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안됨.


대회전을 타려면, 날을 많이 세우고 쎄게 푸와~~~~앜 밟아야 하거든?


속도를 빨리 만들어야 하니까, 동작도 크게 해야하고,


당연히 그만큼 체력적인 소모도 크고...


근데 회전을 이렇게 타면,


속도가 너무 많이 붙고,

(짧은 회전스키로 이걸 견딜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


스킹이 정신없어지더라.


아무것도 안해도 리바운드가 생겨버리니까,


내가 1분을 탔다 치면,


한 20초만 딱 밟고,


40초는 그냥 공중에 떠있는 것 같음.


ㅈㄴ 모터보트를 타는 느낌.


그냥 뭐 내가 스키한테 뭘 하자 하지 않아도,


삭삭삭삭 이렇게 되어버리고,


그냥 아무 생각 안해도 카숏이 그냥 되어버리는데,


뭐지? 싶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요새 나오는 회전스키가 이 정도였나... 싶었음.


그러면서 집에 오는 길,


내가 요새 나오는 회전을 갖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왜 우리나라에 인터스키 열풍이 풀었고,


인터스키가 그 결론으로서 귀결되고,


왜 불필요한 잡동작들이 기술?이라 일컬어지고,


왜 스키가 이렇게나 복잡한 스포츠가 되었는지,


딱 알겠더라.



대회전 욕심내는 갤럼들 있으면 봐바.


난 지금까지 스키를 힘들게 타는게 당연한 줄 알았어.

난 스키를 그렇게 배웠고, 그게 스키인 줄 알았어.


근데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어.


굳이 뭐 카빙턴 유지하려고 팍팍 짤라갈 필요도 없고,


뭐 그렇게 허벅지에 불내면서


땀범벅되고 몇 시간 타면 녹초되서 하아... 이럴 필요도 없고.


겨울에 집에 가는데 몸에서 땀냄새 날 필요도 없어.


겨울에 땀냄새가 난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


괜히 그거 타려고


비시즌에 체력 유지하려고 운동하고 고생할 필요 없어 얘들아.


어차피 리프트에서 보면,


사람들은 너네가 대회전타는지 회전타는지 몰라.


쎄게 타는지 대충 타는지도 몰라.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너가 못타면 바로 알아.


다~~~~ 회전신고 적당히만 흘려타도,


호만 예쁘면 잘탄다 소리 듣고,


인정 받을 수 있는 세상이잖아.


그리고 지금이 어떤 시대이냐?


4차산업혁명 시대잖아.


스키가 다 해주는데,

뭐하러 내가 동작을 하고 힘을 쓰냐?



너네가 대회전을 타게 되었을 때,


대회전을 정복하면, 진짜 그만한 가치를 느낄거야.


(이건 내가 보장함)


K2 연사 갈기는 것 보다,


더 쏀 파워와 더 쏀 정확도로,


M14에 스코프달고 한 발 한 발 정확하게 빵빵 쏘면 기분 진짜 좋지~


근데 너가 컨디션이 안좋거나,


오래 타서 지쳐서, 체념하고 주저앉아 흘려타게 되는 순간도 올거야.


물론 엣지정비를 자주 못해서, 엣지가 안박히는 순간도 오겠지.


(특히나 대회전은 엣지가 더 중요하고)


대회전만 할 수 있는 몇몇 기술들을 구사하다가,


날아가는 순간도 올거야.


그래도 재밌을거야.


근데 웃긴게 뭔지 알아?


너네가 실수하면,


"저사람 지쳤다"느니,


"체력이 저거밖에 안되냐"느니,

"기술이 부족하다"니


"너 어제 한 번 날았다매?" 등등,

회전신고 번쩍번쩍한 오만사람들 다~~~~들러붙어서,


한마디 하고 손가락질한다는거야.ㅋㅋㅋㅋㅋ




시즌 초에 남들은 허벅지에 알배겼다고 징징거리겠지만,


너네가 대회전을 타게 되면,


등, 허리에 알이 배길거야.


등하고 허리에 알배긴다고 얘기하면,


너네 스킹을 보지도 않은 사람들은 뭐라 하는지 알아?


"잘못타서 그렇다"


"자세가 잘못되서 그렇다" 이런다고.


어떤 새끼는 너네한테 말은 안하겠지만,


'몸턴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좁아터진 한국의 슬로프에서,


너네의 스킹이 그렇게 누군가의 화풀이로 소비되어버릴텐데,


왜 그런 비참한 기분을 사서 느끼려 해?




쎄게밟을 필요가 없는 스키가 회전스키야.


회전스키로 쎼게 밟잖아? 그냥 게이트 타는거야.


흘려타도 호만 예쁘면 장땡인 스키를 타는 애들,


결국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안달나 있는 애들한테,


"더 쎄게밟아야 해!"라 하면 그게 걔네한테 들릴까?


대회전타면 더 완벽해야하고,

그런 강박 속에서 어디가서 외롭기만 하지...




너네 선수할거 아니잖아.


선수를 할거였으면,


DCSG를 알기 이전에 이미 카빙턴을 먼저 알았어야 해.


그렇게 선택받은 아이들만 하는게 선수야.


그 중에서도 아구몬 못데리고 있으면,


그냥 1, 2, 3등 꾸며주는 역할하는거야.


중학교 때 배웠잖아.


이태준의 돌다리에서


아버지한테 "쉽게 살자~"


"서울로 이사 오시라~" 주장하는 아들이


나쁜애가 아니라고.


어쩌면 걔가 더 현명한 걸 수도 있어 얘들아.




이젠 그냥 나도 쉽게 타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월드컵 회전 만세!