진 사람은 옆으로 빠르게 빠지기도 하시더라고요. 근데 보통은 잘 가다가 중간에서 넘어지는건 아직 목격해보지 못했고, 승차장 부근에서 넘어지는것만 많이 봤어요. 요즘 핫한 그 오스트리아 스키장 영상은 좀 극단적인 상황(티바 치고는 경사가 너무 급해 보였어요)에서 벌어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와. 소개해줘서 구경 너무 잘했습니다. 부럽네요!! - dc App
재미있는 강원도 밖 스키장 이야기 종종 올리도록 할게요. 저도 머무르는 동안 정말 구경 잘 했던 스키장이었어요.
눈호강 하고 갑니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dc App
원정스키가 흥하는 스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D
자 이제부터 브랙켄리지의 리프트들은 삭도갤러리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ㅋㅋㅋ 오프시즌에 방출할 삭갤 이야기들 장전해두고 있습니다 산신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