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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봄날, 휘슬러 빌리지에서)


강원도의 시즌은 3월에 마무리 되었지만 북위 50도에 위치한 휘슬러에겐 여전이 눈이 펑펑 내리는, 한창인 시즌을 즐기는 시기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곳 역시 봄바람이 오는건 어쩔 수 없나봐요. 보통은 3월말을 기점으로 따듯한 날씨들이 점점 많아지고, 그에따라 방문객 숫자도 줄어서 4월이 되면 눈에 띄게 숙박비가 저렴해 지더라고요. 덕분에 2월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원정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해요. 특히 정설사면 위주로 타기엔 정말 좋은 시기인 거 같아요. 상단부 슬로프 위주로 즐기는 경우엔 정설후의 설질도 훌륭하고 말이죠. 또한 주변의 인기있는 식당이나 술집/바 예약이나 입장이 한결 수월해져요. 풀리는 날씨덕에 식당의 야외공간이 점점 더 붐비기 시작해서 빌리지 주변을 걷는 재미도 훨씬 재미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리고 바나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한층 더 흥겨워지기도 해요.


하지만 겨울이 한창일 때 특유의 그 분위기를 기대하긴 힘들더라고요. 4월이 되면 점점 녹기 시작하면서 어딘가 점점 늘어지는 분위기가 느껴져요. 2-3월엔 푹신푹신한 설질의 파우더 위에서 전투적으로 하드코어 스키를 타시던 분들이 4월에는 햇살을 즐기며 설렁설렁 타신다거나, 점심시간 식당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거나 하는 등 말이죠. 거기다가 설질에 민감한 해외 스키장 특성 상 늦봄에 접어들면 접근 가능한 슬로프들도 대폭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유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휘슬러 4월 원정을 계획하시는걸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어쩌다가 이 시기에 다른일로 인해 근처에 오게 된다면 2-3일 스키타러 들를법한 곳이지만 4월에 오겠어! 라는 생각으로 계획하기엔 날씨 리스크가 너무 큰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그 특유의 봄을 즐기는, 한겨울과는 다른 분위기 때문에 4월 원정 역시 좋아하는 편이에요. 가끔은 눈을 돌려서 슬로프 외의 것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빌리지의 맛집이라거나, 산 위에서 하는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벤트 등을 말이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음향장비랑 BBQ세트를 산 위에 들고 올라가서 파티같은걸 하나봐요, 오죽하면 "BBQ장비 금지" 같은 안내판이 곤돌라 탑승줄에 설치되어 버렸을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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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돌라 대기줄에 있던 안내문구, 음향기기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바베큐장비 사인 보고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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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휘슬러 빌리지에 있는 한 술집. 여기는 항상 DJ분들이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면서 이렇게 연기까지 뿜으시더라고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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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산 속에서 눈에 묻어둔 음료 마시는것도 스키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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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한창일때는 항상 구름만 껴 있다가 봄이 되면 이렇게 햇님이 종종 나오시더라고요)




한편 최근 말 많은 기후변화에서 북미 스키장들도 자유롭진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의외로(?) 이 지역 스키어들에겐 환영할 만한 방식으로 기후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해요. 록키나 캐스케이드 쪽은 폭설이 잦아지고, 겨울이 조금씩 뒤로 미루어지는 현상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22/23시즌 4월, 휘슬러에는 눈이 펑펑 내렸었어요. 만우절 거짓말마냥 믿기 힘든 풍경들이 펼쳐지더라고요. 원래는 푸른하늘을 바라보며 따듯한 햇살을 느끼는 스키를 기대했었는데, 하얀구름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것을 보니 당황스럽더라고요. 덕분에 이날 찍은 사진과 영상들을 나중에 열어보니 2월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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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촬영한 날이 4/1 이었어요...ㅋㅋㅋ 근데 아무리 봐도 만우절 거짓말 같긴 하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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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하차장에 있는 허수아비, 누구 센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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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눈이 많이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렇게 긴 줄이 형성됩니다)


4월의 휘슬러에서는 파우더데이에서나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어요. 리프트 아래서 수십미터를 날라가는 점프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파우더를 신나게 가르는 경험도 할 수 있었고, 눈이 쌓였을 때나 접근 가능했던 각종 비정설 슬로프들을 신나게 다녔어요. 특히 사람이 덜 붐비는 4월 + 덜 붐비는 요일인 월요일 + 20cm 적설이라는 3단 콤보를 맞이한 날엔 너무나 행복했어요. 산 위에는 사람들이 꽤 있긴 했지만 리프트 대기시간이 성수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짧았고, 오후까지 파우더가 많이 남아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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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린 파우더데이가 되면 푹신해지기 때문에 이렇게 점프를 하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진짜 수십미터는 날라가는거 같더라고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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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한가운데 타워가 있고 머리위로 곤돌라가 지나가는 풍경이 너무 낭만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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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하얀 눈이 쌓인 나무 사이로 트리런을 하는 이 날이 4월 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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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데이에 급사면을 즐기다 넘어져 바인딩이 분리되면 이런 상황도 발생합니다)





눈이 펑펑 내린날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봄 답게 푸른 하늘이 열리는 날들도 있었어요. 겨울철 휘슬러는 그 적설량 만큼이나 눈이 자주 내리는 바람에 항상 구름이 껴 있어서 우울한 날씨로 악명높은 곳이기도 해요. 하지만 봄이되면 날이 점점 풀리면서 푸른 하늘이 자주 보이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하는 곳이기도 하죠. 맑은날 잘 다져진 정설 슬로프를 신나게 가르면서 속도를 즐기기도 하고, 푸른하늘 아래 하얀설산을 감상하는 둘레길 슬로프를 지나가 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설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봄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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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콤의 제일 높은 지역, 7th heaven. 평소에는 악천후랑 강풍 때문에 종종 문도 닫곤 하지만 봄이되면 이런 아름다운 설경들을 자주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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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에서 바라본 블랙콤, 정말 스키장 규모가 가늠이 안가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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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대로 블랙콤에서 바라본 휘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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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보울 입구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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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는 레이더스? 블랙콤에는 사우단 쿨라(Saudan Couloir)(Saudan Couloir 슬로프 입구에 붙어있는 안내문이자 기념비)국내에서 '어느정도 탄다' 하는 스키어라면 한번쯤은 깃발을 꼽고 싶은 슬로프가 있죠, 무주의 "레이더스". 국내 최대 경사를 자랑gall.dcinside.com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ki&no=27943

휘슬러 블랙콤의 "모두"를 위한 스키장의 시즌 말 축체 WSSF4월 중순이 되면 북미의 많은 스키장들이 영업종료를 해요. 이맘때즈음 눈을 걷어내고 골프장이나 여름 관광 곤돌라 운영을 하거나 산악자전거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죠.그러면서 시즌 피날레 행사를 하곤 하죠. 이gall.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